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고도』(김진룡 작사/작곡)는 1990년 발매된 「전유나」
1집 앨범 타이틀 곡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전유나」는 1989년 MBC 대학 가요제에 출전하여
"사랑이란 건"이라는 곡으로 대상(大賞)을 수상하면서 등장합니다.
1977년 시작된 대학 가요제는 초기에는 대학생 다운 아마추어리즘과
때 묻지 않은 신선함이 큰 장점이었다면,
해가 갈 수록 세태의 변화와 함께 대학 가요제도 변화를 겪는데,
이 노래가 대상(大賞)을 타는 1989년만 해도 참가곡 12곡 중 9곡이
'사랑과 이별'을 직접 노래한 곡 이었습니다.
초기 대학 가요제에서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사고를 대변(代辯)
하듯 하는 다양한 주제와 시도는 쇠하고 대중의 인기와 영합하고
상업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흐름에도 다행히 명맥을 이으며 좋은 가수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상(大賞)을 받은 「전유나」는 힘 있고 맑은 감성의 목소리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는데, 바로 다음 해인 1990년 가수로
데뷔하며 "전유나 1집"『너를 사랑하고도』"를 발표합니다.
이 곡은 감성적인 「전유나」의 목소리와 잘 어울려 단번에 인기
차트에 오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립니다. 이후 이렇다 할 곡을
발표하지 못하고 1994년 3집을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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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고도 늘 외로운 나는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메이고
어두운 방구석에 꼬마 인형처럼
멍한 눈 들어 창 밖을 바라만 보네
너를 처음 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
내 가슴속에 머물길 원했었지만
서로 다른 사랑을 꿈꾸었기에
난 너의 마음 가까이 갈 수 없었네
저 산 하늘 노을은 항상 나의 창에
붉은 입술을 부딪혀서 검게 멍들고
멀어지는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은
초라한 모습 감추며 돌아서는데
이젠 더 이상 슬픔은 없어
너의 마음을 이제 난 알아
사랑했다는 그말 난 싫어
마지막까지 웃음을 보여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