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위(曹偉)
자는 태허(太虛), 호는 매계(梅溪). 창녕 (昌寧) 사람, 성종(成宗) 때 문과에 급제. 벼슬은 호조참판, 순천(順天)으로 귀양가 거기서 죽다.
영흥객관에서
永興客館
맑은 이 밤에 빈 누각에 앉으니
가을 소리가 숲 사이에서 온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 떨어졌고
달이 떠올라 이슬꽃이 둥글다.
괴상한 새는 먼 들에서 울고
잠기는 물고기는 다른 만을 지나간다.
이런 때에는 세상 생각 끊어지고
그윽한 흥취가 붓끝에 다 모인다.
清夜坐虛閣 秋聲來樹間 청야좌허각 추성래수간
水明山影落 月上露華溥 수명산영락 월상로화부
恠鳥啼深野 潛魚過別灣 괴조제심야 잠어과별만
此時塵慮靜 幽興集毫端 차시진려정 유흥집호단
1) 灣(만)-물굽이, 2)毫端(호단)一붓끝.
가섭암에서 (三首 중一首)
迦葉庵
평생에 몇 말 티끌 먹기를 싫어하여
폐와 입술 다 말라도 적실 길이 없었네.
꽃병을 기울이기 마치 눈을 마는 듯.
유월의 맑고 새로움을 단번에 깨달았네.
平生厭食幾斗塵 肺枯吻渴無由津 평생염식기두진 폐고문갈무유진
花甌快傾如卷雪 頓覺六月俱清新 화구쾌경여권설 돈각륙월구청신
1) 幾斗廳(기두진)一몇 말의 티끌, 즉 몇말의 이 세상의 급료(給料). 2) 津(진)-윤택, 진 엑.3) 花甌(화구)一꽃병, 즉 술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