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
참으로 힘든 일 잘 마무리 지었다.
수고 많았어.
얼굴 못보는 아쉬움 가을편지 보낸다
가을이 깊어간다.
곧 겨울이다,
창문을 열면 으스스하다.
계절만이 아니다. 우리네에게도 빨리 겨울이 오고 있다.
하여 우리 몸을 따뜻하게 덥혀줄 stove를 마련하자.
젊은 날 검붉게 타오르며 뜨겁게 달구던 용광로 같은 심장을 다시 만들자.
우린 피 끓던 젊은 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달려왔지.
한다 하면 못할 일 없었지.
上善若水는 비겁하다 했지.
그래서 많은 걸 이루었지.
그대, 프라하의 봄날 알렉산더 두브체크를 단독 인터뷰한 쾌거또한 끓는 피의 소산이지.
그처럼 끓는 피가 요양병원을 탈출토록 인도한 거야.
부활한 것과 비유할만하지.
나도 젊은 시절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린 적이 있지.
달빛 따라 신탄진철교를 무사히 건너 회덕역에 닿았지.
한데,
지금은 다들 上善若水로 돌아가라 하네.
그래, 우리 글로 가자.
그곳이 맘 <편한세상> 같다.
다만 뜨거운 심장은 식지 않도록 하자.
방금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별세 특보 뜨네.
큰 별이 진거야.
오늘의 삼성이 아닌, 오늘의 한국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단한 디딤돌이었지.
정신 차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위정자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설쳐대는 이 암울한 시국하에서 아들 이재용에게 작은 유산이 될 수도 있겠지.
그대와 나의 절친 홍사덕 전 국회 부의장과는 학교 동창이지만
이 회장은 북한 김정일과 함께 임오생 말띠로 한 살 위지.
세상이 왜 이래 절규하던 나훈아의 테스가 갔듯이 많은 별들이 떠나고 있다.
그러나
우린 아직 깨닫는 머리, 자판치는 손, 걷는 다리가 남아있지.
그 얼마나 행복한 거야.
더 없는 행복으로 알자.
일 년 아니 한 달만 더 살게 해달라던 연예인들도 많았지.
막걸리는 酒자가 붙지 않아 술이 아니지.
더욱 막걸리는 유산균이 와인의 일백배라지 아마.
이제, 코로나 19 쪼매 우선해지면 막걸리 한잔해야지.
피도 덥히고 입맛도 나고 하여 그 큰 눈에 생기도 날 거야.
또 하늘의 기웅이도 삼삼칠박수칠 거다.
잔소리 같다만 국민체조 잊지 말고 강한 햇볕 자주 쬐자.
그래도 아직 우린 행복하다.
최면을 걸자는 게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막걸리 타령하자니 침샘이 자극한다.
막걸리에 빈대떡이 일품인 광화문 옴팡집이 그립다.
만나도 이젠 악수도 못하지.
그래도 곧 편한 얼굴 보자.
창이가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사장, 전직 의원, 경향신문 편집부국장 겸 사회부장,
논설위원 역임/방장의 전주완산초등 어린이자치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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