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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일 오전 9시
노무현 대통령님을 태운 차량이 파주의 노란 선 앞에 멈춰 섰습니다.
노 대통령님은 차에서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금단의 선으로 불린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으셨습니다.
노 대통령님은 당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척 설레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심경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 선이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제가 다녀오면 금단의 선도 지워지고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그날의 한 걸음은,
남북이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큰 도약이었습니다.
7년 전 남북 정상은 6·15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의 논을 개간했습니다.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상처 가득한 땅에
우리 민족끼리 손을 맞잡고 화해의 쟁기를 들었습니다.
10·4 선언은 평화의 논에 희망의 볍씨를 뿌린 순간이었습니다.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 시대를 열겠다는 굳은 다짐이었습니다.
그 파종(播種) 덕에 11년 뒤
평양공동선언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 2년 만에 불신과 대립의 잡초가 퍼졌습니다.
파주 도로는 파이고 방치됐습니다.
평화와 상생의 길은 가시밭길로 변해 우리 앞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평화의 ‘안전핀’이던 9·19 군사합의는 폐기되었습니다.
남북의 갈등과 대립은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펼쳐진 일입니다.
이 모두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때로는 대립의 가시에 찔리고 다툼에 발목을 잡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며,
우리 민족이 당해왔던 그 많은 고통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국혁신당은 10·4 남북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아,
남북이 함께 꽃 피웠던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남·북은 때로 옆으로, 때로는 뒤로 가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진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조국혁신당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겠습니다.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평화의 길을 향한 노무현 대통령님의 한 걸음을 기억하며
역사의 족적을 따라 힘차게 나가겠습니다.
2024.10.04.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