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글에 빠질 수 없는 문장 ..
‘벌써?’
그렇다.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나 일주글을 쓰는 시간이 돌아왔다. 이번주도 참 바쁘게 많은 일들을 하며 보냈다.
깁스를 풀었고, 쇼케이스 발표를 했고, 배드민턴을 쳤고, 비치데이를 갔고, 체육대회를 했고, 퍼레이드에 참가를 했고, 패트릭쌤네 집에 다녀왔다.
월요일날, 드디어 내 발이 세상의 빛을 봤다. 아침 9시 전에 출발해 병원으로 갔다. 실리만 병원에 먼저 갔지만, 의사가 아직 출근하지 않은 상태여서 마냥 기다리기엔 좀 그래서, 최근에 새로 발견한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조금 기다리니 내 이름을 불렀고, 진짜, 드디어, 3주만에, 깁스를 풀었다. 너무 시원하면서도, 오래 고정돼있던 다리가 오래간만에 자유를 맞이해서 그런지 발의 힘이 없고 헬랭헬랭 거리면서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고 몇일이 지나면서 차츰 적응해갔다. 사실 이번주 중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화요일날에는 오래간만에 배드민턴을 쳤다. 다리 다친 이후로 얼씬도 하지 못했었는데, 오래간만에 몸을 움직이며 땀을 쭈욱 빼니 좋았다. 비록 용하쌤, 예준오빠, 하늘, 나 넷이서 팀전으로 싸워, 진 결과로 엉덩이 이름쓰기를 했지만,,, 정말정말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매 게임들이 나름 팽팽했고, 재밌었기 때문에 그 또한 재밌게 웃으면서 할 수 있었다. 수요일날에는, 다윈 비치에 갔다. 지난주에는, 따라가서 물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이번주부터는 물에 내 맘대로 들어가서 놀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맛있는 간식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비가 엄청 쎄게 내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또 학교 수영장에서 비를 맞으며 수영을 했다. 너무 추웠는데, 수영장 물이 따뜻해서 좋았고, 사실 한번쯤은 상상해봤던, 비 시원하게 맞기. 비 맞으며 놀기. 너무 좋았다. 목요일날에는,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서 체육대회를 했다. 비록 공동 1등이지만, 1등을 했고, 배드민턴에 출전해 이겼고, 하늘이가 중간에 농구를 했는데 너무 웃겼고, 목터져라 응원이 오래간만이라 재밌었다. 금요일날에도, 학교에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랑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우리 동네 발렌시아에 열리는 축제 퍼레이드에. 생각보다 코스가 길고, 더워서 지쳤지만, 오순도순 얘기도 나누면서, 사진도 엄청 찍고, 손선풍기를 나눠 쓰는 순간순간이 좋았다. 해보기 쉽지 않은 경험을 해볼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월요일날, 3주간 준비했던 쇼케이스 발표를 했다. ‘기후변화대응 1인캠페인’ 주제만 들었을 때, 오우 .. 이건 또 뭐야.. 이랬지만, 마인드맵도 그려보고, 글로 정리도 해보고, 영상도 많이 찾아보면서, 많이 배웠고, 또 새삼 깨달았다. 사실 이런 환경 문제는 학교에서 많이 배운다고 생각하고 많이 배웠다.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오존층 파괴 등등. 근데 뭔가 형식적으로 배우는 것과 내가 직접 검색해보고, 공부하고, 깨닫는 배움은 확실히 달랐다. 솔직히 이전까지의 배움은 시험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그 본질적인 것을 위한것? 나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내가 환경공부를 한다면 환경이 본질이 될 수도 있고.
오늘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왔고, 내일도 한다. 생각보다 힘들었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사진, 혹은 영상 속으로만 보던 스쿠버 다이빙을 해볼 수 있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경험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경험일 수 있으니까. 장비를 직접 다 조립하고 분해하고 싸매고 들어가서 여러가지 훈련을 배우고. 반복하며 복습하고. 내일 또 가서 배우고 이론시험까지 볼텐데,, 오늘 잠은 정말 잘 잘것 같은데 일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당당당 ..
다가오는 주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가 생기겠지만 ㅎ ㅎ
이번주도 잘 살았고, 다음주도 잘 살아야겠다🤓
첫댓글 깁스 푼 거 축하한당당당 ! 다음주도 잘 살아봅시다!:)
본질, 배움 이런 것들이 막 니 안에 돌아다니고 있구나. 많이 컸군. ㅎㅎ
근데 카메라도 막 좀 들고 다녀야 할 것 같은데... 음 음음...
비 맞으며 놀기, 나도 어릴 때 아니 지금도 가끔 비 맞으며 놀고 싶을 때가 있다. 수현이 생활 진짜 부럽당
평가를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또 남을 위한, 나와 남을 포함한 환경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커다란 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