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7:8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개역개정판)
이사야 57:18 내가 그의 길을 보았은즉 그를 고쳐 줄 것이라 그를 인도하며 그와 그를 슬퍼하는 자들에게 위로를 다시 얻게 하리라 (개역개정판)
9월 27일 주일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겠지만
주일까지 연휴로 취급하기엔
왠지 마음이 좀 불편하다.
주님은 안식할 날을 주셨는데
추석 연휴 첫날은
밀린 집안일을 하고
추석 연휴 둘째날은
여기저기 인사드리고 용두산공원에 다녀온 것이 다였다.
추석 연휴 셋째날은
일상적인 주말과 동일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에 내리는 비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사인처럼 보였다.
원래 그런 것이다.
우리 선배들은
더 적은 연휴를
더 적은 소득으로
더 바쁘게 보내왔다.
더 많은 여유와 넉넉함, 기대는
우리의 몫이 아닌 그들의 몫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의 고향이 지방이던
1970년대와 1980년대
그리고
여전히 고향을 찾는 것이 추석의 디폴트였던
1990년대와 2000년대
그때의 사고 방식과 경험 체계로
2020년대를 살아간다면
여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몇 년 뒤에는 2030년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미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가 고향일텐데
추석의 풍경은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
그래서
오늘 내가 보낸 주일이 안타깝다.
그래도
말씀으로 위로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꾸역꾸역, 겨우겨우 살아갈 수 있다.
추석 연휴는 어찌되었건 그렇게 마무리되어간다.
교통 정체야 뭐 여느 월요일이야 있는 것이고
추석의 설렘과 고향 방문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는
TV나 유튜브에 많은 자료들이 있으나
귀가길(서울 기준으로 귀경길이라고 부르는 그 길)의 분주함과 씁쓸함에 관한 영상은
잘 보지 못했다.
그저 뉴스에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몇 시간
또 어디에서 서울까지 몇 시간
이렇게
(서울 기준으로)
예상 소요 시간을 보여주는 것만 기억에 남는다.
연휴가 (비교적) 짧아서인지
저마다 일상으로 빨리 복귀하는 모습이었다.
저마다 다음 주말의 10월 3일 개천절 대체공휴일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일을 이렇게 보내는 것이 맞는지...
마음이 무거웠는데
박기범 교육목사님께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교회 공동체라는 제목으로 전해주신 말씀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다.
https://youtu.be/LO_lEP0yvQ4?si=FSGMxD3GsED1qilh
아드님이 처했던 그 위급한 사항에 대해서 알지 못했지만
온 교회가 보여주었던 사랑과 기도, 격려에
강단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감사하시는 모습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2025년 9월 11일
부산에 연고가 없으신 상황에서 맞게 된...
23세 청년이 심정지까지 오게 된 다급한 상황
살았다...
청년이 살아났다.
그 위급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함께 계셨을 뿐 아니라
함께할 사람들도 보내주셨던 것이다.
그 청년의 소생은
한 사람의 생명이 소생한 것만으로도 역사가 크지만
그 가족들과
온 교우들과
앞으로의 생명 사역에 있어서
매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저마다의 고향이 다르듯
저마다 갖고 있는 신앙생활의 목표나 주안점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라는 대명제에서 벗어난
그 어떤 사역이나 사명이라면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처럼
서글픈 궤적만 남기게 될 것이다.
딱 한 번 뵌 적이 있는
동아대 김연순 교수님...
실향민 출신
명문대 출신
독일 유학파 출신
그러나 삶이 대체로 고달팠던
그분의 저서
내겐 돌아갈 고향이 없다.
제목만 들어도
많이 서글프다.
가만...
가만 보자...
왜 이렇게 힘들고
괴롭고 그랬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사랑하지 않아서
용서하지 않아서
사랑받지 못해서
용서받지 못해서
현상은 대충 파악했으니
이제는 삶에 적용할 때다.
이사야 57:18 내가 그의 길을 보았은즉 그를 고쳐 줄 것이라 그를 인도하며 그와 그를 슬퍼하는 자들에게 위로를 다시 얻게 하리라 (개역개정판)
이 말씀이
내 삶의 현장과
앞으로의 삶 가운데서도
충만히 역사할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고
다시 용서하자.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양반들에게 감사하며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분들에게 다시금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을 담아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위해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