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필 50년 한국수필 백서 1971~ 2023』, 한국수필가협회 출판부, 2023.12.02
발간사
더 힘찬 날아오름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수가협회 이사장 · 월간 한국수필 발간인 겸 편집인
최원현
1971년 2월 12일 한국수필가협회가 창립됨으로 한국 수필문단이 형성되었다. 그전부터도 많은 수필들이 쓰여졌고 수필집들도 발간되었지만 명실상부한 수필가들의 공식 단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없다.
초대 조경희 회장을 중심으로 한국수필가협회는 한국 수필의 종가로 수필문학을 한국 문단에 장르로써 확실히 안착시켰다. 그 역사가 어느새 반백 년이다.
2021년 한국수필가협회(7대 이사장 최원현)는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어떻게든 한국 수필문학의 역사를 정립해야겠다는 거룩한 부담감을 갖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회원들의 작품을 모은 《한국수필 대표작 선집》 전 3권을 내었으며, 1982년부터 만 4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행해 온 ‘한국수필 국내 심포지엄’의 논설 126편을 《한국수필 국내심포지엄 논설집》이라는 4권의 책으로 펴내었다. 이것들을 전국의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등 1천여 곳과 문학평론가들에게 보급했다. 실로 방대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한국수필 백서’를 기획하게 만들었고 드디어 이렇게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 일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해주셨다. 없어져 버린 자료 대신 기억을 찾아내어 인터뷰를 했고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뒤져 관련 자료들을 찾아냈다. 기억을 자료화하는 일은 아주 큰 어려움이었다.
완전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일념으로 해낸 결과가 이 백서이다. 여기엔 한국수필의 약사, 협회 연혁, 《수필문예》 와 《한국수필》의 매 호 필자와 작품명, 한국수필문학상 등 문학상 수상자, 한국수필 국내 심포지엄과 해외 심포지엄의 개최지, 주제, 발제자, 한국수필가협회 조직 등 기본 자료를 총망라했다. 급한 마음에 누락된 것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나오면 문제가 되는 부분이 보일 것이고 그러면 또 보완과 수정도 가능할 것이다. 없는 것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완전할 수 없다. 그러나 이걸 토대로 수정하고 보완하는 일은 처음 만드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서의 말씀처럼 완전하고 거대한 이룸을 희망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 내디딤이 많은 이룸의 시작이 될 것을 믿고 기대한다.
한국수필가협회의 역사는 한국 수필문단의 역사일 수 있다. 그 근간의 힘이 잘 뭉쳐진 단단한 벽돌의 힘으로 든든하고 확실하게 수필문학의 역사를 견인해 주었으면 한다. 그 일에 한국수필가협회가 나선 것이 자랑스럽다.
2023년 11월
최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