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비용 : 우크라이나 사태와 전망(출처 : 신영증권, 박소연)
-3가지 변화 : 인플레이션, 설비투자, 방위산업
-시장 참여자들이 챙겨야 할 시사점은 세 가지 정도다. 첫째, 인플레이션 장기화다. 러시아가 국제적 신뢰를 상실하면서 에너지/금속/농산물 등 원자재 수급 불안은 더 커졌고,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가하게 됐다. 게다가 이번 UN 안보리 러시아 규탄안 표결에서 인도가 중국과 함께 기권을 선택했다. 향후 기업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상당한 CAPEX(설비투자)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웃소싱보다는 인소싱과 자동화, 에너지 믹스 다변화, 공
급망 내재화가 큰 방향이다. 이미 지난주 LNG, 해양플랜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들이 급등했고, PNG/천연가스 대체 에너지원이 부각되며 원자력/태양광/풍력기업들도 큰 폭 상승했다. 미국증시에서도 골라LNG(GLNG) 등이 52주 신고를 경신했다.
-세번째 중요한 변화는 방위비 지출 증가다. 전쟁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평화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외신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힘의 균형, 군비 증강, 핵보유 정당화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뉴욕증시에선 대표 방산주인 General Dynamics(GD), Northrop Grumman(NOC), Lockheed Martin(LMT), Raytheon(RTX)이 52주 신고를 경신했고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ITA) 등 관련 ETF도 강세였다.
-그래도 하나 다행스러운 것은 글로벌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스위프트(SWIFT) 배제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로 인해 FF 선물시장의 3월 50bp 인상 확률이 크게 하락했다. 빈대잡다 초가삼간 태우고 싶진 않을 것이다.
-이번 러시아 침공 과정은 IT기술의 발달로 과거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91년생 정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공식 가상자산 지갑주소로 비트코인/이더리움 기부를 독려하고, 통신두절 위기에 처하자 일론 머스크에게 트위터로 도움을 청해 위성 인터넷을 활성화했다.
-유튜브/페이스북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도 푸틴의 공식 발표를 믿지 않고 반전 시위에 가담했다. 영문도 모르고 징집된 18세 러시아 청년이 포로로 잡혀 울고있는 동영상이 돌아다녀 러시아군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군사적 대치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교란,이로 인한 투자와 기술 경쟁의 양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가치주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모쪼록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빠른 안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