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묵시록 (10)
이제 요한 묵시록의 마지막, 신약성경의 마지막 부분으로 접어들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요한묵시록의 주제이자 신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접할 수 있다.
묵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새 예루살렘’에 대한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떤 모습일까.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목마른 사람에게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저 주겠다. 승리하는 사람은 이것들을 받을 것이며, 나는 그의 하느님이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묵시 21, 1~8).
새 하늘과 새 땅에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다. 목 마름도 없다. 그곳에는 생명수가 흘러 넘친다. 요한은 또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묘사한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밤이 없으므로 종일토록 성문이 닫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민족들의 보화와 보배를 그 도성으로 가져갈 것입니다.…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묵시 21, 9~27).
하느님 나라를 그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문구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을 요한에게 보여준 하느님은 곧 이어“내가 곧 가겠다”고 선언한다. 그것도 세 번이나 말한다.
▲“보라, 내가 곧 간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묵시 22, 7).
▲“보라, 내가 곧 간다. …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빠는 이들은 행복하다”(묵시 22, 14).
▲“이 일들을 증언하시는 분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렇다, 내가 곧 간다’”(묵시 22, 20).
“내가 곧 가겠다.”
이 말이야 말로 요한 묵시록의 주제이면서 동시에 신약과 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대 주제다. “coming soon”이다. 말 그대로 ‘개봉박두’다. 영어에서 ‘the Coming’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가 “내가 가겠다”고 하면 의인들은 이렇게 응답한다. ”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 20).
그리스도가 내가 있는 이곳으로 “곧 가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모두 목청껏 소리쳐 보자.
“오소서 주 예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