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정준하는 MBC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동안 크게 두번의 구설수에 올랐다. 2년 전 운영중이던 술집이 불법 운영 등의 문제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첫번째고, 지난 주 방송된 '뉴욕편-1부'에서 명현지 쉐프와의 갈등으로 예의없는 행동을 보인 것이 두번째다. 정준하는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국민 호감으로 거듭났지만 이 두번의 실수로 인해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정준하가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구원 투수로 손을 내밀어 준 것은 늘 김태호 PD였다. 정준하는 두번이나 김태호 PD의 힘을 빌어 자신의 실수를 대중에게 용서받는 데 성공했다. 김 PD는 어떻게 비호감 정준하를 다시 호감으로 이끌었을까? 일반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사과를 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죄송하다. 다시는 그렇지 않겠다'라며 구구절절 호소하는 방법과 묵묵부답으로 논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다. 김 PD는 정준하가 2년 전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 그를 퇴출시키라는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그를 멤버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천천히 정준하를 밉상이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 '무한도전'에 안착시켰다. 점차 정준하를 퇴출시키라는 비판의 세력도 줄어들었고, 정준하는 '무한도전'에 없어서는 안될 멤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준하 캐릭터는 위험부담을 갖고 있다. 방송에서 자주 불평 불만을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는 자칫 잘못 비춰지면 영원한 밉상으로 낙인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정준하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부각된 것이 바로 지난주 방송된 명 쉐프와의 갈등이다. 사실 보는 내내 혼자 화가 나 있던 정준하의 모습은 시청자도 뿔나게 할 만큼 예의 없는 것이었다. 이보다 더 쿨한 사과는 없다 결국 시청자도 돌아섰고, 비난이 속출했다. 하지만 김태호 PD는 달랐다. 그는 28일 방송된 '뉴욕편-2부'에서 타고난 재치를 뽐내며 대중으로 하여금 정준하를 또 한번 너그럽게 용서하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여기에는 눈물도 구구절절한 하소연도 없었다. 다만 정준하와 명쉐프의 관계가 회복됐음을 알려주는 교묘한 편집과 연출, 그리고 비틀즈의 명곡인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개사한 '미안하디 미안하다'라는 노래 한곡만 있을 뿐이었다. 신기하게도 시청자의 분노는 말끔히 사라졌다. 사과가 너무도 유쾌했기 때문이다. 정준하는 특유의 바보스러운 캐릭터를 살리며 '나는 정말 잘해보려했는데 결국 또 무리수로 게시판 도배. (후회하니?) 후회한다. 진심으로'라는 내용으로 사과를 대신했다. 이는 김태호 PD의 뛰어난 연출력과 타고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캐릭터가 어떻게 전달될 것인가?'는 연기자 자신의 몫이기도 하지만 PD 고유의 능력이기도 하다. 대중의 심리를 읽어내는 김 PD의 탁월한 감각이 없었더라면 정준하는 여전히 비호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김 PD는 위기의 정준하를 두번이나 구해냈다. 정준하는 김 PD에게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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