오늘 아침엔 운동을 나가면서 복장을 좀 특이하게 꾸민다.
바지를 런닝복이 아닌 평소 출근할때 입는 검정색 신사복형 등산복으로 입고 상의는 어제 저녁에 산 폴라폴리스 자켓까지 긴소매를 3개나 겹쳐서 든든하게~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지 않고 곧바로 출근 하려는 것인데 그간 별러오던 망진산 봉우리를 올라가 보려는 것.
남강에서 운동 하면서 늘 뻔히 바라다 보는 건너편 봉우리인데도 어디로 어떻게 올라가야 되는지 당체 길을 알수가 없었다.
몇차례 탐색을 했었지만 알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아에 출근준비까지 해서 나선다.
해가 늦게 뜨는 계절이 되다보니 출근전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 이런 방법이 동원 된 것.
일찍 나가본들 처음가는 산길을 어둠속에서 제대로 찾을수도 없을 것이고보니...
남강으로 내려가 물위에 피어나는 물안개를 구경하며 희망교 부근을 돌다가 드디어 다리를 건너고 내동초등학교 주변을 탐색, 첫번째 들어간 입구는 등산로가 아니라 되돌아 나오고 두번째 학교 정문을 거쳐 들어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오케바리!
평범한 산길을 쉽게보고 들어섰는데 오르막도 만만치가 않고... 어째 뭐가 잘못됐나?
7시에 산길을 들어섰는데 딱 20분이 지나서야 정상에 이른다.
이건 뭐 지리산하고 비교가 되려고 하나?
160미터의 흔한 동네 봉우리가 이렇게 복잡하다니...
가만히 정리를 해보니 강가에서 보이는 산의 모습은 깎아지른 절벽만 있는 것이지만 산의 뒷쪽은 경상대 쪽으로 아주 넓다랗게 펼쳐져 있고 등산로는 강하고 수평으로 직선로가 아니라 남쪽으로 빙 돌아서 나 있는 것.
그러니까 강 북쪽에 사는 사람이 접근하기는 쉽지가 않고 강남에 사는 강남동, 칠암동, 망경동 이런 동네 위주로 등산로가 나 있다 이말씀.
진주의 한 중간쯤 되는 지점이고 남강에서 직벽으로 솟아있는 봉우리이니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
지리산이 정면으로 훤하게 들어오는 것도 이 봉우리의 큰 매력.
접근하기만 좋다면 매일이라도 오고 싶은데...
돌아오는 길을 갔던 방향으로 향하다가 문득 이정표를 보니 봉수대가 눈에 띈다.
아, 맞다! 봉수대가 이 봉우리의 간판인데...
방향을 천수교 쪽으로 바꿔 3분 가량 가다보니 드디어 봉수대 출현.
사진에서 많이 보던 그 모습이라 익숙하고 역사적인 의미도 크다고 하니 기념사진을 찍어야지!
내려가는 길은 역시 천수교 방향으로~
방향이 현장하고 반대라 거리는 갈수록 멀어지지만 까짓껏 뻔한 시내 속인데...지가 멀면 얼마나...
기찻길이 지나는 강남동(서울 강남하고는 이름만 같을뿐 여기는 거의 달동네 수준)을 인상깊게 둘러보며 도로로 내려가 강의 건너편 기찻길과 나란히 나 있는 외곽길을 따라 희망교까지, 이후에는 맨날 다니는 익숙한 그 길로 현장까지~
현장에 도착하니 8시5분, 1시간 반이 넘게 돌아다닌 것.
새로운 길을 알게 되고 못봤던 경치를 보게 된 특별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