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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고상하고 중대한 일에만 뜻을 두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구원에는 소홀하며,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여 소수의 야심가들만 만족시키는 설교자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설교할 때 눈높이를 바닥에 둡니다. 박사나 고관대작이 이곳 교회에 마흔 명 가량 되는데, 그들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2천 명 가량 되는 젊은이들과 어린이들, 하인들에게 시선을 맞춥니다. 하나님 말씀이 갈급해서 교회에 나온 그들을 바라보며 설교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도 내 설교를 듣지 않겠습니까? 문이 활짝 열려 있으므로 마음에 맞지 않으면 도중에 나가도 무방합니다. 내가 보기에 설교자들의 야심이 갈수록 커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추세가 종국에는 교회에 큰 재앙을 끼치고 걷잡을 수 없는 불화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그런 설교자들은 국정(國政)에 관한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존경을 받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지혜자를 기쁘게 하지만, 단순하고 평범한 대다수 교인들은 무시합니다.
정직하고 경건하고 참된 설교자가 되려면 가난하고 단순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마치 어머니가 보채는 아이에게 젖을 물려 다독이되,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그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설교자도 쉽게 가르치고 설교함으로써 배우지 못한 단순한 사람들도 듣고 깨달아 그 말씀을 간직하고 준행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설교자들이 나와 멜란히톤과 포머 박사에게 찾아오면 우리는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 그들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학식이 얼마나 깊은지 살펴봅니다. 공적인 설교에서 히브리어와 헬라어, 라틴어를 남발하는 사람일수록 속이 비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루터, 『루터의 탁상담화』, p.160.
첫댓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합당한 문장들로만 꽉 차있습니다.
공감합니다.
"정직하고 경건하고 참된 설교자가 되려면 가난하고 단순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
누가복음 4: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이사야 61: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아멘!
성경에서 가난한 자는 복음의 주 타겟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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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11:2 -5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루터가 말한 "가난하고 단순한" 사람들은 거난에 쩔어 강퍅해지고 교활해진 사람이 아니라 심령이 가난한 사람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태복음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단순하다는 것은 어린 아이 같이 순진한 것을 의미할 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8:17
개역개정)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공동번역) 잘 들어라.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맞아 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네, 매우 공감합니다.
루터의 탁상담화가 왜 독일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알게 해주는 좋은 글이네요.
루터가 섬기던 교회에 박사와 고관대작이 40명이나, 또 나머지 교인이 2천 명이나 되었다는 것이 놀랍네요.
당시에도 높은 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설교자들이 있었다는 게 재밌네요.
정말 중요한 메시지는 가난하고 평범한 교인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루터의 진가가 이런 데서도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루터, 멋있어요 👍 😎
네, 글을 세밀하게 보시고 풍성한 댓글을 써주셨네요. 좋습니다.
공감합니다
루터의 글이 현대 한국교회에 적용되도 딱 들어맞을 것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너무나 좋은 글입니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