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에서 '하나님 말씀의 취사선택'이라는 부분이 여러분 목의 가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침 제가 지난 부활절 둘째 주일 설교에서 이 부분을 언급한 부분이 있어서 제 후기를 대신해서 인용합니다.
설교 전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seouljeil.org/default/mp2/mp2_sub1.php?com_board_basic=read_form&com_board_idx=468&sub=01&&com_board_search_code=&com_board_search_value1=&com_board_search_value2=&com_board_page=&&com_board_id=38&&com_board_category_code=c9&com_board_id=38
하나님 말씀의 취사선택
성경은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경전(經典)’입니다. 그런데 그 경전 속 말씀을 대할 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취사선택’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말씀에는 ‘아멘’하고, 또 어떤 말씀은 애써 ‘무시’합니다. 저는 그게 잘못이거나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하나님이 써서 인간에게 던져주신 말씀도 아니고, 하나님이 불러주고 인간이 받아적은 말씀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체험한 인간/공동체의 증언(testimony)입니다. 따라서 비록 하나님 체험은 ‘완전’했을지라도, 그 체험의 증언은 ‘완전’할 수 없습니다. 왜? 하나님을 체험한 인간은 시·공간적인 한계를 가진 존재이며, 증언을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인간의 언어도 완전하지 않고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 계시에 ‘투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말을 하나님 말씀이라고 속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대할 때 쓸 것은 골라서 쓰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필수적으로 ‘취사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때 거기’에서는 합당했어도, ‘지금 여기’에서는 그렇지 않은 말씀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인간의 욕망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장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무슨 근거나 기준으로 취사선택하느냐입니다.
많은 경우 임의(任意)로, 그러니까 ‘자기 마음대로/제멋대로’ 합니다. 더 많은 경우 ‘교리’가 취사선택의 근거나 기준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역사적) 예수’가 취사선택의 근거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우리는 예수를 믿고 닮고 따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출애굽 사건과 예언 운동의 맥(脈)을 잇는 성경의 ‘해방 전통’ 위에 서 있기에, 성경의 ‘해방 전통’을 근거와 기준으로 하나님 말씀을 취사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첫댓글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취사선택해서 성서읽기’에 관련해서 추가 질문을 드립니다.
“성서는 하나님 말씀이지만 하나님이 써서 인간에게 주신 것이 아니며, 하나님이 불러주고 인간이 받아 적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서에는 창세 설화, 족장 설화, 제의 규례, 역사, 시문학, 묵시문학, 전기, 여행기, 서간문 등 다양한 문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입니다.
1. 성서에 있는 다양한 문헌과 성서 밖에 있는 인류가 기록한 문헌 사이 유사점과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2. 성서와 인류 문헌을 읽을 때 같은 기준, 관점 또는 해석 방법으로 읽을 수 있습니까?
2-1. 읽을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2-2. 읽을 수 없다면 두 문헌을 각각 어떻게 읽기를 권하고 싶으십니까?
간단히 답합니다 긴 답은 다른 곳에 쓰겠습니다.
1. 유사점 : 고전이다. 차이점 : 종교 경전이다.
2-1 : 역사비평 (역사적 접근법)
2-2 : 마커스 보그는 역사적 접근법 외에 은유적 접근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