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7월 13일 금요일 늦은 3시부터
함께 한 아이들 : 5명
함께 읽은 책 : 따로따로 행복하게 / 배빗 콜 / 보림
할머니의 여름휴가 / 안녕달 / 창비
빨간부채 파란부채 / 이상교 / 시공주니어
전화를 받다가 조금 늦게 올라갔습니다. 더운 날씨라 선생님도 얼굴이 발갛습니다. 오늘은 덥다고 공부방에 에어컨 켜고 아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2명이 지금 오는 중이라고 하셔서 들어가 기다리는데 어라 한 녀석 폰이 바뀌었습니다. 내내 깨진 액정이라 신경쓰였는데 이번에 바꿨는지 아주 번쩍거립니다. 아는 척을 하니 어깨도 으쓱합니다. 제 이모지를 만들어주기로 하고는 신나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만들기를 합니다. 그런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자꾸 실수를 해서 일단 읽기로 했습니다.
첫번째는 [따로따로 행복하게] 입니다. 전에는 이상하게 생긴 그림이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이번에는 그런 소리가 없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하는 행동을 재미있어 했고 그림 속 상황을 자꾸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너무 다르다는게 그림에서 보여지니까 쉽게 이해하기는 했습니다. '끝혼식'이 나오고 상황 정리 끝! 다시 지은 집을 보고도 너무 차이 나는거 아니냐고 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영주가 케이크가 왜 까맣게 탄거냐고 물어봅니다. 왜 그럴까 하고 되묻고는 마쳤습니다.
두번째는 [할머니의 여름 휴가] 입니다. 책 읽기 전에 방학 하면 놀러가냐고 물으니 안 간다는 아이도 있고 간다는 아이도 있습니다. 수영장에 간다는 아이도 있어 수영할줄 아냐고 물으니 대부분이 할줄 안답니다. 읽기 시작하니 쉽게 몰입했고 소라 속으로 들어가고 갑자기 바다로 가는 장면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잘 듣습니다. 뒹굴뒹굴 구르는 모습을 보며 좋아하고 할머니가 까맣게 색깔이 변해버린 것도 금세 이해합니다. 다 경험이 있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기념품 가게 보면서 자세히 그림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뒷표지에 있는 소라를 보고 고구마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고구마 색깔을 닮은 소라인가 보다 하니 종우가 고구마소라라고 합니다.
마지막은 [빨간부채 파란부채] 입니다. 빨간 휴지 파란 휴지처럼 어떤 부채 줄까 물으니 빨간 부채 달라는 아이도 있고 하얀 부채를 달라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더니 진한이가 다이아몬드부채라고 합니다. 나리랑 진한이가 에머랄드부채는 파란색일거라고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읽는데 영주가 추측하는 내용이 자꾸 맞습니다. 이 녀석이 책을 열심히 듣더니 점점 이야기를 다 알아맞춥니다.
다 읽고 나서 다시 이모지 만들어주고 제 폰으로 전송도 해줍니다. 번호를 너무 쉽게 외워버리길래 선생님께 아이들 머리가 보통이 아니라고 문제집 많이 풀어도 되겠다고 장난쳐 주고 왔습니다.
첫댓글 이모지? 뭘까 궁금해서 찾아 봤어요. 어떤 모습의 이모지를 전송 했는지 궁금하네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