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햇살이 황후전 양희당의 화려한 기와 끝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사율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연하다고, 또한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 시현이었지만, 자신의 입가를 헤치고 희미하게 솟아오르는
씁쓸함은 지워낼래야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시현은 온 상궁의 도움을 받아 붉게 칠해지는 입술을 경대에 비추어보고 있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이 자신의 한가로운 권태를 자랑이라도 하듯 자신이 비춰보고 있던 거울 안에서
영롱하게 빛났다. 그리고 긴장된 듯한 하얀 얼굴새 사이로, 그 햇살을 한껏 머금은 듯한 시현의 짙은
자흑색의 눈동자만이 그 안에서 가만 가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때, 머리를 올리고 떨잠을 머리 끝에 장식해주며 소소히 미소짓고 있던 온 상궁이 부드럽고 사근한
목소리를 가볍게 울리며 말했다.
“마마, 이젠 온전히 연원의 황후가 되시었사옵니다.”
“......”
“어이 그러하십니까?”
“..난 아직 모든게 꿈만 같고 떨리오.”
진심이었다.
떨리지 않는다면 거짓임이 틀림 없었다. 막상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나니 두려워지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황실사람들의 눈초리부터 시작해, 시현 당신이 파열시켜버린 안타까운 그 사랑까지도.
하지만 이제 이 곳에서 시현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은 사율이 아니었다.
그 사람, 이겸.
오로지 그 뿐이었다. 그가 양희당을 차디 찬 눈길로 바라보는 순간부터 시현이 두려워하는 일들은
하나씩 일어나게될 것이었다.
“심려하지 마시옵소서. 마마께선 이 나라의 황후이십니다.
두려워하시면 아니되옵니다. 강직하고 꿋꿋하게, 그렇게 이겨나가시어야지요.”
“그래야겠지...”
그런데 그 순간, 시현은 문득 의아스러워졌다.
아무리 황상(皇上)이라고는 하지만 그 바다처럼 넓은 마음새에 설마 첫사랑 하나 조차 없으실까.
“헌데말이오..”
“말씀하시지요.”
“폐하께는 정말로 연모하던 이가 없었소?”
“아..”
갑자기 온 상궁이 답하기 곤란하다는 뜻의 표색을 자아냈다.
시현은 그런 온 상궁의 난색을 기민하게 살폈다. 눈가에 집중한 그녀의 자글자글한 주름살이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물론 황제 폐하께 첫사랑이 있었다 한들, 그게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음이었다. 기실 시현 자신도
사율이 있지 않았던가. 허고, 지금 역시 그를 완전히 마음에서 격리시키진 못한 상태였다.
“있긴 하옵니다.”
“..역시 있으셨던게야.. 누구인지 아는가?”
“.....”
“말하기 곤란한 건가?”
시현은 자신이 답을 알면서 물었다고 생각했다. 온 상궁 역시 그리 생각한 것 같았다.
그녀는 시현의 서글하고 부드러운 눈매를 가만이 응시하더니 깊은 한숨을 한 자락 베어물었다.
종내에, 시현이 여전히 의아한 표색으로 다소간 아밋결을 좁힐 때야 온 상궁은 격자창을 넘어선
서산가의 일광을 번듯이 바라보며 말을 이어내었다. 그녀의 깊게 패인 주름살 하나 하나에 그 말의
혼이 담겨있기라도 하듯, 조심스레.
그리고, 나즈막하게.
“마마께오서도 원계국을 아시옵지요?”
“원계국이라 하면.. 몇십년 전 전쟁을 치렀던 나라를 말하는 건가?
이제는 연원이 그 나라의 복속에서 벗어나지 않았던가. 폐하께서 원계국의 많은 부족들을 정복하자
그 쪽이 먼저 복속을 그만둔걸로 알고 있소만..”
“잘 알고 계시는군요.”
원계국(元契國).
연원의 동남쪽에 위치한 큰 반도로, 사방이 바다인 섬나라이다. 하지만 식량 공급에 아무 문제를
겪지 않는 것은 그 나라 초창기 5대 국왕인 만건제의 활발한 정복활동 덕분이었다.
그 때, 연원도 다른 많은 나라처럼 원계에 복속되었고 그 후로부터 매해 원계국에 조공과 공녀,
식량 등을 헌납해 왔었다.
.....
그리고.
아마 10여년 정도 전이었을 것이다.
이겸은 적장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선대 황후의 적차남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중시했던
선황제의 그 혁신적인 정치 덕분에 선천적으로 뛰어났던 역량을 발휘하여 태자가 됬던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장벽이 많았다. 혈연들이 크고 작은 반란을 많이 일으켰던 것이다. 선제가 훙(薨)하자
그는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나 여전히 세력기반은 지지부진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훗날을 위해 꾸준히 키워왔던 군사력을 이용하여 원계국과 전쟁을 벌였고 승리하여
원계와 연원을 동등한 위치로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그는 강력한 황권정부를 수립시켰다.
여기까지는, 꼭 시현만이 아니더라도 연원의 사람이라면 다 알고있는 자긍적 역사였다.
그런데 그것이 황제 폐하의 첫사랑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 때, 황실엔 양녀였던 효성공주(曉星公主)가 있었지요.”
“그러한가?”
“효성공주는 폐하께서 어린 황자이실 때 시전을 돌아다니시다가 사적인 연분을 맺어 황궁에 들어온
일반 서민이었습니다.”
“연분을 맺어..?”
“예.”
“헌데 왜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겐가?”
“.. 마마께서는 그 때의 전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있으십니다.”
모르는 것이 있다니.
“아무리 연원이 국력과 군사력을 키웠다 한들, 몇십년을 정복전쟁에만 주력해왔던 원계를 어찌
한 순간에 제압할 수 있었겠습니까.”
“허면?”
“그 당시 원계의 황제가 잡혀갔던 공녀들에게서 효성공주의 모습이 담긴 화폭을 보았나이다.”
“....!”
“그래서..”
“아니, 뒤는 말 안해도 알듯해.”
“그러하옵지요. 다소 세력기반도 안좋고 황권 수호력도 약하셨던 황제 폐하의 입지 단단히 하고자
효성공주께서 자진해 원계로 떠난 것입니다.”
“.....”
“모르긴 해도, 폐하 역시 그 공주를 많이 연모하셨을 것이옵니다.”
“......!”
그럴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시현에게 사율이 첫사랑인 것 처럼, 일국의 지존 폐하께 어찌 첫사랑 하나 없을 수 있을테냐.
하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 헛된 생각에도 불구하고, 심장박동은 점점 가빠지고 호흡은 거칠어
졌으며 침착성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입가에 담겼던 선연한 미소는 이미 자취를 감추고 그녀의
굳은 아밋결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온 상궁은 갑작스러운 상전의 변화에 놀란 듯, 그 얼굴을 응시하다가 죄송한 표정을 자아냈다.
“소인이 괜한 말로 감히 마마의 심기를 어지럽힌듯 하여 송구하나이다.”
“..아닐세. 내 먼저 부탁하지 않았는가.”
“황후마마. 일이 어찌되었든 이미 이 양화당에 앉으신 분은 바로 마마이십니다. 크게 심려하실 것
없사옵니다.”
“그랬으면 오죽 좋겄는가.”
시현은 잠시 한숨을 내쉬다가 뭔가 궁금해진 듯 다시 물었다.
하지만 궁금하다는 시현의 겉표색의 내면으로는 설마.. 하는 그 안타깝고도 두려운 마음이 깊숙히
담겨 있었다.
설마, 다시 돌아오지는 않겠지.
거기서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겠지. 그렇게만, 그 정도라면 괜찮아.
“그래.. 그 공주는 원계에서 어찌 살고 있다던가?”
“...”
“왜 또 말이 없는 것인가. 또 입에 담기가 곤란한 말인 것이야? 그런가? ”
“..망극하옵니다.”
“말하게.”
아까 처럼 대답을 부정하는 온 상궁을 보는 시현은 자신의 두려움이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져간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그렇기에 더 대답을 알고 싶었다.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맞서야했다.
시현, 그녀가 꿈꿔왔던 아름다운 곳, 황궁(皇宮). 그 모습대로 살아가게될 자신이라면 이러한 것 쯤에
무너지지는 않을터였다.
“이 곳에서처럼, 그 곳에서도 내전을 뫼시는 공주로 있다고 하옵니다.”
“..공주? 그 황제의 비빈(妃嬪)이 아니라?”
“그러하옵니다.”
당황스러웠다.
비빈이 아니라면 거진 볼모 수준이 아닌가. 그렇다면 시일이 흐른 후에 언제고간에 연원으로 돌아오게
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뒷일은 수습하기가 힘들 터이었다.
부디 그리 되지 많은 않기를.
“휴, 그래. 알겠소. 내 그저 궁금하여 물은 것이니, 온 상궁은 심려할 바 없소.”
“..마마.”
“..?”
“그 공주는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
“말해보오.”
“소인이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궁 내에서는 절대적으로 쉬쉬되는 말이옵니다.
공공연한 비밀이니 폐하께서 이 말을 들으시면 크게 진노하실 터이옵니다. 소인의 말을 듣는 순간,
잊어버리셔야 하옵니다.”
“알겠소.”
온 상궁은 지긋한 한숨을 깊이 내리누르고는 입을 떼어내며 그 옛날 일을 회상해냈다.
희미한 미소와 함께 말을 시작하는 온 상궁의 눈가에는 그 때의 그 이별 장면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
전쟁이 끝났을 때인 10년 정도 전 일이었다.
*
“어찌! 어찌 그대가 짐에게 이럴 수가 있어! 짐은.. 그대를 진정으로 연모했을진대!!”
“...송구하옵니다.”
푸른 나무처럼 싱그럽게 맑은 이겸의 눈에 붉은 핏발이 세워졌다. 그 앞에서 고두하고 있는 한 소녀는
그저 눈가에 아른한 눈물만 맺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겸은 용서할 수 없었다. 자신은 그녀가…. 자신이 온전히 사랑했노라. 하는 그녀가 적국인 원계국의
수장, 즉 원계의 황제와 눈이 맞았다는 것을 도저히 가납할 수 없었다.
현 단월(賢 丹越).
그녀는 이겸이 어릴 때, 하지만 남자로서의 마음을 간직했던.. 그 진심어린 사랑이었다.
순수한 마음과 그 맹서, 잊지 않고 영원한 사련의 주인공으로 받아들이리라 생각했던 단 한명의 여인
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사랑이 아니었나보다.
눈물이 흘렀다. 배신당한 사랑에 대한 이겸의 가슴에서는 결국 그 아픔이 화(貨)로써 승화 되버렸다.
..용서할 수 없어, 용서할 수 없어. 이겸은 단월의 앞에 두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
며 나즉이 읊조리고 있었다.
문득, 이겸이 흐트러진 의관의 매무새를 단정히 하며 모두 못들은 양, 없었던 일인 양 단호한 용안을
하고서 낮고 정결한 어투로 예사로이 대답했다.
“짐은 믿을 수 없어.”
“...!”
“아닐것이야. 그대가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거겠지. 짐이 해결할 것이니 말해보아.”
“폐하!!”
“말했잖아. 짐은 믿지 않는다고. 허니 계속 그리 앉아 거짓부렁을 고할 요량이면 그냥 나가주어.”
“폐하.. 그저 이 불측한 소녀를 잊으사옵고 보내주시어요. 폐하, 제발..”
“아닐것이야.”
“..부디..”
“아니잖아! 아니잖아!! 가긴 어딜가! 그대는 짐 것이고, 짐은 그대 것인데. 누구와 어딜 간다는거야!”
“통촉.. 하여주옵소서.”
이겸의 뜨거운 눈물이 용안을 타고 흘러내렸다.
믿을 수 없고 가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비통감은 애상감으로 맑은 사랑은 어두운
한 기억 쯤으로 사라져갈 상황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붉게 상기된 용안이 단월을 응시했다.
그 때 즈음이었다. 내관 하나가 읍했다.
내당으로 들어온 이들은 원계의 사절단이었다.
효성공주, 현 단월을 원계로 모셔오라는 저희 폐하의 명이시옵니다. 라는 원계 황제의 명을 가져 온
이들인 것이었다.
사정을 알게 된 이겸은 그저 할말을 잃어버렸다. 단월은 이제 이겸이 잡기에는 너무 많은 준비를 해
놓았던 것이었다. 사랑하는 그 사람, 미처 적극적인 애모를 펼치지도 못했던 그녀를 이대로 떠나보
내야할 참이었다.
이겸은 붉게 물들어진 얼굴과, 그 얼굴보다 더 무섭게 타오르는 검은 눈동자로 단월을 직시하였다.
그리고 이내, 그녀를 보며 떨리는 음성으로 겨우 힘들게 한 마디를 내뱉어버렸다. 죽을 것처럼 고통
스러운 한 마디를.
“가버려.”
“....”
“가서 돌아오지마. 돌아오면 짐은 그대 보지 않을 것이야. 그대 원하는 바로, 게서 살아.”
“.. 그저 송구하고 망극하여요, 폐하.”
“그럴것 없어. 그대는 이미 짐을 떠날참이었잖아! 그리 위선으로 가장해서 뭘 어쩌자는거지!?”
“...!!”
“짐은 그대를 믿지 말았어야했어.”
“폐하! 그는 아니옵니다! 소녀, 진심으로 폐하를 애모하였..”
“닥쳐! 그대는 가는 순간까지 그런 거짓으로 짐을 능멸할 것인가?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떠나.”
“....”
“어서 가라잖아!”
“하오면 소녀, 이만 가옵니다. 그저 천년세세 만복강수를 누리시어요.”
“누가 그런 인사 받겠대? 당장 떠나라잖아, 당장!!”
단월은 그저 눈물만 흘렸다. 그러나 그 마음을 알지 못한 이겸은 그 조차 차갑게 외면했다.
종내에 단월은 흘러내리는 눈물과 찢어지는 마음새를 겨우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사락 사락, 단월의 연록빛깔 치맛자락과 대전의 대리석 바닥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찰하였다.
내실의 문이 열렸다. 단월은 이겸을 돌아보지 않은 채 나즉하게 말했다.
“폐하의 그 애틋한 연모, 다 받지 못한 불측한 소녀를 잊으시고 그저 강녕하시어요.”
…….
스르륵, 타닥.
이내에 장짓문이 닫히고 단월의 모습은 아지랑이처럼 그렇게, 이겸의 시야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지금이라도 달려가 잡고서 가지말라고 붙잡고 애원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큰
배신감에 치를 떠는 자신의 모습으로는…. 가당찮은 일이었다.
그저 이겸의 눈가에 물기만 촉촉히 스미어들 따름이었다.
*
말을 마친 온 상궁은 그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시현의 한숨에 비하면 그는 비길 바가 못 되었다. 그리 아프게 이별한 이였을지니, 폐하의
배신감은 컸으리라.
하지만 그 단월이라는 여인이 자신의 사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 이겸을 위해 희생하였음을 알게
된다면은. 그 때 폐하의 감정은…. 그저 답답해지고 우울해졌다.
만약, 혹여라도 그 여인이 돌아온다면. 폐하께서 일의 전말을 알고, 다시 그녀를 총애하사 빈의 자
리라도 덜컥 내어준다면, 그 때 자신은 어찌 되는고.
시현의 가슴팍이 쿵 내려앉았다.
“..일이 이리 된 것이옵니다. 그 때 폐하의 진노가 장하셨으니, 돌아오긴 힘들겝니다.”
“그렇지 않음일세.”
“예?”
“영원한 비밀은 없다 하였어. 그 여인이 자신의 입으로 전말을 고하지 않더라 하더라도 언젠간
폐하께서도 다 아시게 될 테니, 그 때 그 일을 어찌하면 좋누….”
“그 전에 마마께서 폐하의 성총을 받으시면 되옵니다.”
“그 어찌 쉬웁겠나.”
“...”
“참으로 호된 궁살이가 될 듯 싶으이.”
시현은 격자창을 통해 위락(萎落)의 햇살을 바라보며 첩첩한 한숨을 내쉬었다.
내 인생 어찌될 것인고, 하며.
#
안녕하세요.
탐화봉접과 더불어, 해어화를 너무 오랫동안 못 썼네요. 시험기간이었거든요.
다음주 수요일에 끝납니다. 그 때부터 왕창 올릴께요!
혹시 연재중단인가, 하시며 이 소설의 상황( ;)을 궁금해하셨던 분이 있으면 저는 다소간
고마운[.. ]<
이 소설, 절대 연재 중단 안합니다.
대략 35편 정도로 마무리 지을 생각하고 있고요. 결말을 지어놨기 때문에 완결 지을 겁니다.
미흡한 소설이지만 꾸준히 애독해주세요!<
위로 차, 조언 차 코멘 남겨주시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BL소설
시대극
해어화(解語花)·05
에코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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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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