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4-3-23 (토)
o 날씨 : 맑음 (박무)
o 산행경로 : 화전리 쌈지공원 - 월음산 - 달음산 - 천마산 - 함박산 - 임도 - 곡천길(차도)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 15.6km
o 소요시간 : 6시간 15분
o 지역 : 부산 기장군
o 달음산 지명도 : 한국의 산하 선정 인기명산 171위
o 산행정보 : 달음산
o 일행 : 나홀
o 트랙 :
o 산행지도
춘삼월, 놀기도 좋고 등산하기도 좋은 계절이다. 대부분의 산악회는 봄을 맞이하여 명산위주로 산행지를 정하다보니 300명산 미답지는 기회가 안 주어진다.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달음산 환종주'가 눈에 띄길래 주저없이 짐을 꾸렸다. 들머리는 화전리 해오름 식당 부근, 인근 공터에 차를 주차해두고 출발합니다~
산속에는 진달래가 화사하다. 봄은 봄인가 보다. 들머리에서 월음산으로 이어지는 등로에는 산객들의 흔적이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산수곡회관을 들머리로 삼는다고 한다...
산중턱쯤 산수곡마을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난후에도 된비알은 계속된다. 마음은 팔팔한데 준비가 덜 된 몸은 벌써 방전이 될 지경이다. 더구나 때이르게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다 보니 헥헥~~
그렇게 월음산에 올라 잠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달음산으로 향한다. 해매기고개로 하강한후 다시 올라야 하는 달음산은 보기와 달리 쉽게 내어주질 않는다. 숨은 차고 땀은 줄줄 흘러내리고 다리는 벌써 비틀거리고. 한발자국이 천근처럼 느껴진다ㅎ
달음산 정상을 앞두고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멋진 소나무 한그루와 함께 조망이 탁 열린 곳이지만 어제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박무가 심해 원거리 조망은 아쉽게도 꽝이다...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달음산, 닭 벼슬 모양 같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다. 산꼭대기에 저렇게 암봉이 솟구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산아래에서 달음산 정상까지 쉬지 않고 올라야 하는 산세는 고산준령을 넘으려는 산악인들의 훈련장소로 이용되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난다...
산정상까지는 철계단을 지나고 밧줄도 잡고...
일망무제란 이런 느낌일까. 탁 트인 사방은 시선이 방해받을 그 무엇도 없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시정(視程)이 아쉬운지. 달음산 정상부는 두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곳 하나 그리고 월음산이 내려다 보이는 곳 하나. 달음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공간에는 돌탑과 태극모양의 비석도 세워져 있다...
[달음산] 팔기산과 더불어 기장군의 2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비교적 야트막한 산으로 지난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원동 천태산, 서창 대운산 등 부산 근교의 명산들과 함께 산꾼들이 가장 부담없이 즐겨 찾았던 고전적인 코스이다. 산꼭대기에 있는 닭볏과 같은 모양의 기암괴석이 수려한 자태로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 햇빛을 제일 먼저 맞는 기장군 제1경의 명산으로 꼽힌다. 북쪽 산록에서 자광천, 남쪽에서는 일광천이 발원한다. 옛날에는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인 월음산(月陰山)이라고도 하였다. 『기장현읍지』에서는 취봉산(鷲峰山)이라고 적고 있는데 옛 기장 사람들은 추봉산 또는 축봉산이라고 불렀다. 주봉(主峰)의 이름은 취봉(鷲峰) 또는 수리봉이라고 하고, 그 동북쪽에 있는 봉우리를 옥녀봉(玉女峰) 또는 구슬아기봉이라고 한다. 남쪽으로는 완만한 줄기를 내리고 있는 반면 북쪽으로는 병풍을 두른 듯 깎아지른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정상에는 거대한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있는 등 출발부터 줄곧 오르막으로 되어 있어 상당히 힘이 드는 산인데 이 때문에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험준한 준령이나 해외 고산들을 본격적으로 오르려는 산악인들이 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산이기도 하다. 정상에는 주봉인 취봉을 비롯해 좌우의 문래봉과 옥녀봉 등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50여 평의 반석이 있어 발 아래 펼쳐진 일광읍을 비롯, 기장군 5개 읍·면과 해안선, 일망무제의 동해바다와 천성산, 금정산 등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와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달음산 건너편으로는 설악산 용아장성의 한 부분 같은 옥녀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울산방향의 시야가 열려있다. 눈을 돌리면 정관신도시를 중심으로 함박산, 망월산과 백운산이 병풍을 치고 있고...
몇년만에 다시 온 달음산인데 그때도 오늘도 원거리 시정이 좋지 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이다. 쉬지않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느라 준비안된 몸이 체력을 많이 소진한 관계로 달음산환종주는 포기하고 이쯤에서 그만 하산할까 하다가 그래도 갈때까지 가보자는 생각에 천마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먼저 '기장 청소년 수련관' 갈림길까지는 깊게 하강하고...
갈림길 임도는 북쪽으로는 청소년수련관과 정관읍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으로 연결된다. 천마산까지는 산길의 등로를 따라 다시 오르막길이다. 달음산에서 내려온 것에 비하면 얼마되지 않는 오르막길이지만 에고 힘들다. 봄날씨 같지 않은 더운 날씨를 탓하며 터벅터벅. 천마산 정상에는 이정목과 정상석을 대신한 나무표지판이 메달려 있다...
천마산을 지나 조망이 열린곳에 앉아 정관신도시를 요모조모 살펴보면서 운기조식을 하고. 정관읍을 동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함박산, 망월산과 백운산은 언젠가 한바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부침을 넘어 도착한 함박산에는 작은 돌탑과 아담한 정상석이 반겨주고...
함박산을 내려가면 세갈래 임도를 만난다. 무슨 임도일까? 지도를 살펴보니 서쪽으로는 곰내재로 연결되고 북동쪽은 자연휴양림으로 그리고 남서쪽은 미동마을 방향이다. 아홉산은 미동마을 방향으로 가야한다. 잠시 임도를 벗어나기도 하지만 대세는 임도를 따라간다. 덕분에 조금 편하게...
아홉산을 앞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아홉산과 일광산을 넘어 달음환종주를 완주하기에는 남은 거리도 멀고 체력적인 컨디션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할수없이 환종주는 여기에서 스톱하고 대신 아홉산을 아래로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문제는 중간에 빠져나갈수 있는 중탈지점이 없다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큰 도로를 만날때까지 걸을수 밖에 없다. 일광산과 백운산 트레킹숲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는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스톤케이트CC에서는 골퍼들의 웃음소리가 산속에 메아리 친다. 이곳이 상당히 외진 곳처럼 보이는데도 끼리끼리 여유를 즐기는 트레커들도 보이고. 저런 모습이 부럽지만 나는 가야할 길이 멀다ㅠㅠ
이곡리라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곳은 갈맷길이 지나는 모양이다. 이 산골까지 갈맷길이 왜? 갈매기가 날아서 이곳 산속까지 굳이 올 필요가 있을까ㅋ
임도는 곡천길 차도위를 건너는 다리를 만난다. 여기에서 다리 아래로 내려선 다음 곡천길을 따라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를 만날때까지 차도를 따라 걷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스톤게이트CC를 지나면 눈앞으로 달음산이 한층 다가오고...
푸릇푸릇한 땅의 기운과 길을 따라 핀 노란 개나리를 피로회복제 삼아...
오늘 코스의 절반은 산행, 절반은 임도길과 도로길이었다. 달음산 환종주는 어중간하게 중탈하면 산길대신임도와 도로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예 초반에 달음산에서 포기를 하던지 아니면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코스 매니지먼트의 팁일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