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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은 '남령 → 전망대 → 수리덤(칼날봉) → 암릉지대 → 월봉산 → 헬기장 → 난데이 계곡 → 큰재 → 구시폭포 → 따박골폭포 → 작은재 → 대로교'의 11km 코스를 탐방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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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봉산
높이: 1,279m
위치: 경남 함양군 서상면
남덕유산에서 남령을 넘어 남동으로 뻗어 내려간 두 줄기의 산맥 중 왼쪽 산줄기의 남덕유산 영각사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바라보이는 산이 월봉산이다. 암봉, 암벽과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남릉과 서북릉의 중턱 이상과 하봉 주변의 진달래 군락지는 마치 지리산의 세석평전의 철쭉지대를 방불케 한다. 남덕유산의 명성에 가려져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산행은 서상면 대남리 대로마을에서 출발하여 큰목재에서 종주하는 코스와 영각사 입구 표지판에서 동대마을로 들어가 시작하는 코스, 남덕유산 기슭 영각사로 가서 남령에서 출발하는 코스 등 다양하다. – 한국의 산하
오지로 유명한 곳으로 전북에 무진장이 있다면 경남에는 함양, 산청이 있다. 지리산 천왕봉을 품고 있는 함양답게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즐비하나,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산이 대부분이다. 어쩔 수 없이 안내 산악회를 이용해 오르고 있지만, 100대 등등에 드는 산이 몇 없다 보니 안내 산악회도 가지 않는 산이 많았다. 와중에 특정 산악회가 틈새시장을 개척해 안내하기는 하지만, 일 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해 산행 계획을 주시하다가 원하는 산이 공지되는 순간 재빨리 신청해야 한다. 오지 산행에 목매는 산꾼이 버스 한 대는 채울 수 있지만, 두 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해 신청이 늦으면 못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긴 이건 함양에 있는 산만이 아닌 모든 오지 산행의 공통점이다.
어쨌든 함양에 있는 산 중 아직 월봉산, 삼봉산 두 산은 오르지 못했다. 삼봉산은 성원 미달로 취소된 과거가 있고, 월봉산행 계획은 보지 못했다. 해서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7월 4일 그 산악회에서 월봉산행 계획을 공지했다. 그 공지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성원을 채우고 10석이 채 안 되는 자리만 비어 있어 바로 산행회비를 입금하고 한 자리를 요청했다. 와중에 7월 12일에는 전북의 오지 무진장의 팔공산과 신무산 연계 산행을 발견해 바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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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기상해 산행 준비를 마치고 냉장고에 넣어 뒀던 디팩을 꺼내 배낭에 넣고, 집을 나선 시각이 5시 50분경이다. 등산객의 성지 신사역에 도착한 시각은 6시 30분, 안내 산악회 버스는 빨라야 7시 도착이다. 밤새 비가 내려 어디 주저앉을 만한 곳이 없어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6시 58분부터 각 산악회의 버스가 도착하기 시작해 7시 2분경 월봉산행 버스가 도착했다. 다행히 옆자리가 비어 배낭을 그대로 들고 버스에 올랐다.
7시 10분 신사역을 출발한 버스는 경유지에서 다른 등산객을 태운 후 산행 들머리인 남령을 향해 달렸다. 버스를 타자마자 잠을 자 버스의 덜컹거림에 정신을 차리니 남도로 향하면 늘 그렇듯이 인삼랜드 휴게소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비가 내리고 있다는 거다. 분명 기상청 산악예보에 의하면 비 소식은 없는데, 비라니! 현지에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볼일을 보고 돌아와 자리에 앉자 인솔 대장이 산행 지도를 나눠준 후 이번 산행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산행 거리는 A 코스 10km 내외, B 코스가 9km 내외에 불과한데 10시 30분경 산행 시작에 마감 17시라, 6시간 3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애초 예상은 오후 4시 마감으로 5시간 30분 정도의 산행 시간이 주어질 거로 생각했는데 판단 착오다. 일요일 지리산 청학 연못, 도장골 산행을 위해 월봉산행 후 남원 실상사로 이동해야 하는데, 5시 마감은 대중교통 연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오후 7시 실상사 앞에서 기영과 만나기로 했는데, 교통 앱이 알려주는 도착 시각은 아무리 빨라야 9시경이었다. 그것도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고. 처음에는 마감 후 산악회 버스가 서상터미널을 지나니 그때 잠깐 세워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5시면 연계할 버스가 없었다. 택시를 불러 타기에는 요금이 상상을 초월했고. 이 문제는 산행하면서 결론 짓기로 하고 인솔 대장의 주의사항을 열심히 들었다. 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코스에 바위가 많아 애초 위험한 산인 데다 밤새 비까지 내려 더 위험해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것과 바위에서 조심하라고 재삼재사 강조했다.
휴게소를 떠난 지 한 시간이 좀 안 된 10시 27분 월봉산행의 들머리인 남령에 도착했다. 다행히 비가 내린 흔적은 있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점에는 비가 오지는 않았다. 좁은 길에 버스를 세우고 등산객이 모두 내려 등산 준비를 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딱히 볼 것도 없어 먼저 출발할까 하다가 이번 산행은 중간에서 따라가기로 했다. 비 온 후 선두에 서서 숲을 헤치고 전진하는 건 스스로 물에 빠진 생쥐를 자청하는 거라 이번에는 유유자적 뒤를 따라가기로 했다. 물론 잘 될지는 모르지만! 더욱이 이번 산행에 등산화가 낡아 새 등산화를 신고 온 마당에 그걸 물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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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28분 대략 10번째 위치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인솔 대장의 말에 따르면 남령에서 월봉산까지는 3.6km에 불과하지만, 첫 이정표까지의 600m가 최고 난도의 깔딱으로 이정표를 보자마자 대부분 등산객이 "아니, 600m밖에 안 된다고?"라고 외친다는 거다. 사실 남령이 해발 895m, 월봉산 정상이 해발 1,279m라 이론적으론 384m만 올라가면 되는 산이라 동네 뒷산 수준의 산행이다. 물론 하산은 다른 얘기지만. 고로 깔딱이 힘들어 봐야 얼마나 힘들겠는가?
뒤로 비구름이 걷히는 덕유산을 구경하며 물에 젖어 미끄러운 암벽을 기어 올라 10시 49분에 문제의 첫 이정표에 도착했다. 600m를 21분이 걸려 올라왔으니, 다른 산에 비해 깔딱이 심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은 전망대이기도 해 남령 건너 덕유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침 비구름도 걷히고 해도 비춰 남덕유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첫 이정표이자 전망대를 떠나 이번 산행 최고의 조망과 암벽 산행의 즐거움을 안겨준 수리덤(칼날봉)을 행해 갔다. 과거 황매산 소개를 보다가 "와포수에 희덤"이라는 문구가 무슨 뜻인지 몰라 여기저기 다 찾아봤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산행기]. 그런데 월봉산에도 수리덤이라는 봉우리가 있었다. 그럼 희덤이나, 수리덤 자체가 아니라 "덤"에 무슨 뜻이 있지 않을까 해서 사전을 찾아봤다. 그래서 알게 된 "덤"은 바위의 방언이었다. 고로 희덤은 "희"라는 암봉이고 수리덤은 "수리"라는 암봉을 의미했다. 칼날봉이라고 후에 누군가 이름 붙였지만, 생긴 모습이 독수리(?)와 비슷한 게 수리덤이 더 적당한 명칭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남령에서 수리덤으로 바로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인솔 대장이 절대 오르면 안 된다고 강조해 우회로를 따라 뒤로 돌아 수리덤으로 갔다.
수리덤은 정면이 아니라 후면에서 오르는 만큼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이정표에 의하면 왕복 200m! 해서 이정표가 있는 곳에 배낭을 벗어 두고 카메라만 들고 정상을 향해 갔다. 20여 미터 올라가자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되고 칼날 같은 바위 대여섯 개를 넘어야 암봉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 올랐던 암봉 중 암릉이 좀 짧다는 걸 제외하면 재미와 스릴에서 최고였다! 삼각대를 거치할 상황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부탁해 인증을 찍을 상황도 아니라 인증이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15분간 암릉을 즐기고 다시 이정표 있는 곳으로 돌아와 배낭을 메고 월봉산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월봉산 정상이 보이는 능선 구간에도 곳곳에 암릉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좀 짧다는 걸 제외하면 구간 자체는 그 어느 산보다 좋았다. 암릉구간을 지나자 갑자기 안개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때까지 잘 보이던 조망을 가렸다. 가끔 빗방울도 떨어지는 듯했다. 그 시각이 12시 30분경으로 점심시간이고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아 작은 바위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구운 달걀 하나와 김치를 반찬으로 영양밥을 먹고, 시원한 물 한잔이 점심의 다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며, 교통 앱으로 서상에서 실상사까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은 게 동서울발 서상에서 4시 40분에 백무동으로 가는 차를 타면 한 번에 실상사에 갈 수도 있을 거 같았다. 만약 산내에 정차하지 않으면 인월에서 하차 후 택시를 타면 된다. 물론 그렇게 되면 날머리인 대로교에서 서상 버스터미널까지 2.5km를 걸어가야 한다. 고로 4시 전에 날머리에 도착해야!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정상을 향해 달려 12시 59분에 도착했다. 정상 주변에 있던 같이 온 등산객에게 부탁해 인증을 남긴 후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정상 주변에는 삼삼오오 점심을 먹는 등산객으로 만원이라 조금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정상에서 300여 미터 수망령을 향해 가자 A, B 코스가 나누어지는 대로마을 갈림길이 나타났다. 그 시각이 1시 11분이다. 당연히 A 코스인 대로마을을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대로마을 하산길은 앞선 사람이 별로 없었던 듯 비를 머금은 조릿대에 어쩔 수 없이 바지와 등산화를 적실 수밖에 없었다. 정상을 향할 때는 뒤처져서 따라갔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는데,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코스를 선택한 이상 짊어져야 할 짐이다. 조릿대를 뚫고 30여 분을 내려가자 과거 화전민이 살았던 터로 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그 터를 구경하고 10여 분 더 내려가니 싸리알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났다. 인솔 대장이 언급한 적이 없는 갈림길이다. 해서 대장이 나눠준 지도를 꺼내 확인해보니 역시 지도에도 없는 지명이다. 당연히 무시하고 계곡을 따라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싸리알 갈림길을 지나 30분가량 더 내려가자 갑자기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미처 상상도 못 한 길이다. 아직 대로마을까지 2km 이상 남았는데 포장도로라니! 어쨌든 임도로 보이는 그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인솔 대장이 얘기했던 대박골 폭포 갈림길이 나타났다. 당연히 배낭을 벗어 두고 카메라만 들고 폭포를 향해 갔다. 오솔길을 따라 폭포로 가는데 이미 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일행을 만났다. 나를 보자마자 폭포라고 1m도 채 안 되고 물은 쫄쫄이라 볼 게 없다며, 돌아가라고 권했다. 그를 만나기 전 폭포에서 내려오는 계곡으로 보이는 곳의 물이 형편없는 걸 이미 본 상태라 미련 없이 돌아섰다.
갈림길로 돌아가 배낭을 둘러메고 주변의 인삼밭을 구경하며 날머리인 대로교로 향해 2시 40분에 도착하는 거로 이번 월봉산행을 마쳤다. 마감 시각이 5시니, 2시간 20분 빠르게 도착했다. 애초 계획과 달리 구시폭포, 대박골폭포를 건너뛴 '남령재 → 전망대 → 수리덤(칼날봉) → 암릉지대 → 월봉산 → 헬기장 → 난데이계곡 → 큰재 → 작은재 → 대로교'의 10.15km(트랭글 기준), 4시간 15분의 월봉산 암릉 산행이었다. 이동 4시간 58분, 휴식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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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교 난간에 앉아 시원한 물 한잔하며 서상 터미널까지 거리와 코스를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2시 43분에 서상 터미널을 향해 출발했다. 대로마을 지나 교통 앱의 지도를 보며 2.5km를 걸어 3시 18분에 서상 터미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대기실 의자에 배낭을 벗어두고 매표소로 가 산내나, 인월 가는 차가 있는지 물어봤다. 돌아온 답은 함양에서 갈아타야 한다는 거였다. 아니 동서울에서 출발해 서상에서 정차하는 버스가 있는데 왜 그 차를 못 타는 건지 이해가 안 됐지만, 매표원과 싸워봐야 답이 없어 '그럼, 함양 가는 차는 몇 시에 있냐?'고 물어보니 3시 30분 차가 있고,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요금은 1,000원이니 표를 살 필요 없이 천 원짜리 한 장 넣으라고 했다.
3시 22분경 버스가 들어와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천 원짜리 한 장을 돈 통에 넣고 자리에 가 앉았다. 버스는 정확히 3시 30분에 출발해 안의를 거쳐 함양으로 갔다. 그동안 타고 내린 승객은 나를 포함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지역 경제 때문에 동서울에서 오는 차에 승객을 태우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시 32분경 버스는 함양 지리산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주었다. 내리자마자 매표소로 달려가 실상사 가는 차가 있는지 문의하니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라고 했다. 해서 지도 앱으로 위치를 확인해 보니 길 건너 가까운 곳에 터미널이 있었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매표소에서와 같은 질문을 하자 지금 막 떠나는 차가 있다고 해서 바로 차표 한 장 달라고 해 승차장으로 갔다.
4시 40분 백무동행 버스가 출발해 인월과 산내를 거쳐 5시 17분경 실상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기영과 약속 시각이 7시! 너무 일찍 도착했다. 두 시간 가까이 혼자 놀아야 하는데 딱히 할 일도 없어 바로 실상사로 향했다. 주변의 장승과 논, 연꽃을 감상하며, 천왕문을 지나 실상사 경내로 들어섰다. 본존불에게 인사하고, 탑을 구경한 후 세월호 기념 장소로 가 묵념 후 기분이 우울해 실상사에서 바로 나왔다. 그 시각이 6시 5분으로 약속 시간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다.
해서 뱀사골, 달궁에서 흘러와 임천강으로 흐르는 만수천에서 탁족 하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내로 내려갔다. 알탕을 하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은 지역이라 간단하게 탁족만 하기로 하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물로 들어갔다. 며칠 비가 내려서 그런지 내는 수량이 풍부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나름 오랜 시간 탁족을 한다고 했지만, 고작 10분 정도하고 내를 떠난 시각이 6시 15분이다.
남은 시간을 뭐하며 보내나 고민해야 하지만, 애초 내로 들어가기 전 봐둔 정자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바로 정자로 들어가 패드를 들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정신 없이 책을 보고 있는데 기영에게서 전화가 왔다. 막 도착했으니 정류장 쪽으로 나오라는 거였다. 해서 다시 짐을 싸 배낭을 메고 실상사 정자를 떠나 식당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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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도로로 가고 있는데 기영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내일 지리산 오지 산행을 같이하기로 한 "진달래 산천[블로그]"팀과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는 거였다. 대환영이다! 산행 날 만나서 서먹한 거보다는 전날 같이 술 한잔한 후 산행을 하는 게 분위기는 좋으니! 7시가 좀 지나서 "진달래 산천[블로그]" 팀과 지난 7암자 산행 시 점심을 먹었던 식당[산행기]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보다는 술을 마셨다. 내 기억으로는 이슬이 5병에 카스 7병을 마시고 9시 20분경 술자리를 끝냈다.
기영이와 나는 그들의 아지트인 공방으로 가 고등어찜(?) 안주에 이슬이 한 병을 비우고 잠이 들었다. 역시 술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마셔야 취하지 않고 술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구간이 짧다는 게 유일한 단점인 월봉산 수리덤은 꼭 가봐야 할 암릉이고 암봉이다.
세월호 이후 실상사를 방문하는 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