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나지 않았지만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무등산에 범이반 친구들이 한달만에 두번째로 모였어요. 두번째 만남이여서 인지 친구들끼리도 이젠 덜 어색해 하는 것 같아요. 첫번째 만남때 무등산꼭대기까지 가보자고 했던 기억을 되살려 오늘은 진짜로 무등산꼭대기를 가보자고 크게 외쳐보며 숲속으로 성큼 들어 갔어요. 가파르게 오르는 계단도, 비탈진 언덕길도 너무도 의젓하고 씩씩하게 미끄러지지 않으며 잘 걸어 갑니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 이므로 롱패딩을 입고 온 친구들은 흡사 아기펭귄이 걸어 가는 것만 같았어요. 다음달엔 봄이 성큼 다가 올 것이기에 친구들 복장도 조금은 더 가벼워져 숲으로 오겠지요? 나무를 안으며 나무와 친구되어 마음을 전하고 나무도 친구 삼아 숫자 만들기 놀이에 친구들은 집중을 하네요. 은은하게 번져오는 길마가지 꽃향기 속에서 우리 친구들의 웃음 소리가 숲속 나무 꼭대기까지 번져 갑니다. 겨울을 난 나무가 봄이면 꽃과 잎이 어디서 나오는지 설명하는 선생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여 듣는 모습과 눈망울이 너무 초롱초롱하고 예쁘게 보입니다. 출발하며 꽁꽁싸맸던 외투가 끝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덮다며 하나 둘 지퍼가 열리고 벗고 싶다는 친구도 생겨납니다. 오늘 활동도 역시 친구들의 에너지는 가득 충전되어 엄마아빠 품으로 달려 갑니다. 다음달 마지막 겨울학기 수업때까지 활발하게 지내고 또 만나요 범이반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