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8세 남성이 곰의 공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내 산 애호가들에게 다케야마, 아리가다케, 가마코지 등 북알프스로 낯익은 나가노현의 한 숲에서 이날 오후 건설 노동자 고바야시 야스히로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나가노 중앙경찰서 대변인은 그의 머리와 등에 커다란 상처가 있었다고 확인해줬다.
일본에서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점점 대담하게 침투하는 동물의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고바야시의 주검은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오지 않자 그를 찾으러 나선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일간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달에만 나가노현에서 곰의 공격을 받고 4명이 다쳤다.
현 당국은 주민들에게 곰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새벽이나 동 틀 무렵 산에 들어가지 않도록 경계령을 발동했다. 관리들은 산을 찾는 주민들에게 무리를 짓도록 하고 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물품, 예를 들어 종과 같은 것을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곰 목격담과 사고 소식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음식을 찾는 4월에 자주 들려 오다가 겨울잠에 대비해 먹거리를 저장하려고 분주해지는 9월과 10월에 다시 들려온다. 하지만 곰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도토리 산지가 갈수록 줄어 그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지난해 12월 일본 환경성은 그 해 4월부터 11월까지 곰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21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NHK는 그 전 해 12개월 동안 158명이 곰 공격으로 다친 것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환경성이 지명한 패널위원회는 주거구역에 침입하는 곰들에게 총이나 마취총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사냥법 개정을 제안했다. 현재 규제로는 경찰이 명령을 내려야만 주거구역에 침입하는 곰에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일본 매체는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곰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에 연결된 카메라들이 도시 중심으로 접근하는 곰들을 감지해 관리들에게 경고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