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찾은 대전광역시 중구 침산동에 자리한 뿌리공원은 우리 민족 전통의 효(孝) 사상을 고취하고 청소년들에게 뿌리를 찾는 산 교육장을 만들 목적으로 1997년 대전광역시 중구에서 조성한 전국 유일, 세계 유일의 효 월드 ‘효 테마 공원’이다.
10여 만㎡ 부지 위에 족보박물관과 성씨 조형물이 총 244기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흐르는 유등천 주위에는 수달,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이 13종 살고 있다. 족보박물관 외관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고 있는데 앞쪽의 나무와 돌은 과거, 유리와 시멘트는 현재를 상징하고 있다.
밀양 박(朴)씨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원조로 하여 2천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왕손으로 만파가 한 뿌리에서 시작된 순수한 단일 혈통이다. 기원전 57년에 진한의 육부 촌장이 모여 군주가 하늘에 기도하던 중 나정 숲속에 오색구름이 일고 말이 소리치며 신선이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보고 찾아갔다.
말은 간 곳이 없고 박과 같이 큰 알 모양의 포(脯)가 있어 이를 혜쳐보니 예쁜 아이가 탄생하여 몸에서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춤을 추었다. ‘박과 같은 알에서 태어났다’ 하여 성을 박(朴)이라 하고 ‘빛나게 세상을 산다’ 하여 혁거세라 하였다.
나이 13세에 육부 촌장이 받들어 왕으로 삼고 국호를 서라(新羅)라 하여 나라를 세우고 왕호를 거서간이라 하였다. 시조 왕의 30세손 밀성대군은 밀양 땅을 분봉 받아 박씨의 관조가 되고 후손 12분이 중시조 계파를 이루었으며 신라 56왕 중 10분이 왕위에 올랐다.
조형물 번호는 72번, 작품명은 ‘번영의 길’로 시조(박혁거세)가 탄생할 때 모습과 같이 평면 속에서 둥근 박과 같이 원형이 갈라지며 오색 채운의 서기가 뻗은 현상을 표현하고 있다.
조선조에 이르러 도덕 문장 및 충신 효열이 계속 배출되니 앞으로 더욱 번성하여 좋은 열매를 맻고 큰 물줄기로 흘려 천년만년이 가도록 이 나라 아름다움을 함께 하리라.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