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을 구할 일꾼으로 세움 받았던 기드온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그의 뒤를 이어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가 됩니다. 하지만 아비멜렉은 불의하고 사악한 방법으로 지도자가 됨으로써 하나님의 징계를 면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아비멜렉의 학살 사건에서 극적으로 구출받은 요담으로 하여금 아비멜렉과 그를 동조한 자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언하게 하시고, 또 그 예언대로 성취되도록 역사를 주도해 가십니다.
1. 방탕하고 폭압적인 아비멜렉
1) 하나님의 징계의 도구인 아비멜렉
미디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한 기드온이 살아 있을 때는 어느 정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선 것 같았던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이 죽자 또다시 각종 우상 숭배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하나님은 크게 진노하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떠나 온갖 죄악과 타락에 빠져들었던 이스라엘을 심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부의 적을 동원하신 것이 아니라 내부의 세력을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기로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기드온의 포악한 아들 아비멜렉을 들어 하나님을 등진 이스라엘 백성을 엄히 징책하셨던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불량배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자신의 골육 형제들 7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등극한 추악하고 폭압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어떻든 하나님은 아비멜렉 이라는 악한 인물을 통하여 이스라엘이라는 악한 민족을 심판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모든 인격, 모든 사건, 모든 역사의 주인으로서 당신의 기쁘신 뜻을 따라 필요한 일꾼을 세우기도 하시고 폐하기도 하십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 앞에 우리는 다만 아멘으로 화답하며 그 이루신 일을 찬양해야만 할 것입니다.
a.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롬11:36)
b.모든 인간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고전1:19)
2) 악하고 편협한 심성의 아비멜렉
기드온의 아들이었던 아비멜렉은 세겜 출신으로서, 아마도 어미는 그 땅의 원주민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떻든 아비멜렉은 자기의 이복 형제들이 모두 아비 기드온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에 휩싸이자 아비멜렉은 이복 형제들을 제거할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실로 아비멜렉은 그 누구보다도 치졸한 정권욕에 굶주려 있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권위의 출처(롬13:1)
2. 요담이 들려 준 우화
1) 용감히 불의를 고발한 요담
추악한 정권욕에 불타 있었던 아비멜렉은 마침내 무려 70명이나 되는 자기 형제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그리고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실력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이렇게 악하고 패역한 모습으로 지도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에 대해 어떤 항거나 고발도 하지 않고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생명 부지에 급급하였던 것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기드온 아들 중 아비멜렉의 칼을 피해 유일하게 살아 남았던 요담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죄악을 낱낱이 고발하는 용기 있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특히 요담은 나무를 통한 우화로써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통과 저주가 되고 말 아비멜렉의 사악한 실체를 고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즉 아비멜렉은 마치 사람들을 마구 찌르는 가시나무처럼 백성들을 칼로 위협하고 무력으로 탄압하고 협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고발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비록 모두가 침묵한다 할지라도, 그리고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다 할지라도 바른 것을 말하며,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힘쓰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확신하는 자의 마땅한 도리라 할 것입니다.
a.왕의 허물조차도 지적할 수 있는 용기(삼하12:13-14)
b.죄악을 고발해야 하는 주의 종(겔23:36-37)
2) 죄악에 동참한 자들을 꾸짖은 요담
요담이 아비멜렉 뿐만 아니라 세겜 사람들까지 책망한 이유는 그들이 완악한 지도자를 맹종했고, 그 지도자의 불의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악을 적극적으로 자행하는 것도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일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죄악에 휩쓸리거나 침묵으로 그 죄악에 동조하는 것도 결코 선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a.타인의 죄에 동참하지 않는 지혜(딤전5:22)
b.참된 경전(약1:27)
3. 성취되는 요담의 예언
1) 초토화되는 세겜
우화를 통한 요담의 예언은 마침내 그대로 실현되게 됩니다. 즉 그동안 밀월 관계에 있었던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적대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당시 세겜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비멜렉에게 충성과 헌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비멜렉은 자신들을 홀대하고 오히려 탄압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반역을 일으켰다가 결국 완악한 아비멜렉에 의해 세겜 땅이 완전히 멸절당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든 이로써 하나님은 죄악에 동조하고 불의한 세력에 협조한 악한 영혼들을 철저히 심판하셨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으로서 모든 사건과 모든 인간들을 친히 간섭하시고 주장하십니다. 그리고 불의하고 타락한 세대를 그대로 방관만 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정의로운 심판을 집행하시고야 맙니다.
a.지상의 죄악을 살피시는 하나님(창6:5)
b.천하를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행17:31)
2) 치욕스런 최후를 맞은 아비멜렉
하나님께서는 세겜 사람들을 전멸시키신 데 이어, 이번에는 그들과 호흡을 같이 했던 아비멜렉조차도 준엄히 심판하시게 됩니다. 즉 하나님은 데베스 공격 때에 아비멜렉으로 하여금 여인의 맷돌에 맞아 치욕스런 최후를 갖도록 섭리하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자행자지하는 교만한 인생은 반드시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처절한 절망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a.지상에서 소멸될 죄인(시104:35)
b.처참히 멸망당살 죄인(암9:10)
결론
비록 이 세상이 죄악과 부패로 가득 차 있고, 현실 사정이 매우 암담하다 할 지라도 신앙인들은 결코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역사의 참된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항상 가장 선하고 온전하신 결과를 만들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고민은 이 세상 가운데서 과연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실현해 갈 것인가에 머물러 있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