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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증부(引證部)-2 그는 대답했다. '거기 여의주(如意珠)가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일러 주었다. '만일 그 용이 또 오거든 너는 그 용에게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라. 즉 (나는 당신 턱 밑에 있는 그 마니주[摩尼珠]를 가지고 싶습니다. 그것을 내게 주십시오) 그 선인의 제자는 내 말을 듣고는 그 용이 오자 곧 그것을 달라고 했다. 용은 이 말을 듣고는 꼼짝도 않고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선인의 제자는 다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용왕이여, 나는 지금 당신 턱 밑의 그 여의주를 가지고 싶다. 나는 지금 몹시 그것이 좋거늘 왜 잠자코 말이 없는가? 용왕도 곧 게송으로 답하였다. '내가 필요로 하는 그 모든 것 그것을 모두 이 구슬로 얻는데 네가 지금 그것을 달라 하나니 이제는 다시 여기 오지 않으리. 마치 불이 갑자기 터지는 소리가 사람 마음을 두렵게 하지만 내가 지금 네 말을 듣는 이 두려움은 저것보다 더하다.' 이리하여 나는 옛일을 인용해 다음 게송을 읊었다. "사람들은 달라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자주 달라고 하면 미움을 산다. 용왕은 달라는 그 말을 듣고 한번 가서는 다시 오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가이국(迦夷國)의 어떤 왕은 곤궁한 사람들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했다. 그 때 이 왕은 어떤 범지왕(梵志王)을 매우 좋아했는데, 그 범지왕은 아직 한번도 이 왕에게 무엇을 청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이 왕은 저 범지왕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했다. '사람들 모두 멀리서 와서 무엇이고 내게 달라 하는데 당신은 지금 여기 있으면서 아무 것도 안 청하는 것은 그 무슨 뜻인가?' 범지왕도 곧 게송으로 답했다. '사람들은 달라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자주 달라고 하면 미움을 산다. 그러므로 잠자코 구함 없나니 친애의 정이 떨어질까 두렵다. 왕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달라는 것 덕의 행을 해치는 것 아니요 또한 몸과 입의 허물 될 것도 없다 있는 것 덜어 없는 것 채우거니 무엇 때문에 달라하지 않는가?' 범지왕도 다시 게송으로 답하였다. 현명한 사람 달라 하지 않나니 달라고 하는 것은 현명한 것 아니다. 잠자코 아무 것도 구하지 않음 이런 사람을 대인(大人)이라 하느니. 그 때 왕은 이 현인의 게송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우왕(牛王) 한 마리와 또 다른 소 천 마리를 그에게 보시했느니라." 게송을 읊는다. 6정(情)에 교만하고 방자함이 없으며 4섭(攝)은 깊숙한 마음을 연다. 검약함으로써 사람 세상 피하고 고요히 누워 산림(山林)을 사모하네. 굽이치는 시내에는 말울음이 그치고 얽힌 나무 가지에는 휘장 그늘이 떨어진다. 못 가의 돈대[臺]에는 겨울눈이 쌓이고 처마 밑창에는 돌아오는 새가 날아든다. 돌의 무늬에는 새것 옛것 없는데 봉우리 형상에 어찌 예와 이제 있으랴. 큰 수레는 어찌 그리 아득한가. 달리는 말을 보내어 빠르구나. 어떻게 하면 6념(念)을 닦아 그 정성을 오로지 일음(一音)에 두랴. 자비의 배는 띄워 보지 못하고 헛되이 깊은 바닷물을 떠내려고 수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