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부부의 산티아고 길 완주를 기념하여 몇 부부가 저녁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축하를 해주는 부부는 작년에 이길을 완주한 부부이다.
우리부부는 "덩달아" 끼인 것.
나는 술을 예상하는 자리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갔더니 약속시간보다 일러 근처의 도산공원에 들렀다.
사실 도산공원은 오래 전에 한번 가보고는 처음.
전에는 들어가는 입구가 텅 비어 있었으나 지금은 고급 부티끄 가게와 레스트랑으로 몰라 보게 변하였다.
공원의 입구에서 도산 안창호선생님의 부부 묘를 본다.
호도 겸손하게 도산(島山)이다.
도산을 기리는 문구
그리고 도산의 말씀
생애도 나와 있어 그분의 생애를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환갑에 별세하셨구나.
조촐한 묘소 앞에서 잠시 묵념을 드린다.
묘비.
당신이 지은 노래의 가사
돌아보니 공놀이 하는 애들만
修身을 제일 먼저 내 세웠다.
먼 곳을 바라보는 당신의 慧眼
한바퀴 돌아나오니 그 사이 애들도 보이질 않는다.
안내도와 건립기가 입구에 세워져 있다.
약속시간에 맞추어 "보나 세라"에 들어갔다.
입구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는 여러 종류의 파스타가 연속극에 나온 모양.
나는 이집에 처음 와보는데 처는 한번 와보았다 한다.
중간에 Atrium이 있는 이층의 커다란 집이고 실내 장식도 근사하게 꾸며 놓았다.
웬지 주눅이 든다.
먼저 나온 여러가지의 빵.
오늘 마실 와인
전채로 나온 해산물 요리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해산물 파스타
가리비, 홍합, 깔라마리, 새우, 스캘럽 등으로 풍부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훌륭한 맛.
따로 시킨 내가 좋아하는 양갈비 구이
다른 접시에는 랍스터와 새우, 생선, 그리고 전복까지
푸짐한 식사와 맛있는 술까지 곁들여 좋은 시간을 가졌다.
최형이 우리 동창 중 이 길을 맨 처음 다녀온 사람이 김장수형.
그 다음이 최형, 그리고 윤형이다. 라고 소개를 하고는
두부부가 산티아고 길을 이야기 하는데 웬 가보지 않아 낄 수가 없었다.
특히 감동스럽게 보았다는 마지막 향로이야기는 무얼 알아야, 알지.
발 손보는 일이 그날의 시작으로 당연히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부시럭댄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최형 부인이 말한다. 윤형이 진작 발톱이 빠졌다고 하니까 최형이 자기도 발톱빠지고 나니까 오히려 덜 아팠다고.
아, 손톱 발톱이 빠지는 게 얼마나 아픈지는 왜놈들이 독립투사 고문할 때 손톱아래 대나무 꼬쟁이를 넣는 법을 보면 안다.
누구는 처가 가게에서 음식재료를 사서 자기 배낭에 자꾸 넣는 통에 싸울 뻔 하였다. 하고
"그렇치만 그 덕에 잘 먹었잖아."
자기들은 늘 배가 고팠다며 바케트를 사서 하몽(햄)과 치즈를 넣어 준비해간 점심도
마치 중고등학생때 점심시간 되기 전에 벤또 까먹듯이
시간도 되기 전에 먹었으니 때가 되면 또 배가 고프고.
누구는 자기보다 처가 발에 바퀴가 달려 항상 먼저 갔다 하며 행복한 불평.
만약 힘들다며 자꾸 쳐지면 어떻게 하였을까? 를 생각할 것이다.
내가 한마디 거든다. 한방에 둘이만 자나? 하고 물었더니 손을 훼훼 흔들며
남녀 방이 다르고 한꺼번에 수십명이 자기도 한다며.
"남녀 따로 자면 정상적인 부부생활은 힘들잖아."
누구는 빨래해서 걸어 놓은 바지를 두고와서 바지 하나로 버텼다.
최형이 약국을 찾아 헤메고 약국에서는 연고를 못알아 들어 손으로 그려서 겨우 구했다 한다.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생제 연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나한테 진작 말하였다면 필수약은 챙겨 주었을 터인데.
그래도 부부가 같이 가니까 눈이 더 있어 좋고
불평을 들어 줄 사람이 있어 더 좋을 것같다.
나중 부부 사이도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어릴 적 운동회에서 이인 삼각 달리기처럼.
멀고 험한 이 길을 오랜 시간 같이 걷는 것은 살아오는 인생에 하나의 전기가 될것이다.
나도 가까운 일본 시코쿠(四國)의 88 산사(山寺) 순례나 한번 해 볼까.
첫댓글 산티아고 길이 뭔가요 ?
프랑스 피레네에서 시작하여 스페인에서 끝나는 약 800킬로미터의 순례자의 길입니다. 약 한달간은 걸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