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전달, 통신, 연락' 등으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단어로는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모두 포괄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의미가 넓고 깊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을 통해 이 말이 갖고 있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라틴어 커먼(common)과 그 동사형 코무니카레(communicare)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코무니카레는 '공통적인 것을 만들다'라는 의미로, 그 명사형은 코무니스(communis)인데 이때 '쿰(cum)'은 영어의 'with'에 해당하며, '무니스(munis)'는 '모이니스(moinis)', 즉, 묶다(bound)로 해석되기도 하고, '오이노스(oinos)', 즉, 하나(one)로 해석되기도 한다. 따라서, 코무니스가 라틴어에서는 '다수에 동등하게 속하는' 이란 뜻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무언가 하나 이상이 모인 데에 참여하거나 속해 있다.'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여기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가 '혼자가 아닌 다수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둘 이상의 사람들이 연결되기 위한 무엇'이 커뮤니케이션의 라틴어 해석일 듯하다. 중세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커먼'이란는 단어가 커뮤니케이트(communicate)라는 동사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까지만 해도 'communicating with'라는 말 대신에 'commoning with'라는 말이 쓰였기 때문이다. 이 단어가 담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말은 ‘나눈다’라는 것으로, '무언가 그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을 의미하였고, 카톨릭에서도 '종교상의 성찬을 서로 나눈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커뮤니케이션은 점차 '참여, 전달, 교환' 등의 '연락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1684년까지만 해도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사람들이 어떤 장소에 도달하기 위한 좁은 길이나 통행로'를 의미했다. 유명한 영국의 시민전쟁(English Civil War:1642~1646/1648~1652) 당시에 '라인 오브 커뮤니케이션(line of communication)'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성벽과 참호를 연결하는, 런던 주위에 있던 별 모양의 요새'를 뜻했다. 그리고 부대가 야전에서 작전을 수행할 경우 '라인 오브 커뮤니케이션'은 아군 부대를 연결하는 길이나 운하 또는 강 등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개체로 이해되기보다는 '무언가를 나누는 행위 또는 그 과정'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었고, 이 의미는 시간이 흐르고 산업혁명과 각종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범위와 과정이 더욱 넓어져 사회 속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관계의 개념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즉,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더구나 개인 사이뿐만 아니라 복수나 조직간에도 적용되는 '상호관계'의 개념을 띠게 되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이전에 비해 사회적으로 더욱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적 행위로 자리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