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는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려 하노니 당신은 왕복을 입으소서 하고 이스라엘의 왕이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니라
묵상:
오늘 본문 열왕기상 22장은
열왕기상 마지막 부분으로 아합 왕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아합 왕은
아람과 전쟁을 하던 중에 전사하게 되었다(34~37절).
그런데
22장 본문을 읽어 보면, 특이한 점이 세 가지 나온다.
첫 번째 특이한 점은 유다 왕 여호사밧이 나타나서 아합에게 조언을 했다는 것이고(2절),
두 번째 특이한 점은 여호사밧의 조언으로 아합이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선지자 마가야에게 먼저 물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5절).
여호사밧의 조언은 전쟁을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보자는 것이고,
선지자 마가야의 예언은 전쟁을 하게 되면 아합 왕이 전사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무슨 말인가?
왜 이 말씀이 22장 서두에 나올까?
아합이 비록 악한 왕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합이 죽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유다 왕 여호사밧과 선지자 미가야로부터 알려주셨던 것이다.
아합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까?
그렇지 않았다.
아합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했고,
결국 아람과 전쟁을 벌였기 때문에, 그 결과 그 전쟁 중에 전사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아합은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아합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것이다.
그런데,
22장 본문을 읽다보면, 세 번째 특이한 점이 나온다.
바로 오늘 본문 30절이다.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는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려 하오니"
"당신은 왕복을 입으소서 하고 이스라엘의 왕이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니라"
무슨 말인가?
아합은 선지자 미가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후, 엄청나게 불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 자신의 왕복을 입히고,
아합 자신은 변장을 하고 전쟁터로 들어갔던 것이다.
(참고:
본문은 당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힘의 균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유다 왕은 북이스라엘 왕에게 복종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힘이 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국의 수장을 먼저 죽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합은 인간적인 꾀를 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던 아합에게
이런 인간적인 방법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왜냐하면
아합은 적군이 무심코 쏜 화살에 맞아 죽었기 때문이었다.
34절,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맞힌지라"
35절, "이 날에 전쟁이 맹렬하였으므로 ~~ 왕이 저녁에 이르러 죽었는데 상처의 피가 흘러 병거 바닥에 고였더라"
38절, "그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서 씻으매 개들이 그의 피를 핥았으니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34절에서 말하는 이스라엘 왕은
여호사밧이 아니라 아합을 말하고 있다.
아합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피할 길을 찾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이런 방법이 아무런 소용도 없었던 것이다.
오늘 메시지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살 것인가?
다른 말로, 하나님의 지혜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지혜를 따를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하나님께서 책임져 달라는 믿음의 고백인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당장은 힘들어 보여도 그 마음에는 참된 평안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우리의 힘으로 살아보겠다는 또 다른 믿음의 고백인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당장은 방법이 있는 것 같이 보여도 그 마음에는 불안이 가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합을 생각할 때,
참 배짱이 좋은 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그것을 무시했으니 말이다.)
아니면 영적으로 완전히 눈이 어두웠던 사람이었든지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가?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아합에게 여러 번 기회를 주셨다.
엘리야를 통하여
비를 주관하시고, 불을 주관하시는 분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해 주셨고,
엘리야를 통하여
나봇의 포도원 범죄 사건 이후,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일차적으로 듣게 하셨고,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 왕상 21:19)
오늘 본문에서도
유다 왕 여호사밧을 통하여
선지자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들어본 후에 전쟁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선지자 미가야를 통하여
이번 전쟁에서 왕(아합)이 죽을 것이라는 직접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듣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합에게는 이렇게 계속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는가?
아니면 아합처럼 그 말씀을 듣고도 무시하고 있는가?
기억하자.
하나님께서는 아합에게 끝까지 말씀하셨고, 끝까지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아니 지금 바로 이 시간 그렇게 하고 계시는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다함께 이 본문을 묵상하고 있느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끝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그 고백대로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어리석게 보이는 말씀)이 인간의 지혜(지혜롭게 보이는 방법)보다 더 높다"고 고백하면서 말이다.
주님,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따르는 자입니다.
주님께서는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주님,
저희도 주님을 본받아 살기 원합니다.
먼저 저희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고, 저희의 믿음의 고백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저희의 지혜보다 더 높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의 고백대로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 모두에게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