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별
影園 / 김인희
나고 자란 산골 떠나지 못하고
붙박이별이 되어
궤도 따라 돌고 돌았던 천수답 농부
대처로 가자고 조르는 아내 산자락 콩밭에 앉히고
올망졸망 매달리는 육 남매 배곯을까 두려워
지게 지고 밭으로 논으로 달려 다닌 아버지
부리망 쓰고 연자방아 돌리는 짐승이 되어
벗어버릴 수 없는 멍에를 지고 허덕이던 그때
당신 어깨에 얹은 처자식은 어떤 별이었을까
석양이 선혈을 토해내는 운명의 시간
무릎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신음에 따라오는 넋두리
무쇤들 닳지 않으랴
한평생 짐 지게 내려놓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지
내리사랑이란다, 아비 걱정하지 말고 애들 잘 키워라
그놈들이 별이 되어 살게 하는 거란다
아, 아버지
당신이 제 하늘에 찬연하게 빛나는 별이라는 걸 아십니까.
첫댓글 눈믈이 나네요
아버지의 별은 자식 걱정이 태반이고, 가족 걱정이 태반이고
늘 우리 곁에서 지켜주시는 별
아버지 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