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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
 
 
 
카페 게시글
나도 사진 작가 스크랩 강원도 바우길 12구간 주문진 가는 길
하늘바다 추천 0 조회 205 11.12.18 22:47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강원도 바우길 12구간 주문진 가는 길

 

12구간 전부를 걸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12구간을 걸어야지 그런 마음의 결정을 가지고 걸은 것은 아닙니다.

주문진 영진 바닷가 마을에 있는 수도회 휴양집인 "바오로집"에 머물다

창가에서 생각없이 바라본 바우길의 파란색 황색 화살표가 신발끈을 동여매게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도 없이 휴대폰 하나만 달랑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먹을거리를 챙겨 넣은 배낭도 없이

물 한 병, 커피 한 캔도 없이 무작정 12구간의 시작점인 사천항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알싸한 바람과 함께

 

 

 

그 유명한 '보헤미안' 커피 전문점을 지나

영진 마을 뒷동산 솔밭길입니다.

전에는 무작정 그냥 걸었었는데 오늘은 바우길을 따라 걷습니다.

색다른 맛입니다.

 

 

 

 

솔밭길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요렇게 노랗게 물든 예쁜 팬션이 있습니다.

저기서 쉬고나면 우린 무슨 색깔이 될까요?

 

 

 

 

순방향은 청색길 역방향은 황색길

오늘은 역방향으로 갔다가 순방향으로 되돌아오겠지요,

 

 

 

 

영진에서 연곡으로 건너가는 길 다리 위에서

산을 타고 논을 거쳐 달려온 민물과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있던 바닷물이 만나는 자리에

오늘은 갈매기들이 바람을 피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오늘은 새해 예산안 심의와 의결이 있는 날일수도 있겠지요.

 

 

 

연곡 해수욕장 뒷편의 방풍을 위한 솔숲입니다.

솔숲을 운동 삼아 뱅글뱅글 도는 사람도 있고

볕이 있는 날에는 벤치에 앉아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찬바람 때문에 의자들만이 외롭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동해, 많은 해변에는 모래사장 가까이 가까이 해안도로가 있습니다.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와~ 환호하게 하지만

자연에게는 아~ 하는 끝없는 고통이 됩니다.

파도가 밀려오면 해변은 모래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떡하니 자기만을 생각하는 고집으로 버티고 선 콘크리트 덩어리에

파도는 가져가야 할 모래에 가져온 모래까지 더하여 무겁게 되돌아 갑니다.

해변은 모래를 잃어버리고 사람은 트럭에 굵은 모래를 싣고와 매년 해변에 부어댑니다.

 

 

 

바우길에서 살짝 빗겨나 연곡해변으로 갑니다.

천만다행으로 연곡해변에는 도로가 솔숲 뒷편에 나 있습니다.

해변엔 저녁이면 통제구역이 됩니다.

연곡해변은 넓고 긴 모래사장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저는 집 앞의 상인이 들끓고 도로가 나 있는 영진해변보다

이곳 연곡해변을 더 좋아합니다.

 

 

 

겨울바다

저의 발자국만 뚜렸하게 겨울바다 곁에 머물지만 그것도 잠시

파도는 그 발자국 마저 쓸어버립니다.

겨울바다는 절대고독을 원하는가 봅니다.

 

 

 

 

저 유람선은 주문진항에서 출발하여 강릉쪽(정확히 어디인지 모름)으로 갔다가 주문진항으로  돌아오는 배입니다.

아직 저도 타보지는 못했지만요...

마침 제 눈앞을 가로질러 갑니다.

 

 

 

바다를 절대고독으로 남겨두고

다시 바우길로 갑니다.

 

 

 

 

연곡해변 솔숲길을 나서면 자동차 도로 곁에

폭신폭신한 자전거길이 이어집니다.

쭈욱~~ 계속

 

 

 

하평해변입니다.

또 다시 해변 바로 곁을 도로가 관통합니다.

 

 

 

 

하평해변이 끝나는 곳에

작은 돌섬으로 갈 수 있도록 인공 다리를 놓아 두었네요.

 

 

 

 

뒤돌아 본 하평해변입니다.

여기서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더라구요^^

커피 전문점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월요일 정기휴일이라고도 하고

오늘은 왠지 혼자라는 것 때문에 쭈뼛거렸지요.

 

 

 

하평해변에서 사천진해변으로 건너가는 길목

"교문암"

설명은 아래 사진을 보세요^^

 

 

 

교산이라는 허균의 호가 여기서 유래하네요.

새로운 세상을 향한 그의 열정은 용트림이었군요.

 

 

 

사천진 해변입니다.

조그마한 공원도 있더러구요.

 

 

 

 

사천진 해변에서 사천항으로 가는 길목이 요란했습니다.

개짖는 소리로 시끌벅적했지요.

 

"닭 ?던 개 지붕 쳐다본다."가 아니라

"고양이 ?던 개 나무 꼭대기 쳐다본다." 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상황은 이렇습니다.

개 세 마리가 한 마리 고양이를 요란하게 짖어대며 ?으니까

놀란 고양이가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개들은 나무에 오르려 해 보지만 주루룩 미끄러지고

나무 꼭대기의 고양이는 물끄럼히 가지 끝에 서서 내려다봅니다.

 

 

 

 

사천항입니다.

바우길 12구간 시작점이지요.

자그마한 항구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도루묵과 양미리가 제철인가 봅니다.

 

 

 

 

 

 

 

양미리와 도루묵

날렵한 몸매가 양미리

두툼한 몸매가 도루묵입니다.

 

 

 

도루묵입니다.

구워먹어도 맛나고 찌게로 끓여 먹으면 시원합니다.

 

 

 

홍길동이 왜 구름을 타고 여기 사천항에 있는지 이젠 알았습니다.

 

 

 

 

바다에서 항구로 돌아오는 저 배는 무엇을 담고 왔을까요?

 

 

 

 

항구 한켠에서 양미리를 말리고 있네요.

작은 덕장입니다.

말랑말랑 잘 마른 양미리를 무를 깔고 조려먹으면 그 맛은 죽입니다.

 

이제 다시 영진 바오로집으로 바람을 마주하고 가야 합니다.

 

 

 

하평해변 백합횟집(?)

아래 사진 왼쪽분이 주인장이십니다.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 양미리와 도루묵을 잡아오셨어요.

그리곤 장작불을 지펴 동네 사람, 지나가는 사람 불러 세워

연신 소주를 내놓구 

맘껏 구워 먹고 가라고 잔치를 여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자리 했습니다.

 

끝내줍니다.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멋진 자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멋지십니다.

 

 

 

돌아오는 길

하평해변을 벗어나며...

 

 

연곡 가까이 왔을 때

바다가 아닌  들판 넘어 산을 봅니다.

 

그리고 다시 바오로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엔 파란 화살표를 따라 다녀오면 되겠지요.

 

찬바람이 더이상 차지 않습니다.

따스하게 가슴이 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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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12.18 22:48

    첫댓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해상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바우길은 걸으실만 할 겁니다^^

  • 11.12.19 09:07

    신부님은 휴대폰으로도 찍기만 하시면 작품이 되시네요. ^^ 멋진 마음을 내어 주신 어부 아저씨, 무작정 걷다 만난 노란집,찬바람에도 더 이상 찬바람이 아니었던 바람까지 두루두루 저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기온이 많이 찹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11.12.21 15:02

    절대고독으로 남은 신부님의 발자욱 모습도..모래바람에 맞서 꿋꿋이 서 있는 솔숲도..남뭇잎 다 떨구어낸 겨울 나무의 항량함도 신부님의 시선안에서는 모두다 희망과 사랑과 따뜻함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11.12.22 08:42

    멋있어요. 신부님 휴대폰으로 찍어도..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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