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가수 이효리를 외부 영입인사 1순위로 꼽았다. 물갈이를 통해 당의 개혁을 실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최대표는 15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효리'라는 이름 석자를 입에 올렸다. 최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불법 대선자금 10분의 1' 발언 등에 대해 언급하다가 외부 영입인사 이야기가 나오자 신세대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효리를 꼽았다.
기자들이 "혹시 강금실 장관의 별명인 강효리를 잘못 얘기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최대표는 손사래를 치면서 "이효리 말이야, 가수 이효리"라고 분명히 밝혔다. 최대표는 이후에 가진 저녁모임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이 "정말 이효리를 비례대표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효리를 모르면 대한민국에서 간첩"이라고 직답을 피하면서 이효리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최대표는 또 "이효리는 젊은 20·30대를 뛰어넘어 40대에까지도 고른 인기를 누리는 전문 분야의 성공한 여성"이라고 칭찬했다.
최대표는 이어 "독일의 최대 야당인 기민당에는 19세의 여성 전국구 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라고 그런 정치풍토를 만들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결국 최대표가 밝힌 '이효리, 비례대표 1순위 희망' 이야기의 진의는 50% 이상으로 보인다. 반면 일부에서는 "최대표가 꼭 이효리를 꼽아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17대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의 이미지 쇄신과 개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 절실하다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효리가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영입 제의를 받아 비례대표 의원으로 추천을 받는 데는 현행 선거법상 문제가 있다. 이효리는 생일이 5월10일이어서 내년 총선인 4월 기준으로 만 25세를 넘기지 못한다. 선거법상 국회의원 피선거권은 만 25세 이상이다. 그러나 당분간 '금배지 이효리' 이야기는 정가의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