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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寒露)는 24절기의 하나이다.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 라는 뜻이다. 태양 황경이 195도가 되는 때를 말한다. 날짜는 양력으로 10월 8일 혹은 10월 9일경이다.
겨울 철새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여름 철새들은 따뜻한 중국 장강의 남쪽인 오늘날 안후이성~저장성 일대의 강남으로 날아간다. 이래서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식으로 "제비도 한로가 지나면 남쪽으로 간다." "제비는 청명부터 한로까지다" 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에는 높은 산에 올라가 머리에 수유를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으며, 옛 중국에서는 한로 후 보름을 초후, 중후, 말후로 5일씩 나눠 "기러기가 날아오는 시기", "참새가 적어지는 시기", "국화가 노랗게 피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한로때는 오곡백과를 추수하며 국화의 제철이기에 국화전, 국화주를 즐긴다. 추어탕이 바로 이때 음식. 또 다른 제철 음식으로는 고구마와 대추, 새우, 게장, 홍합, 호박 등이 있다.
한로를 기점으로 낮밤간의 일교차가 커지며, 9월까지는 비가 온 다음날은 더운 날씨를 불러온 때와 달리 이때부터는 반대로 추워진다.
농가의 속담으로는 "한로 상강에 겉보리 간다(파종한다)"라는 말이 있다. 한로~상강 시절이 보리를 이모작 하기 좋은 철이라는 의미. 그리고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