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진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많은 진도사투리를 알고 있고,
또 이들 사투리의 사용 빈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음도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기에 흩어진 구슬을 모아 꿰듯이 선뜻 전체적인 진도사투리의 쓰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미거하나마 제가 지난 25년여에 걸쳐 정리해 오다보니
제법 많은 양이 모여 부족한 대로 하나의 사투리채록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진도문화원에서 이를 바탕으로 공들여 다듬고 손질해서
<진도사투리사전>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박정석 문화원장님을 위시하여 교열위원님들과 진도문화원의 직원 및 회원 여러분들에
높은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또 나름 공은 들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당연히 있을 이 책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과 비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또 그에 대해 올바른 해답을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불어 더 발전도 되고 공부도 되길 바랍니다.
지적과 비평은 우리 진도사투리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요소로 이를 통해서
더욱 바른 자료들이 축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으로 말미암아 정말 올바르고 바람직한 <진도사투리> 정리가 앞으로 진도 안에서
심도 있게 이뤄지는 디딤돌 역할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 늦어지면 더 많이 사라지기에…….
그리고 그간의 오랜 정리에서 느꼈던 사투리에 대한 생각과 제 나름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어떻든 말이란 인간과 동물을 구별 짓는 큰 특징 가운데 하나로서, 인간이 서로 간 의사소통이라는 필요로
자연스럽게 생성 소멸하는 것이 말이고 문법이란 그 언어들 간에 어떠한 연관성과 법칙이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일 따름이지, 문법이 먼저 있어서 그에 맞춰 말이 생긴 것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또 말이란 생물과 같아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고, 각자가 하는 말들은 상호 원만한 교류를 위해서
편하게 말하는 것이므로, 이를 행정 편의적인 표준어라는 잣대를 들이대서 옳다거나 그르다로
평가할 수는 또한 없으리라는 것이 미욱한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표준어는 그 규정이 있기에 표준어 규정에 맞다 틀리다가 당연히 존재하지만
사투리는 옳고 그름이 아닌 다만 다름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이는 한문으로 된 말은 뜻글이기에 발음이 틀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만,
이 역시 문자에 뜻이 먼저 있어서 말이 생겨 난 것이 아니고 말의 뜻을 기록하기 위해
문자가 생겨났으므로 즉 말이 몸체가 되기에 발음(말=몸)이 변하면 문자(글=옷)가 변해야지
옷에 안 맞는다고 몸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겨집니다.
진도 안에서도 많은 발음 차이와 표준어의 사용
누구나 느끼시겠지만 사람마다 마을마다 같은 낱말에 대해서 발음 차이들이 납니다.
나중이라 표준말에 대해서도 나중참, 난중, 낭종, 낭중, 낭중참, 내중, 내중참, 낸중, 냉중, 야중, 야중참, 양중…….
참으로 많은 발음들이 진도에 있으며 심지어 같은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도 혼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비슷하면서도 그 뜻도 조금씩 다른 먹먹하다, 묵지근하다, 팍팍하다, 뻐근하다, 뻑뻑하다, 뻑쩍지근하다,
지끈지끈하다, 찌끈둥하다, 찌뿌둥하다, 뻐치다, 내(뇌)곤하다, 되:다……. 등
이렇듯이 다양하면서도 세세한 표현과 수많은 어휘의 변화들은 우리 문화에도 또한 자양분이 되어
섬세하고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만 해도
각각의 고을마다 지역마다 각각 특색 있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그
러한 문화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그에 비해 유산을 물껀지, 지떡이라 하는 것은 사투리인 반면에
유산을 물려 주다를 전장(傳掌)하다로 말하고,
엽엽하다는 뜻을 표준말의 ‘기상이 뛰어나고 성하다’는 뜻이 아닌 ‘세세하고 자상하고….’
뭔 그런 조금 다른 뜻으로 진도에서 쓰이며 인절미를 진도에서는 찰떡이라 부르듯이
표준말이 그 쓰임에 있어서 약간씩 차이가 나거나, 굴보고는 석화라 했으며
각전, 개비하다, 갱신, 걸다, 궁량, 기중(其中), 깨끼, 끝전, 난들, 낱돈, 놉, 늘품있다, 담박질, 덕, 동각,
뒤다, 모가치, 모갯돈, 발싸심, 백철, 보꾹, 분지(糞池), 사삭떨다, 삼들다, 소피, 송신(竦身)나다, 아그배,
여사(餘事), 여일하다, 영금보다, 욜로, 이각(離却), 입성, 조대, 종당(從當), 중정(中情)없다, 진배없다,
찹찹하다, 철매…. 등 당시에 진도에서 흔히 상용했으나 요즘은 자주 안 쓰는 표준말들의
이러한 쓰임이 과거 진도에 많이 있었음을 기록으로 남겨서 후대에 알리고 싶었기에
표준말이라는 표기를 써서 일부 넣고 싶었으나 여의치 못했습니다.
또 ‘정기없다’는 일반적인 ‘정신없다’라는 표현이 아니라 치매 같은 경우로 말미암아
올발랐던 정신이 흐려졌다는 표현으로 쓰는데 이를 한문의 뜻 상으로 맞는 표준말이라 해서 뺀 경우들로
그 담긴 뜻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쉽고,
같은 뜻의 표준말이지만 ‘에게’는 진도에서 아주 안 썼었고 ‘한테’를 주로 썼다는 등의
이러한 내용들도 후대에 전해질 방법이 있었으면 싶었습니다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첫댓글 남들이야 사투리라 하지만 우리진도인들이야 표준어라 생각됩니다 ㅎㅎ 형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라지라. 내 부모님께 듣고 밴 탯줄같은 탯말인데라
조상님덜과 잇어주넌 탯말이란 옳고 그름이 없는
모도가 소중한 우리말의 뿌렁구지라.
건강하지라? 늘 관심과 응원을 주심에 고맙습니다.
문화원에세 보내주어 보았는데 참 고생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데.
한번 읽어보기도 힘든데 어찌 이런 일을 다했는지?? 존경스럽네. 군으로선 소중한 문화유산이요,집안엔 가보일쎄. 아짐씨한테 보약은 얻어먹었제?
군비로 나옹 것이라 직접 못 디레 먄하구만이라.
진도문화원에 노고에도 원장님께 치하해 주시시쇼.
응원해 주심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시쇼!
한권 구입하여 읽어도보고 추억도 그려보고싶네요?
방법좀 알켜 주십시요
관심 고맙습니다.
군비로 한정부수만 비매품으로 진도문화원에서
발행한 것이라 저에게 나온 것은 다 나가고 없사오니
진도문화원에 문의해 보시기바랍니다.
진도문화 회원이로 가입하시먼 드릴 거 같어라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1.28 18:5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1.30 06:23
20년동안 밥먹고 사는일보다 더 집착한다고 가족들의 곁눈질도 많았겟지만
고향을 품에않은 크나큰 결실보았으니 이보다 더큰보람 어디있겠소,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선배님에 응원이 큰 심이 댰어람짜.
늘 강녕하시옵길 기원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