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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쉬스타 그녀석과 동거동락(同居同樂)
제 8회
꿈(dream)
때로는 청각. 미각. 후각 운동감각에 관여하는 것도 있다. 보통 꿈이라고 할때는 수면 중에 꿈꾼 체험이 깨어난 후에도 회상되는 회상몽(回想夢)을말한다.
은은한 바람결이 내 뺨을 어루 만지듯했고, 향긋한 꽃내음이 내 코를 자극하여 나는 작게 탄식을 내뱉듯이 눈을 슬그머니 떴다. 내 머리를 가늘고 그 긴 손으로 위 아래로 쓸어올리는 손길이 너무 따뜻해 한참을 그대로 있었던 것 같다. 눈을 떳을 땐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그 따스한 손길도 향기로운 꽃내음도 은은한 바람결도 모두 공허함속으로 사라진 듯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뭐지?’
꿈. 그래 분명히 꿈속에 나는 익숙한 손길과 향기를 맞았다. 그건 바로 아저씨의 손길이었고 아저씨의 향기였다.
내 두눈가에 눈물이 촉촉이 젖어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렸던 모양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끝자락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그대로있었다. 신로 오랜만에 아저씨의 꿈을 꾸었다. 이젠 가물가물한 아저씨의 얼굴.
다이어리 한페이지에 몰래 숨겨두었던 유일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머리를 쥐어짜도 아저씨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쩜, 아저씨를 그 오랜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면서 한번쯤은 스쳐지나갔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식은땀을 흘리며 거기다가 생전 눈물이란걸 모르고 살던 내가 고작 꿈 하나 꾸었다고 흐느끼고 있는 내모습을 본 현아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무슨일이야?” “아니야. 그냥 꿈을꾸었는데, 아저씨 얼굴이 기억이 안나.” “너 또 그 아저씨 타령이야?” “내편이었어. 유일한. 그리고 내 첫 사랑인걸” “근데 생전 꾸지 않던 꿈을 왠일로…” “그러게, 나 좀 씻어야겠어.”
시원한 물에라도 몸을 적시면 조금은 이 불안한 기운 사라질까 욕실로 향했다. 샤워기의 물줄기가 온몸을 적시고 아직은 차갑기만한 물줄기에 몽롱하게 잠기던 정신이 번쩍 차리는 듯했다.
집에서 나오는 발길이 여느때보다 더욱 무겁다. 율에게서 처음 보는 눈빛을 나는 보았고, 그 눈빛이 밤새 나를 뒤척이게 했었다. 처음으로 율에게 신경이란게 쓰였다.
“누나!”
커피한잔을 자판기에서 뽑아들어 멍하니 서있는 내게 언제 다가왔는지 마샤오가 반갑게 나를 부른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서있었던 모양이다. 그의 부름에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는 걸 보면…
“무슨 생각해!” “아. 그냥 잠을 설쳤더니 ….” “9시에 작곡가 분 만나서 곡 받아서 1시쯤부터 음반 작업할 거야. 그리고 오후 3시쯤에는 이번 c.f 촬영이있어. 의상 준비와 메이컵 까지 좀바쁠 거야 누나.” “어? 응”
정말 이제부터 마샤오의 코디구나.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마샤오는 다른때보다 더욱 들떠있었다. 하기야 쉬고싶다고 말은 했었지만, 컴백을 은근히 바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어제 만난다는 사람은 잘 만났어?” “아니.” 갑자기 어두워진 그녀석의 표정에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아 미안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금 좀전의 표정을 감추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더욱 환하게 미소지어주는 녀석이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잘지낸다는 소린 들었거든. 누나 지금 나 걱정해주는거야?” “어? 어. 응”
걱정이라기 보다는 그냥 궁금했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 메이컵 가방과 옷들을 챙겨 들고 마샤오의 뒤를 따라 밴에 올라탔다. 바쁜 스케쥴을 쪼개기위해서 아침은 대충 샌드위치로 배를 채웠다.
“이거 누나가 싼거야?” “응.” “우와 진짜 맛있다. 언제 이런거 만들었어?” “뭐 아침 마다 바쁘게 지내는 율 덕에 가끔 만들었…”
말끝을 나도 모르게 흐렸다. 율 녀석은 아침이나 챙겨먹고 연습을 하는 걸까? 갑자기 그녀석이 걱정되었다. 이런 언제부터 그녀석을 걱정했다고 갑자기 오지랖이 넓어진 모양이다. “누나!” “어? 응” “율 형 걱정되?”
내표정이라도 읽듯이 마샤오가 넌지시 물어왔다. “그럴리가. 그녀석한테서 벗어나니까 속이다 후련하다.”
말은 그렇게해도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난 그녀석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걱정이되어 마샤오 몰래 선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마샤오가 매니져와 함께 곡을 받아오고, 음반작업하기 위해서 작업실로 들어갈때까지 선경에겐 답장이 없었다. 마샤오의 음악은 율과 정 반대의 발라드였다.
“누나 이거 이번에 새로 나올 앨범에 수록될 곡들이야!”
마샤오가 나에게 건내준 악보는 순 일본어로만 되어있었다. 내용을 알아야 가삿말이 좋니 뭐라 해주겠지만 일어는 전혀 모르는 나에겐 하얀건 종이요 까만건 글씨요 라는 것밖에 알 수없었다. “내가 좀 불러볼게” 연습하기 전에 먼저 나에게 들려주겠다며 마샤오는 악보를 들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흥얼거리듯 노래를 불렀다. 일어라 무슨 내용인지 몰랐다. 하지만 마샤오의 목소리와 선율을 듣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와.” “어때!” “좋아.” 다른말로 어떻게 표현할지는 모르지만 무척 좋다는 생각만들었다. 천상 마샤오는 가수다. 목소리는 신이 내려주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선율이 마샤오의 목소리에 더욱 빛을 바라는 것 같다.
“나 이제 연습실들어갈거야. 그럼 누나 무지 지루하겠다.” “나 걱정하지말고 연습 잘하고와!” “응!” 음악 작업하러 마샤오가 들어가고 나는 밖에서 마샤오의 음반작업하는 것을 지켜보고있었다. 시계는 어느덧 오후 2시를 훌쩍 넘어서고있었다. 오늘 4시 음악캠프에서 율이 컴백을 한다. 앞으로 2시간 후면 율은 드디어 멋진 컴백 무대를 가진다. 그런 생각을 하니 1년전 처음 율을 만나서 지금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내머릿속을 흩어 지나간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싸가지없는건 여전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많이 성숙해진 녀석. 처음 대뷔때는 서툴러 무대위에 오르면 실수투성이었지만, 어느샌가 무대에서의 대처법도 잘 알고 매너도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 컴백 무대는 어떨까? 조금은 궁금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진동으로 해둔 핸드폰이 요란히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언니” “어 선경아” “어디야!” “나 마샤오…” “율이는?” “응?” “언니랑 같이 있었던 거 아니야!” “아니 왜 나랑있어?” “그럼 어디간거야? 언니 연습실에도 없데 율이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컴백할 애가 ” “리허설 하려면 미리와야하는데 나타나지도 않고 언니 혹시 율이랑 무슨일 있었어? 잠적했어. 전화도 안받아!” “뭐? 알았어 잠깐만 끈어봐!”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컴백 당일 잠수를 타다니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왜 잠수를 탄단 말인가? 슬럼프인가? 아님 무슨 사고라도 당한 것인가? 그 짧은 시간에 나는 무수한 많은 생각들을 그것도 말도 안되는 최악의 상황들을 상상하고 있었다. 신호음은 가는데 전화는 받지 않는다. 더욱 더 불길한 마음에 안절 부절 하지 못했다.
“매니저님 저 잠깐 어디좀 갔다와야겠어요. 마샤오 한테 잘 좀 말해주세요.” 율이 갈만한 곳은 모두 찾아야한다. 이번 컴백이 얼마나 중요한데 망쳐버리면 율한테는 치명타다.
“무슨일인데? 저번에도 그냥가서 마샤오 한테 얼마나 혼난줄알아?” “제발요. 마샤오 한텐 제가 따로 나중에 말할게요. ” “안돼! 마샤오 화나면 얼마나…” “제가 책임질게요 부탁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무작정 달려 나왔다. 마샤오 매니저의 다음말은 내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급한 것은 율이다. 우선 연습실로 향해 달렸다. 연습실엔 선경의 말대로 텅비어있었다. 아침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의 온기가 지나간 흔적 따윈 없었다. 그대로 달려가 율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있는 힘껏 두드렸다. 아무리 두드려도 인기척이없었다. 사람이있지 않는 다는 뜻이다. 제발. 권율 너 만나기만해봐라! 아주 아작을 내줄테다. 내 속을 뒤집는데는 일각연이있나보다. 내 속이 다타내려가는 것만큼 때려줄 거라 다짐했다. 율이 갈만한 곳… 어딜까? 어디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않는다. 율이 갈만한 곳은 연습실 기획사. 집. 그래 이 세군대 밖에 없었다. 그동안 율은 아무곳도 갈 수없었다. 스타란 이유만으로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율이 갈만한 곳을 알지 못한다. 한참을 발을 동동 구르고 집앞에 서있을 때였다.
“여보세요” “언니” “응. 아직 율을 못찾았어.” “다행히 나타났어” “뭐? 어디에있었데?” “몰라 말을 안해.” “리허설은?” “그게… 오긴 왔는데 꿈쩍도안해. 언니 …” “알았어. 금방갈게”
도대체 무슨 심보로 그러는지 나는 전화를 대충 끈어버리고 무작정 달려갔다. 이제 30분도 채 남지 않은 컴백 무대. 의상도 갈아입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는 율 덕에 나는 오늘도 달려야했다.
헥헥 거리면서 도착했을 때 정말로 선경의 말대로 꿈쩍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는 녀석이 보였다.
“야! 권율!” 나는 율에 앞에 목청까지 차오르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그를 노려보았다. 율은 그런 나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지금이 몇신줄알아!” 나를 보자마자 한 그녀석의 첫 마디었다. 그건 내가 할 소린데…. “야! 그건 내가 할 소리거든!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이거 너 컴백 무대야! 알아?” “그걸 아는 사람이 이제와!” “뭐?” “여기 앉아서 제대로 모니터링해라!” “헉!”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나를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에 그대로 앉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선경에게서 옷을 뺏어 들어 컴백 준비를 하기위해 의상을 갈아입는 율이다. 나는 이 상황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선경이도 좀전과 너무나도 판이아니게 다른 율의 행동에 넋을 놓은 듯하다. “들어갑니다.! 준비 됬나요! 리허설은 빼고 합니다.” “네” 율은 준비가 되었다고 신호를 보내고 다시금 뒤를 돌아 나를 본다. 그리고 나지막히 내게 ….
‘모니터링 잘해라! 안그럼 바로 응징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그대로 무대위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람들의 환호성!
“휴. 언니 나 십년 감수했어.” “지금 이거 뭐냐?” “몰라. 진짜 아까는 오늘 컴백 못하는 지 알았어. 언니오니까 그제야 말문 연거 알어?” “저녀석 정말 괴짜야! 내가 아는 녀석중에 최고의 괴짜! 아오!”
다행이었다. 뭐가 그렇게 뒤틀리고 맘에 안들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무사히 컴백무대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어서 무조건 다행이었다. 다행인건 다행이고 .. 모두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나는 율이를 응징할 것이다!!! Thank You
어여쁜 달링님, Benjamin님, 꼴통머리소녀 님 후월님 막내님 날개를 달고님...
과분한 관심과 사랑 늘 감사해요 ..^^* 폭탄 연재 한번해야하는데 일이 너무바빠.. 죄송해요 ^^*
주말에 폭탄 연재 들어갑니다. 후훗 ^^* |
첫댓글 율이랑 잘되게해주세요 +ㅁ+!!!!♡ <
잘읽었어요....마샤오 만나는사라 못만나고 잘있다는 말만 듣고 왔네요.....그런데 율이가 컴백무대에 나타나지 안해서 걱정했는데 마침내 리어설 하느군요..대체 그꿈이 무슨 의미로 .....다음편도
ㅋㅋ 근데 아저씨가 누구에요?
개인적으로 봤을때는 마샤오가 찾고 있는 사람같음.
율이 너무 좋아요ㅋㅋ 이상형이 바뀔것 같아요 율이랑 효정이 잘되게 해주세요 그나저나 아저씨의 정체는?!ㅋㅋㅋ
그아저씨두 궁금하지만 효정이는 율이랑 잘 됬음 좋겟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건가용?? 아저씬 어떻게된거에용?? 담편 넘넘 궁굼해여~~~~~~~
ㅋㅋㅋㅋㅋ 주말만 기다립니다 ㅋㅋㅋ
ㅋㅋㅋ내사랑 율이군 ㅋㅋ 역시 질투였엄ㅋㅋㅋ 웅켕켕 효정이랑 율이랑 이어주세요잉~ㅋㅋ
율이 정말 맘에 들지만....힘들겠네요...효정이가...ㅋㅋ
주말주말주말주말.........누가 뭐래도 전 율이가 좋아요>< 효정아,, 율이는 나 주렴 ㅋㅋ
전.. 아저씨 기다려요!!!
저 오늘 처음 보는데요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