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주택·토지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단지내 상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아파트 가구 수가 많은 서울 재건축·재개발구역과 수도권 택지지구의 단지내 상가에 관심이 높다. 테마상가처럼 별도로 유동인구를 확보할 필요가 없고, 배후 수요가 풍부해 투자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양한 화성 동탄 등 대어급 택지지구 내 단지내 상가에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예정가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분양가 여파 등으로 일부 단지내 상가의 인기가 주춤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유망 상가에는 여전히 돈이 몰린다.
20일 경기도 김포 장기지구 B1블럭(1114 가구) 단지내 상가 입찰에서는 12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중 1층 106호(41.9㎡) 점포는 내정가(1억7200만원)의 305%인 5억2550만원에 낙찰돼 관심을 끌었다.
재개발·재건축 단지서도 봇물
올해 연말까지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알짜’ 단지내 상가가 대거 쏟아진다.
롯데건설은 재개발단지인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1870가구) 단지내 상가 338개 점포를 분양하고 있다. 이 상가는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13만㎡로 대형 복합 쇼핑몰 규모다.
서울 지하철 2·6호 신당역, 1·6호선 동묘앞역, 1·2호선 신설동역이 만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주변에 왕십리뉴타운, 창신동·숭인동 등 재개발지역이 많아 향후 상권발전 전망도 좋은 편이다. 아파트는 내년 4월쯤 입주한다. 분양가는 1층 점포를 기준으로 ㎡당 726만∼812만원(평당 2400만∼2500만원) 선이다.
옛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잠실 트리지움(3696가구) 단지 내 상가도 일반 분양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후 수요가 풍부한데다 지하철 2호선과도 직접 연결돼 안정적인 투자수요가 기대돼서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5층, 1개동 규모로 총 점포수는 209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약 40%가량이다.
㎡당 분양가는 ▶지하 1층 1149만∼1361만원 ▶지상 1층 2873만∼4537만원 ▶지상2층 1966만원 ▶지상 3층 1270만∼1361만원 ▶지상 4층 1058만원 선이다.
현재 재건축조합원과 상가조합원 간 소송 문제로 분양이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재건축조합측은 본다.
택지지구 ‘알짜‘ 주공 상가도 관심가져볼만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 내에서 분양될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도 관심의 대상이다.
우선 9월 용인 구성지구 3개 블록(1·5·9블록)에서 19개 점포가 선보인다. 각 블록별로 아파트 618~948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용인 구성지구는 5695가구 규모로 1만7000여명이 2008년 10월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 구성지구의 상업용지 비율은 2.2%로 일반 택지지구(4~5%)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신갈분기점과 동백~죽전~분당간 도로의 이용이 편리하고 용인경전철 및 분당선 연장선도 들어서 교통여건도 좋다.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다.
‘미니 판교’로 불리는 성남 도촌지구에서는 11월 21개 점포가 분양된다. A1블록(534가구) 6개, A3블록(762가구) 8개, A4블록(1005가구) 7개 등이다. 도촌지구는 5000여 가구 규모로 1만6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예정이다. 상업용지는 전체 면적의 3%인 5000평을 개발한다.
도촌지구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IC,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경부고속도로 판교IC, 국도3호선, 성남대로 등의 이용이 쉬운 교통 요지로 꼽힌다.
경인선, 영동선, 외곽순환도로 등의 이용이 편리한 인천 논현2지구에도 11월까지 4개 블록에서 49개 점포가 분양된다. 블록별로 2블록(872가구) 16개, 2블록(1278가구) 16개, 3블록(2148가구) 16개 등이다. 배후 가구수가 풍부하고 대부분 중소형으로 구성돼 안정적인 상가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낙찰가율 150% 이내가 좋아
상가 투자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식 고가낙찰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적정 수익률을 고려한다면 낙찰가율이 150%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분양 주체가 공개하는 내정가는 비슷한 입지를 가진 주변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평균 가격 정도로 보면 된다.
단지규모는 500가구 이상의 중대형 단지가 좋고 상가 이용률이 높은 20~30평형대 비율이 높은 곳이 유리하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연구원은 “분양 받기 전에 주변 시세 등을 꼼꼼히 검토해야 후회가 없다”고 조언한다.
자료원:중앙일보 2007.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