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마 후기-
14번째 참가한 춘천마라톤에서 한마디로 기사회생하였다.
2015년 4월까지 10년째 연속 서브3를 하고 나서, 치골부상으로
나의 서브3행진은 그대로 끝날것만 같았는데 극적으로 제기에
성공하였다.
특히 오늘 서브3는 작년11월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며 치료도중 간간히 1달여 동안 준비한 동마에서 7초
차이로 아깝게고배를 마시고, 다시 치료에 전념하며 준비한
송도마라톤에서 또 다시 48초 차이로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자신감 마저 결여되고, 송도이후 다시 악화된 치골통증에다
왼쪽 발 뒷꿈치 부상(건염), 춘마 사상 최고의 맞바람, 등등
최악의 조건에서 달성한 것이라 더욱 더 값진것이라 말할 수 있다.
송도마라톤 이후 많은 후회를 하였다. 춘마대비 연습대회로
참가한 대회에서 무리를 하여 거의 다 나아가던 치골부상이
다시 악화되어 땅을 치고 후회를 하였다. 이런 멍충한 놈 !!
다된 밥에 코를 빠트리다니.....이제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 수습을 하는 수 밖에.....
그리하여 병원에서 처방해준 소염 진통제를 계속 복용하고
한편으론 한의원에서 봉침을 맞아가며 왼쪽 발 뒷꿈치 건염
치료를 하였으며, 매일 새벽에 일어나 반식욕으로 치골통증과
발목 건염치료에 전념을 다 하였었다. 그리고 드디어 춘마 출전 !
이번 춘마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토요일날 춘천으로 가서 여관
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해간 찰밥과 진통제를
먹고 대회장으로 갔다. 아침 기온은 최저기온 10도라는 예상과 달리
16도를 가르키고 있었으며, 바람이 많이 불어 불길한 예감이 든다.
어제 계획한 오늘 레이스는 30k까지는 매 5k마다 20분대를 최대한
넘지 않도록 하고, 하프까지 1시간26분대 초반에 들어가며, 30k까지
2시간5분대, 40k까지 10k를 43분59초안, 그리고 마지막 2.195k를
10분안에 들어가서 최종 2시간58분대를 목표로 삼았다.
사회자의 출발신호 맞춰 힘차게 출발하였다. 초반부터 시작된
언덕에서 숏피치로 가면서 최대한 체력소모를 줄이면서 달린다.
지루한 언덕을 지나 5k 통과시간이 20분후반대로 무난하게 1차
고비를 통과하였다. 준비한 꿀을 하나먹고, 다리를 건너 춘천댐을
향해 달린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불어닥친 맞 바람은 오늘의 험난한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앞선 주자들 뒤에 바짝 붙어 바람을 피해 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포기하면
안되지....최선을 다해 달리고 나서 안되면 중앙에서 다시 도전하자,
생각하며 달린다. 계속 불어대는 맞바람에도 10k, 15k 지점을 20분
40초대로 거의 이븐페이스로 달리고 있어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
15k에서 준비한 파워젤을 먹고 하프지점을 향해 가는데 같이 달리는
그룹에서 조금씩 처지기 시작한다. 체력이 서서히 방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어렵게 하프지점을 1시간27분44초에 통과하여 예상보다
1분여가 늦었다. 참,,,, 맥이 풀린다. 작년춘마도 하프를 1시간28분
24초에 통과하여 최종3시간9분에 들어갔엇다. 이후 이대로라면
오늘 서브3는 물 건너 간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그래...매 5k구간만 생각하고, 30k까지 21분
대를 넘기지 말고, 2시간6분 안에만 들어가면 희망이 있다. 최선을
다해 달리면 30k이후는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면 가능할 것이다...
25k 지점을 21분03초에 통과하여 조금 위안이 된다. 춘천댐부근
27k부터 30k까지 이어지는 언덕길은 오늘 최대의 난 코스다.
이 구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다. 최대한
숏피치로 달리면서 체력소모를 줄이고 오직 이 고통만 잘 넘기자!!
자세를 가다듬으며 어렵게 어렵게 언덕을 넘어30k지점이다.
2시간05분29초, 다행히 20-30k구간을 잘 달려 계획한 2시간5분에
통과하여 이제 조금 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마지막 12k가 남았다.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났다. 남은 시간54분
40k까지 43분을 사용하고, 마지막 2.195k를 10분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지금부터 절대 겸손하게 달리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내 자신에게
최대한 주의를 주고, 희망을 주면서 달리는데 문제가 생겼다. 7k지점부터
불어된 맞 바람이 이제는 뒤에서 불어줄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계속
맞바람이다. 참,,,,,,뭐 이런 날씨가 다 있어? 환장하겠네 !!
난감하기 그지 없지만, 여기서 포기할순 없다. 최선을 다하자 ! 자세를
가다듬고, 서브3로 골인했을때의 짜릿한 감정을 생각하며 있는 힘
없는 힘을 쥐어 짜며 달린다. 35k 지점을 어렵게 21분52초에 통과하고
40k구간을 22분07초에 통과하였다. 총 시간을 보니 2시간50분28초다.
이거 큰일났다 ! 참,,,, 이럴수가 있나? 왜 이렇게 됐지? 마지막2.195k를
9분30초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가능할 것인가? 미치겠다. 지금까지 잘
왔는데 어디서 잘못된것일까? 다된 밥에 또 3시간00분이란 말인가?
억울하기 그지없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 !!! 죽을 힘을 다해
달리자 ! 무조건 서브3를 해야 한다. 이유가 없다. 오늘 못하면 끝장이다.
이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해 달린다. 저 멀리 골인지점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 그야말로 젓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어렵게 긴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시계를 눌렀는데 잘못눌러 최종시간을 확인하지 못했다.골인을
하고도 서브3를 했는지 못했는지 알지 못한다. 나보다 조금 뒤에 들어온
주자에게 서브3를 했냐고 물어보니59분대에 들어왔다고 한다..( 골인후
봤더니 2시간49분을 50분으로 잘못봤다.송도에서도 잘못 봤었는데......)
캬,,,,,,,그렇다면 나도 서브3를 한 것이다. 기분이 하늘을 찌를것 같다.
최종시간은 모르지만 서브3를 한것은 분명하다. 조금후에 날라온 문자를
보니 최종 2시간58분56초다. 캬,,,,꺼져만 갈것 같았는데 3번 도전끝에
성공이다. 11년 연속 서브3다. 18개월만에 맛본 서브3다. 너무 기분이 좋다.
다시 살려놓은 서브3의 끈을 다신 놓지 않을 것이다. 다다음주 중앙에서도
꼭 서브3를 달성할것을 다짐하며,,,,,,
00----05km==20분47초
05----10km==20분41초
10----15km==20분43초
15----20km==20분52초===하프=1시간27분44초
20----25km==21분03초
25----30km==21분23초====2시간05분29초
30----35km==21분52초
35----40km==22분07초====2시간49분28초
40-42.195km==09분33초===2시간58분56초
준비물: 꿀5개 (출발전/5k/10k/20k/완주후)
파워젤4개( 15k/25k/30k/35k)
ps: 어제 만난 친구들 반가웠고 일찍 나와 고생한 운영진들 고마웠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절제된 행동으로 약속을 지킨 친구야.
내년이 60인데 만으로 60 즉 환갑까지 할것인지?
존경스럽다.친구야~^^
대단한 타켓이다.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다시한번 축하한다~
역시 끊임없이 도전하는 타켓이 쵝오다~
줄기찬 노력으로 부상을 이겨내고 쾌거를 이룬 타겟에게 뜨거운 박수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타켓 타오르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화이팅 !
대단한 친구야. .
11년 연속 썹스리 이룬 그대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타켓~
진정 고수로써 같추어야할 덕목인양
그 모습이 자랑스럽구나...
수고했다....
부상에선 탈출한겨..?
썹3소식은 들었는데 지금에야 후기를 봤네.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열정두 대단하구..
그저 부러울 따름...
수고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