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전에 놓인 일에 묶여 지내다 보니 글을 올리는 것이 늦어졌다.
글 읽는 것을 쓰는 것보다 좋아하는 나는 코로나에 걸려 고생을 한번 심하게 하고 나서는 새벽에 즐기던 책읽기를 하지 못했다. 유난히 피곤하고 마음과 달리 몸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몸 건강에 대해 진중 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글쓰는것에 전공자도 아니고 여러가지로 부족함에도 벌써 13년 가까이 작은 지역신문과 모 닷컴에 글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너무 감사하게도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염치 불구하고 아직도 쓰고 있다. 식당이나 약국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께는 몸 둘바를 모르겠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다듬어서 올릴것을 .. 하지만 습관처럼 마감에 닥쳐서 또 보내고 나면 다시 송구한 마음으로 혼자 반성조의 아쉬움을 되뇌인다.
내가 주로 쓰려는 글은 우선 나의 고민들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정신건강 파트의 고민들과 상담시 자주 등장 하는 주제들을 각색한 것이다. 찾아오셔서 읽으신 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 소재들은 공통된 것들이 많아 나와도 그리 다르지 않고 멀리 있지가 않다. 즉 고민의 주제들이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스토리와 등장 인물이 조금씩 다를 뿐 인간이 가지는 내면적 갈등, 자신을 이해하고 알고 싶고, 잘 살고 싶은 욕구들의 여러 파편들이다.
나는 34년 정도 정신과, 심리상담 영역에서 일을 하면서 아픈 사연도 많이 들었고, 아직까지 정신과 병으로 힘든분들에 대해, 인간이 살아감에 겪게 되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살아 갈수 있도록 조력하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깊은 책무감을 느낀다. 약이 모든 것을 해결 해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살았다. 특히 재활 분야에 관심을 두고 회복함으로 병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럼으로 이러한 고민을 하는 나는 누구보다도 사람이 과연 산다는게 무엇인가? 에 대한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최근 심리상담이 확장되고 이전에 비해 자신을 알고 이해하며 돌보고자 하는 현상들은 매우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한편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타인의 인생에 들어가야 하는 이 일은 인간적인 고뇌를 하지 않고 직업으로 한다는 것은 도덕성에 위배된다.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 보다 나쁘다. 그럼으로 상담, 치유, 치료 분야에 일을 하는 사람들은 늘 깨어 있으려 노력하고 자신에 대한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나의 일을 직업이라고 말하기 싫다. 이유는 사람은 백인백색임으로 치료방법이 통일적이지 않기에 판에 박힌 숙련공은 필요없다. 고로 깨어 있음으로 함께하는 사람으로 살려한다. 이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예술작업이기에 나는 나의 직업을 예술인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 즐겁게 살다가기를 돕는 사람으로 나는 살고싶다.
찾아오셔서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자연속에서 있는 그대로 흔들리며 살고 있는 윤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