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느리게 늙기
아빠가 우연히 정희원이라는 분의 강연을 보게 되었는데,
말을 조리 있게 잘 하시고,
그 분이 하라는 대로 다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음, 마치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할까.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을수록
심각하지는 않지만 건강의 이상 신호가 하나 둘 나타나기 때문에
건강에 좀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희원 님이 느리게 나이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보고는
아빠도 더 늦기 전에 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정희원이라는 분은 그 강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검색해 보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오시는 유명한 분이더구나.
서울아산병원에서 노년내과 의사로 재직 중이라고 했어.
그냥 내과가 아니고 '노년내과'라는 분과는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
좀더 전문적으로 보이더구나.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에 맞게 노년내과는 더욱 성장할 텐데,
그런 점에서 정희원 님은 전공도 잘 선택하신 것 같구나.
전문의 자격증 이외에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에서 이학박사도 취득했다는구나.
책도 여러 권 쓰셨는데,
좀더 건강한 노년의 생활을 대비해야겠다고 아빠도 한 권 사서 읽어보았단다.
그 책이 오늘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줄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라는 책이란다.
사람들은 누구나 늙는단다.
하지만 똑같이 늙지는 않지.
어떤 사람은 나이 팔십에도 일상생활을 누리는데 문제가 없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같은 나이에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있어.
그런 결정이 젊은 시절에 어떻게 먹고 어떻게 운동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먹고 싶은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몸을 혹시 시킨다면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얼마나 탓할까?
아빠도 더 늦기 전에 느리게 늙는 생활습관을 가져보려고
마음 단디 먹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단다.
1.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자고…
먼저 노화가 무엇인지 이해를 해야 한단다.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정의하고 있단다.
하지만, 숫자 나이는 의미 없다고 다들 이야기한다.
오늘날 65세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단다.
지난 50년간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젊게 오래 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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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40이 새로운 20”, “50~60대는 신(新)중년”이라는 말은 우리의 삶이 헬스용 고무밴드를 잡아 늘인 것처럼 오른쪽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2005년 프랑스에 살고 있는 40세 여자는 향후 44.7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1952년에서는 30세 여자가 44.7년을 더 살 수 있었다. ‘40이 새로운 30’은 지난 50년간 우리가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는 10년을 얻게 되었다는 말이다. ‘신중년’은 지금의 60대가 과거의 50대처럼 건강하고 사회적 활력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의 기대수명(한 시점에 태어나는 사람이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이 꾸준히 증가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건강수명도 늘어나면서 개개인의 생애 주기 자체가 늘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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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노화는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란다.
그러므로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거야.
단순히 오래 사는 수명보다 건강수명이 중요하단다.
이 책에는 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건강한 노년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준단다.
그 방법들이라는 것이 새로운 것들이라기 보다는
건강 상식에 포함되어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들이란다.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으키고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꼼꼼히 읽어보았단다.
먼저 잘 먹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보통 먹는 것도 신경을 쓴단다.
현미밥을 먹고, 단백질 보조제를 먹고, 닭가슴살을 먹곤 하는데,
그것도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먹어야 한다고 해...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질의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라면서,
자신의 몸에 맞는 식사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했어.
특히 줄여야 하는 것 중에 단순당과 정제 곡물을 줄어야 한다고 하는구나.
잘 먹기는 아빠뿐만 아니라, 너희들과 엄마도 함께 알아두었으면 좋겠구나.
그런데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멀리해야 하니, 쉽지 않겠구나.
음.. 쉽지 않은 "잘 먹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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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23)
단순당과 정제 곡물에 의해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즐거움의 호르몬인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머릿속에서 분비된다. 이 때문에 많은 현대인이 탄수화물에 중독되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에 대한 목마름이 생기기에 흔히 ‘당이 땡긴다’고들 말하는 것이다. 이 ‘당 중독 회로’는 생활 습관 개선으로 사그라들게 만들 수 있다.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에게 우선 일주일만 단순당과 정제 곡물을 멀리하라고 권한다. 이렇게만 해도 오후에 늘 느끼던 머릿속의 안개가 사라지고 서너 시면 어김없이 당기던 단 음식이 어느 순간 떠오르지 않는다. 확실한 실천이 동반되면 1~2주 이내 부종이 개선되고, 저장돼 있던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체중이 3~4kg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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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제대로 운동하기란다.
무작정 운동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운동해야 하는 거야.
잘못된 방법과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걷기를 운동으로 즐겨 하는데
걷는 것도 올바른 자세로 제대로 걸어야 한다고 했어.
이 책에는 각 운동방법에 대해 그림이 함께 실려 있단다.
마치 체육 교과서처럼 말이야.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생활을 한단다.
회사에 다니는 아빠나 학교에 다니는 너희들도 많은 시간 앉아서 지내잖니.
그렇다 보니 앉아있는 자세가 무척 중요하대.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근골격계에 이상이 온다는 거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아빠의 자세도 엉망이라서,
다시 각성하고 올바른 자세로 앉았단다.
나이 들수록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도 코어와 둔근, 그러니까 엉덩이 근육을 힘써야 한다면서
그림과 함께 소개해 주었단다.
역시 실천이 문제지.
아빠가 예전에 홈트레이닝을 한다고 앱을 깔았다가
한 달을 못 채우고 만 적이 있단다.
이 책을 보니, 다시 한번 홈트레이닝을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더 이상 늦게 않게 말이야.
….
마지막으로 뇌건강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단다.
아무리 신체가 건강하면 뭣하니.. 뇌가 망가져서 치매라도 걸리면 신체 건강도 아무 소용 없지.
뇌 건강을 지키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이라고 했어.
우리 식구들은 충분한 수면 시간을 지키는 이가 아무도 없는 것 같구나.
잠이 부족하면 운동을 해도 근육이 늘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그 외에 수면 부족은 만병의 원인이고, 충분한 수면은 만병의 양약이란다.
그리고 명상과 호흡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라고 하는데,
명상이 좋다는 것은 알아서 아빠도 몇 번 해 본 적은 있지만,
그 짧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더구나.
꾸준함이 그렇게 힘든 일이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지 예비능이라는 필요하대.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만, 몸으로 따지자면 근육과 비슷한 거야.
나이 들면 근육 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나이 들면 인지 예비능을 높여야 한대.
이 책에서는 인지 예비능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해 주었단다.
….
강연은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처럼 빨려 들어가 들었는데,
책은 그 만큼은 아니었단다.
익히 알았던 건강 상식에 관한 이야기들이었고
중요한 것은 결국 실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게 했어.
그동안 아빠가 건강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한 것에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단다.
너희들과 함께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더 늦기 전에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움직여야겠구나.
그리고 먹는 것도 무작정 맛있는 것만 찾는 것이 아니라,
잘 먹어야겠구나.
그럼, 잘 자려면 그만 독서편지를 마쳐야겠다.
이상.
PS,
책의 첫 문장: 매일 많은 분이 약과 처방전, 영양제 묶음을 들고 나의 진료실을 찾는다.
책의 끝 문장: 한 해 한 해 가장 소중한 1년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책제목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지은이 : 정희원
펴낸곳 : 한빛라이프
페이지 : 320 page
책무게 : 451 g
펴낸날 : 2023년 12월 11일
책정가 : 18,000원
읽은날 : 2024.07.11~2024.07.12
글쓴날 :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