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래
박 노산
저 멀리
호락산에 해가 떠오르면
소를 몰고
삽을 들고 대문을 나서던
흰머리
낡은 장화
눈 앞에 아른 거리네
무논에 발을 담고
먼 산 바라보던
가난한 가장 어깨
그 얼마나 무거웠을까
말도 없던 아버지......
뉘엿뉘엿 해가 지면
황소 뒤를 따라 터벅터벅 돌아오던
그 지게 위에
붉게 물든 산 하나를
짊어지고 오시고
달빛을 안주 삼아
별빛 가득 채운 한 사발 막걸리에
눈물 노래 부르셨었지
알 수 없던 노래를......
그 노래
눈물 노래
내가 부르네
*먼 시골의 들녘이 그리운 날입니다.
그 들녘을 오가시던 어머니, 아버지도 그리운 날입니다.
비가 오려나 봅니다.
아니, 어쩌면 눈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날이면 그리운 사람들이 먼저 내게 다가옵니다.
행복한 날들 되십시오.
첫댓글 그 들녘... 꿈에 가끔 보이지요?
꿈엔들 잊히겠습니까?
일 년에 한번 정도는 가본답니다.
맹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올해는 한 번 뵈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