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독촉에 분노한 50대 중장비 기사가 대형 굴삭기(포크레인)을 동원, 고급 2층 주택을 산산 조각낸 사건이 일어났다고 28일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월요일 이른 아침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의 주택가에서 일어났다. 중장비 기사로 일하는 52세의 로버트 테일러는 14톤 중량의 대형 포크레인을 직접 몰고 제임스 하바드-제니스 그레드힐 커플 소유의 2층 주택 앞에 나타났다.
테일러는 매우 침착한 표정으로 포크레인을 운전, 주택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고 집 앞에 주차되어 있던 두 대의 자동차까지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
사건 당시 집 안에 있던 그레드힐 여인은 황급히 몸을 피해 상처를 입지 않았는데, 테일러는 출동한 경찰차까지 때려부쉈다고.
테일러는 집 주인으로부터 지난 해 이동 주택을 구입했는데, 주택 구입 비용을 완납하지 않아 최근 집 주인과 말다툼을 벌였다는 것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설명. 즉 채무 관계로 인해 집 주인에게 앙심을 품은 테일러가 중장비를 이용, 주택을 산산조각 냈다는 것.
테일러는 하바드-그레드힐이 살고 있는 주택을 완벽히 ‘해체’했고, 경찰차를 포함 3대의 자동차를 납짝하게 만든 후에야 출동한 무장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1,000파운드(약 175만원)의 빚을 둘러싼 말다툼 때문에 500,000파운드(약 8억 7,000만원)에 달하는 집과 자동차 두 대를 잃은 하바드-제니스 커플은 산산조각난 집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테일러는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정동일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