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下着 [ 방하착 ]
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빈 손으로 왔으며
빈 손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 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일일 터입니다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대로 붙잡는 일일 터입니다
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그렇듯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둥바둥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 삶...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잡음!" 그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고(苦)
아! 괴로움! 괴로움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붙잡고자 하지만 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우리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
이미 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 때
우린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버려야 할 듯 합니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의 욕망을 가득 채워 줄 만큼
무한히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잡음"으로 인해 행복하고자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참모습입니다
인연따라 잠시 나에게 온 것뿐이지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연따라 잠시 온 것을
"내 것"이라하여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내 것"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속에서
그 아상(我相) 속에서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내 것"을 늘림으로 인해서는
"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이며, 자유, 진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그것을
놓음(放下着)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놓음이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이라는 울타리를 놓아버려야
진정 내면의 밝은 "참나"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놓음...
방하착(放下着)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과
어쩌면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듯 느껴집니다
그렇게 선입견을 녹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방하착(放下着)!!
그 속에 불교 수행의 모든 체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방하착...
방(放)은 "놓는다"는 뜻이며,
착(着)은 "집착, 걸림"을 의미합니다
즉 본래 공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나" "내것"에만 끄달려 이를 붙잡으려하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下)라는 것은 "아래"라는 의미이지만
그 아래는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그 아래에 있는 뿌리와도 같은 우리의 참불성
한마음, 본래면목, 주인공, 참 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체 모든 끄달림, 걸림, 집착을
용광로와 같은 한마음 내 안의 참 나의 자리에
몰록 놓으라는 것입니다
---옮긴 글 --
마음을 비우는 시 - 이해인 -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른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오늘의 꽃) 무지개데이지
데이지 (Daisy, Bellis perennis)는
쌍떡잎식물 국화목 국화과의 식물입니다.
유럽 서부지역이 원산으로
현재 시판되고 있는 데이지는
샤스타 데이지, 달버그데이지, 하이데이지,
크라운데이지, 페리스데이지 글로리오사데이지,
캐이프데이지, 아프리칸데이지, 잉글리쉬데이지 등이 있으며,
보통 데이지라고 하면 잉글리쉬데이지를 말합니다.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화훼적으로는
일년생으로 개량되어 나오고 있고 씨앗번식이 잘 되어
가을에 뿌리는 추파와 춘파등이 있지요.
데이지 꽃말..명랑. 순수. 사랑스러움.
겸손한 아름다움 . 숨겨진 사랑
*데이지꽃 유래*
과실 나무의 신 베르다무나스가
숲의 요정 베르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끈질기게 따라다니게 되자,
이미 약혼자가 있던 베르테스는 갈등하다가
두 사람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 꽃으로 변해
호숫가에 피어나는데 그 꽃이 데이지라고 합니다.
데이지(daisy)의 어원은 고대 영어의 daegers eage다.
오늘날에는 데이지(daisy)로 되어
'태양의 눈'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태양 광선이 비추면 꽃이 되고
흐린날이나 밤에는 피지 않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지금 보시는 꽃은 무지개데이지라고 하는데
꽃이 여러색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꽃의 색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 녀석만 데려왔네요.*^^*
명상음악 - 비움 (명상음악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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