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天紅葉>> 《가을 하늘이 파란 이유》 가을입니다.
가을 들녘에 나가 보라. 어느새 푸르던 산하는 황금향(黃金鄕) 엘도라도(El Dorado)로 변해 있다.
결실과 수확의 계절, 당신의 인생 가을걷이(秋收)는 어떻습니까?
가을은 고어(古語) '가슬' 또는 '가실'에서 유래한 말로 '수확(收穫)'을 뜻한다.
경상도 방언에는 추수(秋收)를 의미하는 '가실하다'라는 말을 지금도 쓰고 있다.
중국의 가을(秋)은 벼(禾)가 불(火)타는 것처럼 누렇게 익는 '결실'을 의미하며, 현생 인류의 언어 기원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르완다語'도 <수확하는 계절>을 뜻하고 있다.
💐💐💐 <가을 꽃 코스모스>
코스모스의 순우리말 이름은 <살사리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인 것으로 보인다.
가을 풍경과 어울리는 친숙한 꽃이지만 원산지 멕시코에서 유럽과 일본을 거쳐 1945년 광복 전후 쯤에 우리나라에 귀화한 100년도 채 안 되는 새내기 꽃이다.
코스모스는 국화과에 속한다. 계절과 상관없이 피는 개량종도 있으며, 겹꽃과 향기나는 종류도 있다.
코스모스는 단일(短日)식물로 낮의 길이가 12시간 이하에서 꽃을 피운다. 키를 짧게 키우려면 늦봄에 심거나 어느 정도 자란 다음 원순을 잘라주면 가지를 많이 뻗고 풍성하게 자란다.
💠💠💠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가을을 탄다는 남자가 있다. 아니다, 남녀 모두 누구나 다 가을을 탄다.
가을엔 감상적(sentimental)이고 우울함(melancholy)을 느끼게 되며, 유난히 외롭고 괜히 서글퍼진다.
오랜 옛날 수렵시대, 봄부터 가을까지는 열매나 사냥으로 주린 배를 채우지만, 뒤이어 오는 혹독한 겨울 추위와 굶주림에 대한 공포가, 인류의 뇌리에 아직도 우울한 DNA로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우리들의 유년시절은, 6.25 전란이 모든 것을 앗아간 때였다. 산과 들은 푸르지 않았고, 파괴된 거리는 온통 얼룩진 잿빛, 산하는 전쟁의 상처로 신음하고 있었다.
♤♧♤ 아이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아무 것도 없던 그 시절, 우리나라가 세상에 자랑할 수 있는 것은,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뿐이었다.
그때, 보리개떡에 냉수를 마시며, 그래도 우리는 푸른 하늘에 가슴을 열고, 내일을 향해 희망을 속삭였다.
그러나 지금은, 희망마저, 그 푸른 하늘마저 없는, 암울한 잿빛 세상으로 점점 변해간다
🔷️🔷️🔷️ <가을 하늘이 파란 이유>
가을 하늘은 유난히 더 파랗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빛의 산란 때문이다.
빛은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수증기 등, 미세한 입자와 부딪혀 산란현상이 일어난다. 햇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可視光線) 영역의 색깔을 보게 된다.
이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남색•보라색 등 자외선 영역의 색이 더 많이 퍼지는데, 특히 사람의 눈은 파란색 파장을 더 잘 감지하고 또 자극적이기 때문에 파란색이 더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남쪽에서 발생해 북상하던 따뜻한 공기는 9월부터 차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로 바뀌며, 한반도는 양쯔강 기단의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들게 된다.
이때는 먼지나 수증기가 다른 계절보다 하늘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빛과 부딪히면서 산란이 잘 되는 파란색이 더 선명하게 보여 가을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 <노을 빛이 붉은 이유>
노을도 빛의 산란 때문이다. 해질 무렵엔 태양 빛이 한낮보다 지구에 도달하는 거리가 더 길어진다.
햇빛이 대기권을 투과하는 초기에 산란이 잘 되는 파란색은 이미 산란을 일으킨 후 사라졌고, 이후 파장이 길어 산란이 적게 되는 붉은 색 계열 빛만 지면에 도달하므로 노을이 붉게 보이게 된다.
🌈🌈🌈 <일곱 빛깔 무지개>
햇빛이 대기 중의 물방울에 비춰 굴절하고, 반사되면 해의 반대 방향에서 반원형으로 일곱 가지 고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물방울이 프리즘과 같은 작용을 하여 분산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햇빛은 물방울을 만나서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빛깔의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
두 개의 무지개가 한꺼번에 생긴 것을 ‘쌍무지개’라고 하고, 둘 가운데서 유난히 밝은 쪽을 ‘수무지개’, 엷고 흐린 쪽을 ‘암무지개’라 한다.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이라지만, 색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각 문화권마다 색채의 개수가 다르게 인식되기도 한다.
🍁🍁🍁 <단풍이 드는 이유>
가을이 오면 나무는 겨울나기 준비를 한다. 나뭇잎에 있는 영양분은 줄기로 이동하고 연결 부위에 이층(떨켜)이라는 세포층이 생겨, 나뭇잎은 떨어지며 수분이탈과 미생물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성장기 나뭇잎을 초록색으로 보이게 하는 엽록소가 파괴되면, 엽록소보다 분해속도가 느린 색소가 표면에 드러나 다양한 색으로 물이 들기 때문이다.
🍃🍃🍃 <청색(靑色)>
'푸르다'는 풀(草)에서 유래된 말이다. 맑은 하늘, 깊은 바다처럼, 풀빛과 같이 맑고 푸르름을 의미한다.
<푸른색>은 특정한 색을 나타냄이 아니라 청색•녹색•남색•옥색•연두색 등, 푸른 느낌의 색을 두루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래서 나뭇잎을 보고 푸르다고 말할 수 있으나 청색(파랗다)이라고 할 수 없고, 하늘을 보고 푸르다고는 표현할 수 있으나 녹색(초록색)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 길거리 교통 신호등의 녹색등(초록 불)을 청색등(파란 불)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 관용적인 표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녹색등(초록 불)이 정확한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중 띄어쓰기는 참 복잡하다. <파란불>은 붙여 쓰고 <초록 불>로 표기할 때는 띄어 씀이 바른 표기이다.
짙은 청색을 말할 때, 쪽빛(藍色: 남색) 이라고 표현한다. '쪽'(藍)은 마디풀과 한해살이풀로 '여귀'를 닮았으며, 과거에는 염색 염료로 재배했다.
🧿🧿🧿 진한 남색을 '곤색'이라고 표현하는데, '곤'은 일본말 (こん)에서 나온 말이다. 한때 '군청색'으로 바꿔 쓰자는 캠페인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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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햇빛이 하늘에서 요술을 부려
여러가지 색갈로 보이게 만드네요.
재미 있는 공부를 했습니다.
이 가실도 여러가지 색갈을 남기고
떠나려 하는군요.
아무튼,
전 맑고 파란 하늘이 좋아요.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