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梅雨/염진희
목마른 그늘에
물씨 심으니
벌게진 얼굴
물빛으로 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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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에 내리는 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우梅雨라는 제목을 보면 아마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가 보다. 매실이 익을 때 오는 매우를 맞던 시인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것을 물을 파종한다고 했다. 물씨를 심는다니 시인의 언어에 그만 반하고 말았다.
씨앗은 금세 발아하고 연이어 장마가 왔다. 지루하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빗줄기를 보며 이런 디카시를 읽어보라. 얼마나 귀한 물방울들인지 저절로 받들게 된다. 구석구석 가문 곳에 물씨를 심어 물이 자라고 사람들의 퍽퍽한 감성을 적셔주는 아름다운 디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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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주의보/이운파
너를 만나러 온 걸까
나를 찾으러 간 걸까
다시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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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설렌다. 어디 가서 무얼 보겠다는 계획을 세워도 그렇고 무작정 떠나서 맞부딪쳐도 새로운 것들 앞에선 호기심이 일고 가슴이 뛴다. 자주 보았던 꽃이더라도 햇살과 바람의 방향이 늘 다르니 처음 보는 듯 설렐 때가 많다.
하물며 '너'를 만나러 갔다면 계획하는 순간부터 얼마나 설레겠는가. 비록 네가 거기 없더라도 너에게 골똘했던 시간만으로 채워진 '나'가 거기 있지 않은가. '다시(거듭)' 너를 만나고 '나'를 찾아 떠나는 게 인생이 아닌가 한다.
첫댓글 우리에겐 없어서는 안될것들엔
매우 필요함이 당연하다지만
물씨를 심어 파종까지 그리고 장마까지 이르렀으니 매우매우 잘된 물씨의 발아이다
생각해 본적 없던 얘기라서
더 신기한 물씨 발아 이야기다
염진희 선생님의 시에
송재옥 선생님의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설렘 주의보는
누구를 만나러 가는걸까
시를 읽으면 콩닥콩닥
거리는 가슴을 다스릴 방법이
없는것은 우리는 그 무엇을 갈구하는
동물인 까닭일지라고 말해도
할 말 없음엔~
그를 그녀를 만날 수 없을지라도
이미 설레인 나는 송재옥선생님 감상평처럼 비록 네가 거기 없을지라도 골몰했던 시간속에서 너를 만났던 시간들에서 우린 그런 그리움과 설레임을 찾아 가는것이 인생이란데는 더 이상의 할말도
의미도 별 의미가 없음이다
이운파 선생님의 좋은 시와
송재옥 선생님의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감상평이 있으니 작품을
더 깊게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우 매우 반했어요. 꽃씨는 들어보았어도 물씨라니. 번뜩이는 지성이 놀랍습니다.
설렘주의 보 읽고 저도 설레었었습니다. 이운파 선생님은 서정과 서사를 넘나드는 글폭이 놀랍습니다. 설렘주의보 속 주제는 디카시겠지요
송선생님, 저 두 편의 보석 같은 시를 한 데 묶으신 의미는 무엇인가요?
결국, 매우 설레서 ?
어머.
현 선생님 센스쟁이♡
정말 보석같은 두 편의 시에
송재옥선생님의 감상평이 더해지니 뭐라 말할수 없는
그저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색깔이 다른 작품들 함께 감상하는 것도 참 즐겁습니다^^
동감...공감...
그리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재옥 선생님~
정성스런 감상글에
제 작품이
나래를 펴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운파 선생님의 좋은 작품
‘설렘 주위보’와 함께라
더 좋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염진희 선생님의 '매우'와 함께여서 영광입니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렀나봅니다.....
이토록 멋진 일이 게재되어있었네요.....
이제 안식일 끝내신 거죠?
갑자기 바리스타 자리가 비니
어찌나 추운지 카페에 겨울이 온지 알았다니까요!
@송재옥 ㅎㅎㅎ 센스 넘치시는 울 사부님 ~~~아무래도 에이프런을 동여매야 될듯요. 써빙이 ㅎ
염진희 선생님의 물씨로 인해 일주일간은 되뇌이며 다닐정도로 신선했었는데,...
영광입니다.
송재옥 선생님...
참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손에 든 펜... 레비오사~~~ 맛나요? 생각대로 마술이 되고 마법이되 고 살아 숨 쉬는 언어가 됩니다
신은미 선생님. 박미영 선생님. 설강 선생님. 현송희 선생님, 위점숙 선생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