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투표하고,
투표 결과는,
부디 그분만 아니길 바라며,
산으로 갑니다.
그 먼곳을 가는 이유는,
미나리전에,
막걸리 한잔 하려고...
가는 방법은?
용산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갑니다.
평소에 아침을 먹지는 않는데,
산을 넘고,
고개 넘어 가야 함으로,
용산역에서,
토스트 한개 먹고 갑니다.
토스트 먹은 이유는?
토스트는 1개 2,500원,
김밥은 쪼맨한거(일반 김밥의 1/4 정도크기) 1개 2천원,
그래서 싼걸로... ㅎㅎ
원하는 곳에 왔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은,
운길산 미나리전을 파는 곳인데,
오늘은,
이곳에서 미나리전 먹으러,
걸어서 가려고 합니다.
오늘 일정은,
팔당 -> 예봉산->운길산->맛있는 막걸리집,
그리고,
얼큰하게 취해서 집으로... ㅎㅎ
예봉산 입구 식당인데,
80년 전에,
이곳에 식당이 있었을까??
2017년-80년=1937년이고,
간판의 허름한 상태를 보면,
5년 전에 만들었을 것으로 보면,
1932년부터 영업을 했다면,
그때는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터트린 시점인데,
이 집은 그때부터 영업을 했네요.
중요한 점은,
그때도,
장어랑,
매운탕을 먹으러,
여기에 사람들이 왔을까??
갈가에 있는,
노랑색 꽃입니다.
붓꽃으로 알고,
사진을 찍었는데,
노랑붓꽃은 세계적으로 희귀종이고,
우리나라 변산에서 일부 서식한다고 하네요.
확인된 이름은,
노랑꽃창포...
우찌 되었건,
이뿌면 최고...
등산로 입구의,
허름한 막걸리 집인데,
등산객을 위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야채는 밭에서 따고 뜯어 드세요."
야채를,
직접,
밭에서 가져다 먹으러는 말인데...
그 말이,
장난인줄 알았는데.
정말,
여기에서 야채를 뜯어서,
가져다 먹으라고 하네요.
반찬을 셀프로 하는 가계는 있어도,
야채를 직접 수확해서 먹으라는 가계는 처음이네요.
암튼,
신기한 가계가 많은 동네이네요.
그리고,
이 마을이 나에게 중요했던 곳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땅을 치고 후회를...
나에게,
오늘 하루동안 절망을 안겨준 마을 입니다.
일단,
막걸리 먹으러 갑니다.
예봉산은,
예전에 3번 정도 왔던 곳인데,
초반에 경사가 심해서 힘든 산입니다.
바위는 적지만,
흙길도 경사가 심해서 어렵네요.
드디어,
계단이 나옵니다.
이런 계단이,
많지만,
오늘은 혼자임으로,
미친듯이 올라 갑니다.
또 계단 이지만,
땀으로 범벅이 되어,
열심히 갑니다.
이유는,
미나리전이랑,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하려고...
중턱에서 내려다 본,
한강인데...
한강도 흐릿하고,
하남시는 아예 보이지 않네요.
안개면 다행인데,
미세먼지와 황사가 너무 심하네요.
여기가,
예봉산 정상인데...
도대체,
이 상황은 뭐지??
중장비가,
어떻게 올라왔는지도 궁금하지만,
산 정상을 파 헤치는 이유가 뭐지...
여기에 강우레이더를 설치 한다는데,
레이더가 있으면 뭐가 좋지?
강우 레이더도 있지만,
모노레일을 설치 한다고 돼 있던데,
혹시,
모노레일을 수익사업으로 하려고???
암튼,
공사 현장을 피해서,
정상 사진을 찍어 봅니다.
막걸리 먹으러 갑니다.
어디로?
멀리 보이는,
희미한 산이 운길산이고,
그 산을 내려가면,
미나리전이랑 막걸리 한잔 먹을 수 있는,
그 집을,
향해 출발 합니다.
막걸리 먹을 욕심에,
조금 서둘러 보지만...
그래도,
철쭉이랑,
병꽃나무 꽃을 사진으로 남기고 갑니다.
예봉산도,
철쭉으로 유명한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능선을 위주로,
철쭉들이 피고 있어서,
조금은 기대를 하며,
그 곳을 찾아 갑니다.
멀리 한강은 보이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 해야 할지...
황사,
미세먼지,
이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저렇게 뿌연 곳에서,
호흡하며 살아가야 하다니...
그나마,
산이 높은 곳은 덜합니다.
그래서,
산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우째튼,
저 멀리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산을 내려가야,
전이랑 막걸리가 있습니다.
에고고고,
철쭉은 망했네요.....
여기가,
철쭉이 좋은 곳인데,
황사때문인지,
변덕스런 날씨 때문인지,
꽃은 하나도 없네요.
내년에는 피길 바라며,
힘없이 지나쳐 갑니다.
후다닥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해야 겠네요.
이곳이,
적갑산 정상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정상인지도 모르고,
그냥 언덕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곳입니다.
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고,
힘내서 막걸리 먹으러 가려 합니다.
우선,
식사 장소는,
그늘이 필요 함으로,
돌배나무 아래서 자리를 잡이 봅니다.
산속이라,
배꽃도 늦게 피나 봅니다.
오늘은,
차린 것이 많네요.
집에서 준비 한 것은?
방울이와 김치,
그리고
뜨거운 물이고.
깁밥은 용산역에서,
막걸리와 컵라면은 편의점에서,
혼자 먹기에는 너무 벅찬 식단 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합니다.
가는 길 여기 저기에,
철쭉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모두가 투표하느라,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을,
혼자서 터벅터벅 걸어 가니,
조금 쓸쓸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네요.
예봉산에서,
운길산 가는 길은 편안합니다.
급경사도 많지 않고,
나무도 좋고,
등산로도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사람도 없고,
길이는 길고,
조금은 따분하네요!!
등산로 보다,
이 길을,
더 많은 사람이 다니네요.
산 둘레에,
임도를 만들어 놓고,
자전거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고,
다니면서 나물도 캐고 하네요.
난,
새재에서,
임도는 버리고,
다시 산길로 갑니다.
여기서 부터,
운길산까지,
계속 오르막길 입니다.
이제 절반은 왔고,
미나리전과 막걸리가,
눈에 선해서 힘을 냅니다.
이곳도,
철쭉으로 유명한 곳인데,
어쩌다 한 두개씩 피어 있네요.
올해는,
철쭉 꽃이 안피는 해 인가 봅니다.
철쭉은 포기하고,
막걸리 생각하며,
꾸역 꾸역 갑니다.
그나마,
지지 않고 있는,
흰색을 하나 찾았습니다.
이 녀석이,
나름 반갑네요.
운길산 정상 부근에는,
이렇게 드문 드문 피어 있어,
그나마 눈요기는 되네요.
암튼,
올해는 꽃은 포기하고,
미나리 전과,
막걸리 한 사발로 마무리 해야 하나 봅니다.
운길산도 왔고,
이제 내려 가면 됩니다.
온김에,
내년에는,
철쭉이 잘 피라고 빌어 주고 왔습니다.
저 멀리,
예봉산에 오르고,
먼 길을 돌고 돌아,
운길산에 왔습니다.
날은 흐리지만,
산속에는,
도심보다 먼지가 덜해서,
그나마 다행이고...
이젠,
내려갑니다... ㅎㅎㅎ
여기도,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산행이 쉽지 않네요.
그래도,
조심조심,
뛰어서 내려 갑니다.
왜?
주님 만나러... ㅋㅋㅋ
가는 길에 잠시 들러 갑니다.
수종사라는 곳입니다.
산 중턱에 있고,
여기가 매우 유명한 것은,
은행나무 단풍이 유명하기는 한데...
나는,
다른 걸 보러 갑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유명한 것은,
이 건물 앞에 있습니다.
이 건물이 대웅전인데,
건물 앞에 정말 특이한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녀석 인데,
나무(??) 이름이 바나나 입니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키우는지,
대박입니다.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여기 이곳에서,
열심히 살아 간다고 추정 하고,
그 곳으로 갑니다.
지나는 길에,
정말 커다란 은행 나무도...
너무 커서,
사진으로 담을 수도 없네요.
역시나,
아직도 한강은 뿌연 황사로...
이런 날에는,
미나리 전에,
막걸리 한 사발 원샸해야,
목구멍의 먼지도,
쭉 내려 가는데...ㅎㅎ
암튼 기대하고,
내려 갑니다.
부처님!!
고생하세요!!!
"앞으로도,
많은 중생을 보살펴 주시고,
나에게는,
막걸리 한 사발 먹게 해주세요." 라고 빌어 봅니다.
헐~~~~~~~~~.
쫄딱,
완전,
왕창 망했네요.
미치고,
환장하겠네!!!!
우째야쓰까나.
우짜지.
에이씨!!!!!!!
이 집도 이사가고,
다른 집도 이사가고,
심지어 장어 팔던 집도 이사 갔습니다.
친구들이랑,
장어 먹던 그집도 없어 졌습니다.
완전 망했어요!!!
미나리 전에 막걸리 한잔 하려고,
13Km를 걸어서 왔는데...
운길산역이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고,
모든 식당이 없어졌네요!!!
하도 당황해서,
주인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중요한 것은,
내가 가려고한 식당이,
오전에 상추를 셀프로 뜯어 먹으라던,
이상한 간판이 있던 옆집으로 이사를 갔다는 사실...
에고고!!!!
오늘은 안되는 날입니다.
모든걸 포기하고,
서울 친구들에게,
술 먹자고 했더니,
바뻐서 인지 대답도 없고...
그래서 집으로 가는데...
집으로 가는 중인데...
+++++++++++++++++
투표 했고,
결과는?
그분이 안됐고. 히히히
그래서,
삼겹살 + 소주 한잔,
곱창 + 소주 한잔,
해롱 + 해롱,
좋아서 히죽히죽...
+++++++++++++++++
첫댓글 애썼다.
그래도 주님은 자네정성을 알았다고 전해달란다. 담에는 주님을 챙기는 그놈.그년이랑 가라고 하네...
막걸리는 혼자 묵으면 췐대
앙팡을 수배 합니다.
본명을 정중히 부탁 합니다.
댓글 달기 쑥스러워서...
@윤성준 앙팡 누군지 알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