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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1 (화) 송대관, 눈물의 영결식… "네박자 속 사랑·이별"
50년 간 남녀노소에게 희망을 준 '해뜰날'의 트로트 가수 송대관(79)이 영면에 들어갔다. 2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에서 송대관의 영결식이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됐다. 고인과 '영원한 라이벌'로 통했던 절친한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추도사를 맡았다. 지난 2월 7일 송대관 별세 이후 밥 대신 술로 배를 채웠다는 그는 "형님이 하늘나라 가시면,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태진아는 치매에 걸린 자신의 아내 이옥형 씨에게 송대관이 별세했다고 하니 "어떻게? 왜?"라고 반응했다고 전한 태진아는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이 형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웠는지 (다른 걸) 기억 못 하는 아내도 형을 기억해 주나"라고 먹먹해했다. 특히 송대관과 라이벌 디너쇼를 계획 중이었던 태진아는 "세트리스트 정리 중이었는데 그 다음 날 돌아가셨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태진아는 마지막으로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었다. "대관이 형 잘 가. 형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라고 외쳤다.
대한가수협회장인 가수 이자연은 조사를 통해 "'해뜰날'은 우리 국민이 너무 가난한 시절에 꿈과 희망을 준 원동력이다. 저 역시 '해뜰날'이 되도록 꿈을 키워왔다. 많은 분들이 오래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송대관 그리고 현철, 태진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린 설운도는 고인에 대해 "데뷔했을 때 정말 우러러봤던 선배님이셨다. 같이 활동도 하면서 참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열심히 사셨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날 오전은 영하의 날씨였지만 고인의 가요계 선후배, 동료들이 상당수 모였다. 태진아, 설운도를 비롯 이날 강진, 박상철 등이 운구에 함께 하면서 오열했다. 트로트는 송대관의 '네 박자'에도 나오는 '쿵짝 쿵짝 쿵짜자 쿵짝'이라는 리듬 때문에 '뽕짝'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뽕끼' 때문에 한 때 트로트 음악을 촌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꺾는 창법만 주가 되는 '음악성'과는 거리가 먼 음악으로도 치부됐다.
한국형 팝 발라드가 등장한 1980년대 후반 우리 대중음악에 모던함이 더해지고 랩 댄스 가수들이 힙합 문화를 가져오는 등 1990년대 우리 대중음악계에 황금기가 찾아오면서 트로트는 메인 장르에서 더 멀어지게 됐다. 하지만 송대관을 비롯 현철,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 등 '4대 트로트 천왕'을 선봉으로 한 스타들이 그 명맥을 이어왔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특히 트로트에 인생사를 녹여 수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따라 부르는 '유행가'를 냈다.
그런데 고인의 어린 시절은 무척 살림살이가 팍팍했다. 가수 성공을 목표로 상경할 당시에도 표 살 돈이 없어 무임승차를 할 정도였다. 1992년 발표한 '차표 한 장'이 크게 히트한 이후 서울역에 차비를 몇 배로 돌려준 사연은 유명하다. 특히 송대관을 스타덤에 올린 '해뜰날'은 빈자(貧者)들의 희망가로 통했다. 모두가 어렵던 시절에 이 노래는 위로이자, 앞날을 꿈꾸게 하는 빛나는 등불이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경제 개발시대에 주제가처럼 불리며 '시대의 응원가'가 됐다.
하지만 송대관의 '네박자'를 빌리자면, 인생은 항상 정박자가 아니다. 송대관 삶에서 우여곡절은 길게 이어졌다. '해뜰날'로 가수왕까지 됐지만 결혼 이후 그의 삶은 해가 지기 시작했다. 컬러 TV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수입원인 공연 시장이 이전까지 않자 송대관은 잠실 등지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처가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1980년대엔 미국에서 살았다. 전두환 정권 시대인 지라, 혹자는 고인이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이 아니랴고 추정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던 송대관은 샌드위치 가게,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며 성공한 사업가가 됐다.
그러다 향수병이 도져 귀국해 '차 표 한장' '유행가' 등의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 4대 천왕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10년대엔 또 그의 삶에서 해가 졌다. 2013년 아내의 부동산 등의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에 휩싸인 것이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500억원대 재산이 은행 등에 넘어갔고 280억원 대의 빚을 지기도 했다. 이후 고령의 나이에도 행사장 등을 누비며 변제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이기도 한 송대관은 가수들의 권익과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가수 남진에 이어 2008년 대한가수협회 2대 회장에 취임했다.
송대관은 컨디션 난조로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치료 도중 심장마비로 지난 2월 7일 별세했다. 빈소엔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가수들 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조문을 왔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 나훈아, 조용필, 임영웅 등의 스타 가수들과 방송인 김구라 등이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고인은 눈을 감기 직전까지 행사는 물론 방송 출연도 활발히 해왔다. 생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방송된다. 오는 2월 16일 충남 당진시 편, 오는 3월 2일 서울 영등포구 편이 공개된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영원히 잠들게 된다.
'달집 태우고 액운 날려요'… 을사년 정월대보름 행사
한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이 지났다. 설날이 지나면 곧 정월대보름이 다가온다.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설날(음력 1월1일)에 이어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의 또 다른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한 해를 시작하는 새로움(新)과 가장 밝(明)고 신성(神聖)하다는 의미로 한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치며, 마을의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를 올린다.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오곡밥이나 약밥을 먹고 커다랗게 뜬 보름달을 보며 건강하고 탈 없는 한 해를 기원하기도 한다. 설날과 추석,단오,한식,그리고 정월대보름이 우리 민족 5대 명절이기도 하다. 경북 영주시가 5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 해의 무사 안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행사를 곳곳에서 마련했다. 영주시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인 12일, 순흥초군청 민속문화재(순흥 선비촌), 무섬마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문수면 수도리) 세시풍속 한마당(풍기읍 남원천) 등 다채로운 전통 행사가 열린다.
먼저, 순흥초 군청민속문화재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임병일·한진규)는 선비촌 광장에서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농민 자치 기구 순흥초군청의 정통성 계승과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민속행사인 ‘순흥초군청 민속문화제’를 연다. 길놀이와 농악 시연을 시작으로 순흥도호부사 행차 재현, 성하·성북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등 정월대보름 행사가 이어진다.
또한, 떡메치기, 서화 전시 및 퍼포먼스, 전통공예, 천연염색 체험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와 마을 대항 윷놀이까지 더해져 알차고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섬마을보존회(회장 박천세)는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 백사장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유제, 쥐불놀이, 풍물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어묵·시루떡 나눔, 고구마 구워 먹기 등 의 음식 나눔 행사도 마련된다. 또한,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짚과 솔가지로 만든 달집을 태우며 모두의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달과 벗을 사랑하는 월우회(회장 황창호)는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소백산 텃고을 세시풍속 한마당을 개최한다. 주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각자 한 해의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달집과 함께 태우며 전통명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밸리댄스, 민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달집과 함께 지난 액운을 전부 태워 버리고, 2025 을사년은 밝고 둥근 보름달처럼 모두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가득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한편 을사년 정월대보름 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오는 2월 12일 오후 5시 46분에 뜬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정월대보름 달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울산으로 2월 12일 오후 5시 40분이고, 가장 늦는 곳은 광주로 오후 5시 51분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정월대보름 달이 완전히 둥근달(망·望)이 되는 시각은 2월 12일 밤 10시 53분이다. 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놓여 완전히 둥근 달을 볼 수 있는 때다. 망이 되는 시각은 전국 어디나 똑같다. 또 대보름달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2월 13일 0시 54분이다.
대전의 초등학교 흉기 사건… 7세 여아 사망, 범인은 교사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7세 여자아이가 같은 학교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대전 서부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월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7세 A양과 이 학교 40대 여교사 B씨가 발견됐다. A양은 이 학교 1학년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어깨와 얼굴·손 등에 상처를 입은 채로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5시 18분쯤 "아이의 엄마가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신고해서 출동해 보니 아이와 교사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119대원들이 의식이 없는 A양을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함께 발견된 교사 B씨는 목과 팔 등을 흉기에 찔렸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 교사가 학생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과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교사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한다. 이 교사는 임시 계약직이나 외부 강사가 아니라 이 학교 소속 정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돌봄 담당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며 “다만 피해 학생의 담임 교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휴직을 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저녁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칼 한 자루가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 가해 교사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정확한 사건 경위와 이유를 밝혀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가해 교사는 현재 수술 중으로 수술을 마치는 대로 혐의 내용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당초 또 다른 제 3자가 흉기를 휘둘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해당 교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하지만 아직 계획범죄의 정황 등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유력한 용의자인 교사가 범행을 자백했지만 실제 범행 이유는 무엇인지,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는지 등 아직 확인할 것이 많다"며 "해당 교사의 정신병력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별이 된 8살 하늘이… "금방이라도 '할머니'하고 올 것 같은데"
"아이고, 못 보겠다 정말. 못 보겠어". 2월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피살된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8)양이 있는 응급실 앞에는 당혹감만 가득했다. 하늘이의 시신을 확인하고 나온 유족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먼 산만 바라봤다. 하늘이의 친할머니는 "하나도 실감이 안 나. 금방이라도 하늘이가 '할머니'하고 올 것만 같아"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학교에서 선생에 의해 살해됐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응급실을 찾아온 학교 교직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토닥였다. 교직원들을 보고 일부 유족은 "애 하나 지키지도 못하고 여기가 어디라고 와. 눈앞에 띄지 마"라며 이들을 강하게 밀쳐내기도 했다. 시신이 응급실에서 나와 장례식장으로 갈 때 하늘이 어머니는 오열하며 몸을 강하게 흐느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한 유가족은 "아 가슴 아파"라는 말을 내뱉으며 자리를 피했다.
하늘이 아버지 B씨는 우는 아내에게 "하늘이 검시하는 것 보면 트라우마 남는다니까 보지 말자"라며 "우리 하늘이 예쁜 모습만 기억 속에 간직해야지"라며 아내를 토닥였다. 이어 졸린 눈을 한 어린 둘째 딸을 대기실에서 아내가 데리고 나오자 B씨는 "언니 영양주사 맞고 갈 거니까 집에서 조금만 기다려"라며 아이에게 애써 다정하게 전했다. 담담하게 둘째에게 말을 건네는 B씨를 보면서 주변에 있던 가족들은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경찰 유족 수사를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B씨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교사는 우울증에 의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아무 죄도 없는 하늘이을 죽였다"며 "오늘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됐고 앞으로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에 따르면 하늘이 휴대전화에는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을 깔려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하늘이를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께서부터 하늘이를 찾을 때까지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이미 하늘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100% 계획범죄일 거라고도 주장했다. B씨는 "저번 주부터 하늘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아이는 하늘이가 유일했다"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에는 주변 주민들과 어린아이들로 붐볐다.
학교 주변 주민이면서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학교 정문을 지켜봤다. 자녀가 이 학교 5학년생이라는 한 학부모는 불안한 눈빛으로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학교에서 아이가 누군가에게 찔려서 죽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머리 아프다는 듯이 두 눈을 감았다. 6학년 자녀와 함께 먼발치에서 학교를 바라보던 한 학부모도 "불안해서 학교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죽은)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 학교 5학년생인 한 여학생은 "오늘도 학교에 1시 30분까지 있다가 하교했는데 뉴스 보고 너무 놀랐다"라며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학교는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다음날인 2월 11일 긴급 재량 휴업한다고 알렸다. 앞서 오후 6시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양과 이 학교 교사 C씨가 발견됐다.
하늘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C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경찰은 C교사가 범행 후 자해한 것으로 보고 사건 직후 해당 교사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 C교사는 이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C교사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윤석열 탄핵심판, 2월 마무리될 듯… '구속취소' 여부에 관심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현법재판소는 두 차례의 변론이 남은 가운데, 추가 기일이 지정되더라도 2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월 내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시작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 탄핵심판 이달 마무리… 3월 선고 가능성
2월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오는 2월 11일과 2월 13일 7·8차 변론이 진행된다. 2월 11일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2월 13일에는 조태용 국정원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조지호 경찰청장,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2월 13일 변론이 마지막으로, 추후 기일은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헌재는 변론 종결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 7·8차 변론 과정에서 추가 기일 지정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가 비상계엄 사태 관련 핵심인물 15명에 대한 집중심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기일 지정 없이 변론 절차를 종결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증인 채택 등에 따라 변론을 더 진행할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31명의 증인을 신청했는데 대부분이 기각된 상태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재판부가 추가 기일을 지정할 수 있다.
헌재가 추가로 기일을 지정하더라도 한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월 중에 선고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변론이 종결되면 재판관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평의, 결론을 정하는 평결이 차례로 이뤄진다. 앞서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때 변론 종결부터 선고까지 2주가량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3월 중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 법원, 2월 11일까지 '구속 취소' 여부 결정
윤석열 대통령이 청구한 구속 취소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곧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지난 2월 4일 구속 기간이 지난 뒤 위법하게 구속기소가 이뤄졌다며 구속 취소를 청구한 바 있다. 법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구속 취소 청구를 접수한 날부터 7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2월 11일 안에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위법한 수사'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속된 피의자가 보석을 청구하는 게 통상적인데, 구속 취소를 청구한 것은 수사가 잘못됐다는 논리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증금 납부 등 조건을 달아 임시로 석방하는 보석과 달리, 구속취소는 법원이 인용하면 구속 자체가 취소된다. 다만 인용 가능성은 적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재판은 이달 본격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오는 2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하지 못했지만, 관련자들을 수사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혐의를 상당 부분 구체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소장은 총 101쪽 분량으로, 비상계엄 당시 상황이 상세히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법정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 권한으로서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같은 주장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997년 전두환·노태우 내란죄 사건에서 "비상계엄의 선포나 확대가 국헌문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해진 경우 법원은 그 자체가 범죄행위에 해당하는지의 여부에 관해 심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측은 야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 시도와 국무위원 연쇄 탄핵, 특검법 강행 등으로 국정이 마비돼 사실상 국가비상사태였기 때문에 계엄 선포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이를 기반으로 한 기소는 위법하다는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