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치지역 물관리 정부와 민간이 함께가자
물산업, 물관리의 전환시대 기술위주로 설계해야
반도체 용수공급 침체된 물산업 새로운 시장열려
정부는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서남권에 새롭게 조성되는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급 가능한 가용 수자원을 제시하고 있다.(사진/광주 동복댐)
동복댐의 여유량 8.8만톤/일 중 5만톤/일을 활용하고, 댐 증고를 통해 25만톤/일을 추가하여 총 30만톤/일의 가용 수자원을 확보한다는 게산이다,
주암댐의 생공용수 계획량 중 과다하게 배분되어 미사용되고 있는 7만톤/일 중 5만톤/일과 장흥댐의 여유량 11.9만톤/일 중 10만톤/일을 활용한다. 보성강댐에서 발전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용수 중 10만톤/일을 공업용수 용도로 전환하여 공급한다.
현재 보성강댐은 주암댐 상류에 위치하나 득량만으로 수계를 전환하여 발전 중에 있다. 나주댐은 기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영산강 하류 말단 지역에 보다 가까운 영산강 용수를 대체 공급하고, 절약되는 댐 용수 21만톤/일은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그 밖에도 광주제1하수처리장의 하수재이용수를 역삼투막 처리를 거쳐 일반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30만톤/일을 확보한다. 반도체 산단에서 활용되는 용수 중 50%는 일반 공정용수로 하수재이용수를 일반 공정수로 활용하고 있다.
반도체가 유치되면 해당 산단에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협력사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일일 65만톤의 용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추정치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가용 수자원 중 동복댐 30만톤/일, 주암댐 및 장흥댐 여유량 15만톤/일, 보성강댐 10만톤/일 및 나주댐 10만톤/일 통합하여 일일 65만톤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기초설계를 발표했다.
광주·전남 반도체 특구는 지난 2023년 시행된 산업통상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공모에서 광주·전남이 최우수 등급을 받은 지역이다.
이에 대해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용수와 전력, 철도, 도로는 물론 정주, 문화, 교육, 의료 등 모든 시설이 새롭게 설계되어야 한다. 반도체 특구 신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물 산업만 국한해 보면 최첨단 AI와 융합된 관망, 정수시수템, 수처리, 폐수처리까지 과거와는 다른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물산업(상하수도)의 새로운 4차산업 발전시대가 예고된다.
호남권은 이상기후로 집중호우와 가뭄으로 시달리는 지역이다. 김제 평야에는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에 말의 뼈를 넣어 둑을 완성했다는 벽골제라는 저수지(인공댐)가 있다. 현존하는 둑의 길이는 2.53 km, 확인된 둑의 길이는 북으로 김제 장화동에서 남으로 월승리 사이 3.8 km에 달하며 이 곳이 수문지임을 알려주는 석주(石柱)가 있다.(벽골제는 ‘신털미산’ ‘되배미’등의 설화가 있다.) 방조제이냐 저수지냐 논쟁은 있지만 빗물을 활용하고 물길을 조정하는 저수지 축조기술은 우리의 옛 선조들의 고도로 발달된 토목기술을 잘 증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공업용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초순수, 생활용수, 농업용수가 어우려지는 종합적인 물관리가 호남평야에서 이뤄지는 청사진이다. 일제 강점기 이후 보수적 토목시대에서 환경이 접목된 신토목시대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댐, 하천, 저수지, 지하수, 빗물, 재이용수가 연계된 물관리가 되야 한다. 광역관로도 싱크홀 예방과 AI를 기반으로 설계되어야 하고 이중관로등 그동안 정치인, 통치자, 환경단체들의 입김에 무시되고 차단되었던 사업방향을 기술위주의 물관리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 정점에 보개방이란 문제도 지역별 특성에 맞게 무조건 개방보다는 기상예보와 저수량을 반영한 과학적 운영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김대중 정부시절 백지화한 영월댐의 경우도 종합적인 물관리 측면에서 심도있게 재검토해야 한다. 반도체 기업에서도 물재이용시설, 초순수공정시설, 폐수처리에서 제거하기 어려운 피파스(과불화화합물)제거 기술등에 적극 투자해야한다. 원천기술 개발을 내수시장이 없다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지난 25년 준공한 대산임해산업단지 해수담수화 시설의 핵심인 설계는 스페인이 본사인 이니마사가 했으며 멤브레인이나 특수펌프등이 모두 외국산으로 도배했다. 토목과 조립정도만 GS건설이 했다. 결국 대규모 물관련 대규모 건설산업이 국내에서 이뤄져도 모든 핵심부품과 설계마저 해외 기술의 잔치집이 된다. 이는 소모적 운영관리비의 증가를 가져오고 물산업의 해외수출 역량을 약화시키는 현상만 반복시키게 된다. 물 절약과 안정적인 상,하수도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물값을 현실화해야 한다. 특광역시의 원수 구입비가 서울은 톤당 47원이지만 광주는 2배가 넘는 105원이며 대전(11원)과는 10배나 차이가 난다. 원수값과 상수도 물값등 요금의 효율화도 병행하여 물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고 방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12년 스페인 이니마사를 1억84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2680억원)에 인수했지만 대산 해수담수화사업을 하는 과정인 25년 상반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 타카(TAQA)에 매각했다.)
한무영 서울대명예교수는 “매년 272억 톤의 비가 내리는데, 왜 우리는 3억6500만 톤의 물을 걱정하는가? 이는 마치 매년 272억 원의 수입이 있는 회사가 3억6500만 원의 물건을 사지 못한다고 걱정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그 회사를 보고 돈이 없다고 하지 않는다.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물도 마찬가지다. 부족한 것은 물이 아니라 물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물이 부족하다고 하면 늘 공급을 늘리는 방법부터 찾는다. 댐을 더 활용하고, 광역상수도를 연결하고, 하수를 재이용하고, 해수를 담수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빠져 있다. 하나는 새로운 댐을 짓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물을 덜 사용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는 연평균 1300mm 안팎의 비가 내리는 대표적인 몬순 국가이다. 그런데도 정책은 마치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나라처럼 새로운 물을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가부터 고민한다. 빗물을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니라 마지막 보조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러한 물관리 방식을 '사막형 물관리'라고 명명하겠다. 사막에서는 해수담수화와 장거리 도수, 지하수 개발이 우선일 수 있으나 비가 풍부한 몬순 국가에서는 합리적이지 않다. 기후위기 시대 수요관리와 공급 다변화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절수를 통해 물 수요를 줄이고, 동시에 빗물, 하천수, 지하수, 재이용수,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병철 국가물관리위원회 정책분과위원장은 “지금 물이 많이 있느냐가 아니라 필요한 곳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다. 물 강국은 물이 많은 나라가 아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물을 흔들림 없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때 비로소 물 강국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물 공급은 다목적댐 확보 여부로 판단해 왔다. 이제 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통합 물관리의 관점에서 다목적댐뿐 아니라 발전용 댐의 활용도를 높이고 광역상수도망을 촘촘히 연계하며 하수처리수를 재처리해 산업용수로 재이용해야 한다. 또 산업현장의 용수 순환·재이용을 확대하는 등 여러 수원(水源)을 묶는 다중수원 체계를 갖추면 변동성의 시대에도 흔들림 없는 공급이 가능하다. 세계 주요 반도체 생산국들이 다양한 수원을 활용해 산업 경쟁력을 지켜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수질 관리도 정교해야 한다. 반도체 공정에 직접 쓰이는 물은 고도로 정제된 초순수인 만큼 그 원수는 깨끗한 수질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나 클러스터가 쓰는 모든 물을 댐 용수로 채울 필요는 없다. 핵심은 ‘용도에 맞는 물’의 공급이다. 냉각·세척 등 일반 산업용수는 하수 재이용수와 농업용수로 충당하면 된다. 수원을 용도별로 나눠 배분하면 댐 용수를 가장 필요한 곳에 집중할 수 있고 지역 물 부담도 덜 수 있다.”라고 말한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이현동 전문기자, 상하수도기술사,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