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 년간 판매액 연평균 성장률 10%로 급성장 중인 남아공의 웰빙 간편식 시장 -
- 한국 기업 진출 시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는 역량 있는 벤더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
최근 남아공 소비 특성 – 품질과 최신 글로벌 트렌드가 중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한국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여전히 아프리카에는 빈곤이나 기아와 같은 문제들이 잔존하지만 그것이 아프리카의 전부는 아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유럽이라고도 불리는 남아공은 더욱 그러하다. 흑인, 백인, 혼혈(Coloured), 인도인, 동양인 등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도시를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프레토리아, 케이프타운, 더반 등을 중심으로 남아공에서는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생활 방식 또한 도시화됐다. 남아공에서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신흥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인터넷과 모바일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SNS에 영향을 받는 젊은 세대가 확대되고 있다. 아직도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층을 차지하는 저소득층(BOP: Bottom of Pyramid)은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성장하고 있는 신흥 중산층과 젊은 세대는 가격이 조금 더 있어도 품질이 좋고 브랜드가 잘 알려진 제품을 찾는다. 또한 이들은 SNS에 익숙한 세대로 SNS에 노출되는 최신 글로벌 트렌드에 열광한다.이제는 이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요 소비 트렌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남아공 지역별 인구 규모 변화
주: 대도시 지역은 Gauteng, Eastern Cape, Western Cape, KwaZulu-Natal임.
자료: South Africa Gateway
Convenience 와 Wellness에 대한 관심이 웰빙 간편식 수요로
이들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서 눈 여겨 봐야 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편리함”이다. 바쁜 삶 속에서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나 아이템은 항상 핫이슈가 된다.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급증하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남아공의 또 다른 소비 키워드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웰빙”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남아공의 사람들은 바쁜 하루 중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고 운동과 건강한 식이를 북돋아주는 보험 서비스까지 가입하며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정제밀로 만들어진 화이트브레드보다 통곡물로 만들어진 브라운브레드를, 설탕이 많은 일반콜라보다 설탕이 없는 제로콜라를 선택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도시 인구를 중심으로 언제부턴가 당연한 문화가 됐다.
편리함(Convenience)과 웰빙(wellness) 두 키워드가 현재 남아공의 소비 트렌드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템이 바로 “웰빙 간편식”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좋은 식사를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웰빙 간편식을 즐겨 찾고 있다. 남아공에는 평소 식단에서 챙겨 먹기 힘든 각종 채소와 육류가 골고루 들어있고 더불어 맛까지 더해진 웰빙 간편식이 다양한 종류로 판매되고 있으며,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걸맞게 “편리함”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연 평균 8% 성장하며 호황세인 남아공의 간편식 시장
남아공에서 대부분의 간편식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신흥 중산층을 포함한 중산층 이상 고소득층이 타깃 소비층으로 시장 규모가 제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romonitor 자료에 의하면 2018년 남아공 간편식 시장은 판매액 기준 전년대비 8% 성장하여 시장 규모가 3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간편식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 제품은 냉장 간편식인데 채소와 육류가 골고루 포함된 제품이다.
Euromonitor 보고서 상 냉장 간편식 기준으로 볼 때 남아공 웰빙 간편식의 2018년 시장 규모는 1억 9000만 달러 수준이며 판매량은1만 7700톤에 달한다. 5년간 판매량은 연평균 성장률 4.1%로 전체 간편식 종류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5년 동안 판매액은 연평균 10% 증가했다. 전체 간편식의 연평균 증가율은 8.1%인데 냉장 간편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웰빙 간편식(Ready Meals) 시장 규모
구분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연평균 성장률 |
판매량(천 톤) | 14.5 | 15.3 | 16.1 | 16.6 | 17.1 | 17.7 | 4.1% |
판매액(백만 랜드) | 1,680.1 | 1,864.9 | 2,088.7 | 2,278.1 | 2,488.3 | 2,711.3 | 10.0% |
주: 냉장 간편식 기준
자료: Euromonitor
웰빙 간편식 판매 유통망 woolworths의 점유율이 가장 높아
웰빙 간편식을 찾을 수 있는 대형 유통망 브랜드는 Woolworths와 Pick n Pay, Checkers, Spar이며 이 중 Woolworths의 점유율이35%(2018년 기준)로 가장 높고 Pick n Pay가 17.1%로 다음으로 높았으며 Checkers와 Spar는 각각 8.4%, 7.3%를 차지했다.
Woolworths는 특히 고급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다른 유통망들에 비해 높은 편인데 자체 브랜드 제품의 “다양함”과 “신선함”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 어필하고 있어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웰빙 간편식도 타 유통망에 비해 더욱 많이 판매된 것으로 분석된다.
Woolworths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웰빙 간편식
자료: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촬영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았던 대형 유통망 브랜드는 Pick n Pay인데 Woolworths보다는 다소 저렴하지만 비슷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중산층~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 Woolworths와 비슷하게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으며Pick n Pay 자체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다.
참고로 대형 유통망 외에도 최근에는 Ucook, Cookdaily 이라는 브랜드가 론칭돼 간편식을 밀 키트(Meal Kit –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 형태로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Ucook은 남아공 사람들이 즐기는 피자, 파스타 등 익숙한 메뉴 위주로 10여 가지 종류 중에서 구매할 수 있어 점점 이슈화되고 있음. 또한 Dailycook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밀 키트 브랜드로 특성화돼 팟타이와 같은 아시안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고 한다.
밀키트를 판매하는 Ucook 홈페이지 모습
자료: Ucook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간편식 제품로 알아보는 간편식 트렌드(TREND) !
그렇다면 남아공 대형 유통망에서 판매되는 웰빙 간편식 중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가장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Woolworths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별로 자세히 분석해보자.
| 이름 | Special Fried Rice 550g |
가격 | 69.99랜드 |
제조사 | Woolworths(자체 브랜드) |
주요 판매처 | Woolworths |
특징 | 아시아 사람들은 날씬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남아공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아시안 볶음밥이 최근 출시됨. 용량도 다른 제품보다 많은 편 |
| 이름 | Easy to Cook Brown Mushroom Stir Fry Mix 375g |
가격 | 32랜드 |
제조사 | Woolworths(자체 브랜드) |
주요 판매처 | Woolworths |
특징 | 고기가 없어 채식주의자들에 적합하기도 하며, 일반 소비자들 역시 고기나 원하는 다른 재료를 곁들여 5분 만에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 |
| 이름 | Sesame Chicken Noodle 400g |
가격 | 67.99랜드 |
제조사 | Woolworths(자체 브랜드) |
주요 판매처 | Woolworths |
특징 | 남아공 사람들이 좋아하는 중국식 볶음 국수를 간편식으로 제품화함. 고소한 참깨와 간장 소스에 브로콜리, 양배추 등 채소가 많음. |
| 이름 | Teriyaki Beef |
가격 | 72.99랜드 |
제조사 | Woolworths(자체 브랜드) |
주요 판매처 | Woolworths |
특징 | 달콤한 데리야끼 소스가 남아공에서 일반적으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제품으로 부드러운 소고기와 야채가 Jasmin Rice와 어우러진 덮밥 |
| 이름 | Plant Powered Protein Schnitzel 200g (콩고기로 만들어진 슈니첼) |
가격 | 44.99랜드 |
제조사 | Woolworths(자체 브랜드) |
주요 판매처 | Woolworths |
마케팅 전략 | 채식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육류 섭취량을 조절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 적합한 콩고기 슈니첼로, 냉동 보관용으로 판매 중 |
자료: Woolworths
남아공의 '간편식 시장' 한국 기업 진출 시 전략
최근 이 대형 유통망 Woolworths의 식품 부문 담당자가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에 “김치를 활용한 제품”에 대해 문의했다. 세계적으로도 김치가 발효과학식품이라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 요즘 한국 문화와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남아공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Woolworths에서 타 유통망보다 한 발 앞서 제품을 출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김치 라면이 남아공에서 한국 식품점을 위주로 판매되고 있지만 Woolworths 담당자는 김치 라면에 대해 자신들이 설정한 함량 기준 중 나트륨 함량이 초과돼 판매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편리하면서도 건강을 생각해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 기업이 진출을 고민한다면 먼저 제품 함량이 해당 유통망에서 요구하는 기준치에 적합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통망 측에서 먼저 제품을 문의해오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가 선제적으로 제품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때 이미 유통망에 납품하고 있는 바이어를 통해서 유통망에 접근하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다.
패키징도 매우 중요한데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는 유력 바이어의 의견에 의하면 대형 유통망에 자체 브랜드로 판매된다면 패키징은 유통망과 협의해야 하겠지만 만약에 수입품으로 그대로 판매되는 경우라면 영문 패키징이 판매에 더 도움된다고 전했으며 SNS에 노출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잘 생각해 최신 트렌드가 잘 반영된 패키징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인터넷 및 SNS 이용률이 높은 남아공에는 SNS를 통한 광고 효과가 큰 편이기 때문에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도 SNS 광고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기업들도 SNS를 통해서 더 많은 소비자들에 제품을 노출시킨다면 현지인들에 낯선 메뉴인 한국 식품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남아공 소비자들에 직접 제품 샘플을 선보이고 바이어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는데 바로 올해 하반기에 개최되는 “2019 아프리카 소비재 대전”이다.
2016년에 시작된 후 매년 개최돼 올해 네 번째를 맞이하게 됐으며,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주요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전시회이다. 작년 소비재 대전에는 30개 한국 기업이 부스로 참가해 전시 및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실제로 바이어들이 직접 샘플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관심 있는 기업들은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haeil@kotra.or.kr)에 문의하면 된다.
자료: Euromonitor, Woolworths, Ucook, South Africa Gateway,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