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드래곤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전자의 지분 524만 7140주 블록딜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블록딜(block deal)은 주식 시장이 시작되기 전 또는 종료된 후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와 이를 매수할 수 있는 매수자 간의 거래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장내에 주식을 매도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에 장외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죠.
이부진 사장이 블록딜한 지분은 0.09%에 해당하는 물량인데, 매각이 완료되면 이부진 사장의 지분은 기존 0.89%에서 0.80%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1주당 매각 예정 가격은 8만 3700~8만 4500원으로 예상되며, 총매각 규모는 4467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블록딜을 하는 것 만큼 주목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왜 주식을 파느냐는 것인데, 이는 '상속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일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으로부터 12조원의 재산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런데 유산 상속세가 크다보니 삼성 일가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0.33%를 금융회사에 맡기고 7070억 원을 연 5%대 금리에 차입했었는데, 한달에 내는 이자비용만 하더라도 3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앞서 이부진 사장은 올 1월에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의 지분을 블록딜 한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어머니 홍라희, 동생 이서현 이사장도 지분을 매각했었는데 세모녀의 매각한 삼성전자와 계열사 지분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상속세가 높다보니 삼성일가는 지분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상속세 문제는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상속세 폭탄으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김정주 넥슨 회장이 사망하고, 지분은 창업자의 유족들이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속세를 낼 돈이 없어 유족은 넥슨 지주회사인 NXC 지분 29.3%(6조원)를 정부에 물납하였습니다.
김정주 창업자가 남긴 유산은 약 10조원인데, 유족에게 매겨진 상속세율은 60%였습니다.
유족이 지분을 정부에게 넘기자, 정부는 가만히 있다가 국내 최대 게임업체의 2대 주주로 등극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이에 “국가가 상속 받냐”, “두 번 상속했다가는 기업이 나라 것이 되겠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