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을 지나친 버스는 여의도에 도착하기 전, 양화대교 중간에 잠시 정차했다. 항상 SNS로만 자주 접했던 그곳은 온도의 높낮이에 따라 방문객들이 비례했으며, 이미 수 차례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함이 마냥 나쁘지 않았다. 지난번, 다녀왔던 노들섬처럼 이곳도 한강 한가운데 자리해 있었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에 관심이 생기면서 그 주변을 가득 채우던 시설들에도 눈길이 갔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됐던 건 사진과 관련된 어느 유튜브 영상 한 편을 보면서 부터였다.
이곳이 공원임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동시에 문득 궁금한 게 떠올랐다. 차창 밖으로 보이던 감성과 힐링 가득한 그것들 마리다. 공원으로 바로 들어가기 전 잠시 발걸음을 돌려 한강을 배경 삼아 그 문구들을 곱씹어 본다. 도심 속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사람들과 한창때의 성인이 늦은 사춘기를 겪던 순간이 문득 떠올랐다. 더불어 선 따라 흘러가는 한강물을 묵묵히 받아내던 녀석은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던 바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시대에 따라 변화무쌍한 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곳. 선유도공원에 대한 이야기다.







1. 녹지공간
봄이 가까워질 때 즈음 선유도공원 주변에도 새순이 돋아나며, 한창 손님맞이 준비로 바빴다. 그로 인해 삭막함만 가득했던 장소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으며, 보도블록 주변의 땅에서도 녹색빛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굳게 닫혀있던 온실은 문을 열고 온기를 받아들이기에 바빴으며, 새로이 선유도공원을 찾은 분들의 얼굴에도 따사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와중에도 고가의 카메라를 들고 계신 작가님은 접사에 한창이셨고, 그토록 활기찬 풍경에 어디서부터 돌아봐야 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오래전, 선유도공원은 한강 한가운데 빼어난 절경을 간직했던 곳으로 유명했다 전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만 접할 수 있었다. 이후, 1978년 서울 서남부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되고 2002년에 공원으로 재개장됐다. 공원 초입부터 자리한 시설들을 통해 그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었으며, 세월을 머금은 시멘트 구조물은 그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공원화를 거치며 설치된 다양한 시설들과 함께 말이다.
한강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었기에 강과 녹지공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노들섬과 그 결을 같이했다. 하지만 공워느이 그 규모가 상당했으며, 문헌 속에 기록된 그 못브을 지난 세월들로 인해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평평함의 연속이었다. 산책과 피크닉 그리고 사진을 담고자 선유도를 찾은 사람들로 분위기는 이미 웅성거리고 있었으며, 크게 세 구획으로 나뉘어 생각보다 친밀했던 그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에 자리한 공원들은 단순한 공원 그 이상의 가치를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기에 말이다.







노들섬이 가장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그 모습을 공개했다면, 선유도는 어느 정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시간의 흔적들도 아주 오래된 것이 아니었기에, 친숙함도 함께 묻어날 정도였다. 그러한 분위기를 활용해 이곳은 이미 공원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던 중이었다. 게다가 봄 초입 그즈음에 선유도 중간 권역에서 벚꽃이 운집한 모습을 만나 부지런히 순간을 담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었다. 그 구조말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 하나는 훌륭한 피사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줬다.
그렇다고 겨울에 이곳을 찾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다. 작년 2022년이 밝았을 때, 새해 첫날의 일출을 눈에 담고자 지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집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택시 기사님과 덕담을 나누며, 이곳에 도착했지만 안타깝게도 안개가 자욱해 서울 그 어느 곳에서도 일출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를 포함해 그곳에 운집한 사람들도 속속들이 들려오던 소식을 접하곤 집으로 서둘러 돌아갔으며, 아쉬움을 삼켰던 추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별로 접점이 없어 보였지만, 생각을 곱씹을수록 꽤나 깊은 인연을 냅고 있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2. 출사명소
벚꽃은 물론이거니와 공원 중간 즈음에 자리한 그 구조물들을 활용해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이곳은 바쁘다. 취미로 순간을 간직하려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더불어 이곳에서 웨딩스냅을 남기려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공원 그 이상의 가치. 독보적인 분위기도 확실했기에, 야외 스튜디오처럼 활용할 수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처럼 주제에 맞게 나도 이곳을 종종 찾곤 한다. 때로는 삭막하게 그리고 냉정한 그 무언가를 프레임에 기록하기 위해서 말이다.
더불어 공원 끝자락으로 자리를 옮기면 한강 건너편에 자리한 망원한강공원과 하늘공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탁 트인 곳이기에 날만 좋다면 도심 속 깊숙이 물들어가던 노을의 순간은 이곳을 대표하는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한강변에 두둥실 떠다니던 군함 한 척도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했는데, 요즘 한창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들썩 한 녀석이 하늘공원에 설치가 된다면, 느슨했던 도심에 나름의 긴장감을 줄 것 같아 크게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일상 속 새로운 즐길거리가 생긴다는 건 언제든 대환영이기 때문이다.





그 하루의 황홀경을 만끽하고 집으로 돌아가고자 발걸음을 옮겼을 때, 문득 복잡하게 얽혀있던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눈길을 끌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핀 조명이 나를 비추는 것처럼, 잠시 발걸음을 멈춘 뒤, 기꺼이 그 자연광에 발목을 내어줘 본다. 돋아나는 새순과 지구 반대편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던 요소들을 바라보며, 그 꾸준함과 냉정함을 곱씹어 본다. 양화한강공원으로 이어진 다리에도 어느새 이곳에서의 순간을 마무리하려는 사람들로 자연스레 장사진이 형성되어 있었다.
어둠이 도심을 잠식한 채, 양화대교를 건너던 버스 안에서 무수히 많은 생각을 떠올렸다. 베트맨의 고담시티, 차가운 인상의 모델들 그리고 콘크리트에 묻어나는 봄내음의 순간까지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최근, 을지로에서 그와 비슷한 콘셉트를 촬영했을 때, 마음속 한편에는 항상 선유도공원이 아른거렸다. 회색빛 공간에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는 아직도 확실히 모르겠다. 하지만 그토록 매력적인 공간을 덩그러니 놓아둔 다는 것은 결코 좋지 않기에,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엇이 어울릴지를 열심히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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