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26.토 맑음
움켜잡은 삶인가?
고달프다 속상하다 나만 이럴까 하면서도
오늘 하루도 해가 저문다.
못찬 세월이라 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왔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버리고 비우지 못하고 움켜진 것들
언제쯤 자연스럽게 놓아버릴까?
퍼즐을 맞추듯
마음이 혼란스러울때
어수선한 집 구석 구석 끄집어내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분리수거 할 것은 하고
도토리 키재기하듯 큰것과 작은것 끼리 담고
정리가 최고다
한나절 이러고 놀고 나니
마음 한편은 깨끗해진 느낌 가벼워진 느낌
그럼 된 것이다.
기계 사용하기 두렵지만
두렵다고 하지 않으면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는 것이니
찬찬히 조심스럽게 기계도 살펴보고
그리고 극복해야 하는 일 중에 하나
왜냐면
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사람이 힘들수 있으니까
내 일은 내가 하는게 맞다.
어제 본 방아깨비가
오늘도 거꾸로
풀잎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 싶어서 보니
모든 에너지 소진하고
가냘픈 풀잎 움켜잡고
홀연히 이렇게 떠나는 것이구나
산란일까?
짝짓기일까?
명아주대를 앞다리로 감싸 안고
배는 완전히 말라버렸다
욕심이었다.
봄에 힘들게 동생과 올케 상아하고 가져 온 소나무
소나무좀이 다 먹어서 청변군까지
오늘 고르고 골라도 쓸만 한 것이 없었다.
내것이 아닌 자연을 내것처럼 부린 욕심이었다
순리대로 살라고 했거늘
지금 있는 것에 만족 못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될 것을 참 한심하기도 하다.
시비가 엇갈린 날이 어찌오늘 뿐이겠는가?
나무좀벌레가 나에게 준 교훈은
내것이 아닌 것을 내가 가져와서니
속상해 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나 때문에 힘들어도 힘들다는 소리를 못한 가족들과 같이 해 줄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욕심에 가려서 알아차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오늘
어제는 무거운 기계면 나무들을 정리하고
오늘 아침에 온몸이 아팠다.
몸도 아파 죽겠는데
남편이 8 시가 되어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를 듣는 순간
힘들어서 못 일어나겠다고 큰소리 치면서 속상해서 울어버렸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울고 나니
속상한 것보다
나의 몸 구석구석을 알아차린 것 같은 느낌 같은 것이
속상한 것보다 툭툭 털고 일어날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남편이 시킨 일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힘든 것을 못 알아 준다고 서운해 할 것이 뭐람
두렵다고
힘들다고 이것 저것 따지다 보면
세상 일 할 것이 얼마나 될까?
누군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두려움만 떨치면 할 일은 많으니
내가 할 수 일만 천천히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