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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광화문 행사에 갔다가 차차로님을 만나 홍천 번개까지 참석했던 신참회원입니다.
가장 어린 신참으로 제일 빨리 후기를 올려야 했는데 일이 바빠 이래저래 눈치를 보다보니 이제야 올립니다. 그사이 부지런한 헐랭이님과 해든솔님은 벌써 올리셨네요. 늦었지만 차차로님 처음 뵌 소회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주말임에도 바쁜 일이 있어 출근해야한다는 신랑의 말에 평소 같으면 “꼭 가야 해?”라며 은근 쉬라는 압박을 가할테지만 오늘은 광화문 가고 싶은 마음에 출근하기 싫어하는 신랑을 거의 등 떠밀다시피 해서 보내고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광화문으로 향했어요.
광화문에는 엄청난 천막이 있더군요. 이 많은 천막 중에서 차차로님을 어찌 찾을까 잠시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였어요. 시민장터를 구경하고 농부장터로 오니 유독 한 천막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새하얀 옷을 입은 한 분이 눈부시게 환~한 웃음을 띠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그 분이 바로 사진에서만 보던 차차로님이셨어요. 웃음은 기본, 스스럼없는 성격에 아주 발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하니 사람들이 절로 모이더군요. 실제로 뵌 차차로님은 사진보다 훨씬 젊어보였어요.
처음 보는 얼굴임에도 카페회원이라고 하니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요. 바로 손을 잡아끌며 시원한 감귤즙에 점심까지 챙겨주셨어요. 덕분에 나는나님께서 정성스레 싸주신 도시락을 맛나게 먹은 후 잠시나마 차차로님을 도와드릴 수 있었어요. 그러는 중에 춘천에 계시는 해든솔님도 뵐 수 있었어요. 스타일이 아주 멋지셨어요.^^ 한참 뒤에야 닉이 뭐냐고 물으시고 안 바쁘면 홍천에 놀러가자는 말에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네!”하고 의기투합해 신랑을 버리고 홍천까지 가서 잼나게 놀다 왔어요.
사실 가기 전에는 걱정되는 마음이 좀 있었어요. 좋은 분 같지만 그래도 뵌 적이 없어 어떨지 몰라 조심스러웠거든요. 그래서 분위기 봐서 아니다 싶으면 인사만 하고 와야지 했는데 호탕하고 유쾌한 차차로님의 마력에 빠져 저도 모르게 그만 무장해제 되고 말았네요.^^
행사를 마친 후 나는나님의 가게도 구경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함께 홍천으로 향했지요. 나는나님의 홍천 별장은 올려주신 사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예쁜 집이었어요. 나무와 꽃들을 어찌나 많이 심고 잘 가꾸셨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실내도 통나무로 아주 근사하게 지으셨구요. 자상하고 유머러스하신 나는나님의 부군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챙겨주셨어요. 맛있는 자두와 닭갈비를 챙겨오신 컨츄리보이님도 이미 도착해계셨구요. 새벽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밤을 세우다 하나 둘 쓰러진 뒤 아침에는 손끝이 야무지신 나는나님의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얼마나 맛있었으면 차차로님께서는 두 그릇이나 드시고 힘들어하셨다는...ㅋㅋㅋ
거실에 누워 통유리로 보이는 초록 풍경을 감상하며 뒹굴뒹굴하는데 허수아비님과 헐랭이님께서 맛난 효소들을 맛보여주러 달려오셨어요. 한라봉, 레드키위, 양배추, 양파효소에 양파 식초까지 정성 가득한 효소들은 아주 시원하고 맛난 음료가 되어 입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두 분의 등장으로 탄력을 받아 홍천에서 유명하다는 ‘수타사’ 구경을 갔지요. 가벼운 산책 후 절을 구경하고 돌아와서는 닭갈비와 삼겹살 파티를 했답니다. 손수 제작하신 나는나님댁의 장작 그릴 정말 근사했어요.
맛있게 먹은 후 허수아비님과 헐랭이님께서 서울로 가신다는 말을 듣고 혼자 쫄쫄 굶고 있을 신랑생각에 얼른 따라나섰지요. 뒷정리 할 것도 많았을 텐테 먼저 와서 나는나님과 차차로님께 정말 죄송했어요.(꾸벅)
돌오아는 길은 좀 막혔지만 네비없이도 길을 척척 찾는 허수아비님의 배려로 9시 전에는 집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있는 거 없는 거 다 꺼내서 먹여주시고 재워주신 나는나님 내외분, 얼굴 보러 새벽부터 먼 길 달려오신 허수아비님과 헐랭이님, 외모도 말씀도 우아하신 섬돌님, 맛있는 음식 맛보여주신 컨츄리보이님, 미소가 아름다우신 차차로님의 지인분, 아주 소탈하고 거침없으신 차차로님 모두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주말여행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실제로 뵌 적이 없어 조심스러운 회원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마음이 내키고 시간이 날 때 제주도든 행사장이든 달려가시면 반가운 만남이 있을 거예요. 용기를 내서 좋은 인연 맺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반가워요 새댁 ! 알려준 닉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고 찿았었는데 ... 다들 열심히 일하고 준비하고 심부름과 설거지 로 막내군번답게 싹싹한 yslmc님 밝은 웃음과 표정이 인상적이었어요 감기를 핑게로 농땡이 핀 왕언니 좀 부끄러웠답니다~~
별 말씀을요.. 편찮으신 몸으로 설거지까지 하셨잖아요^^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정말 우아하셨어요. 담에 또 뵈면 좋겠어요. 건강하세요~^^
자세하게도 잘 쓰셨네요. 마치 함께 다녀온 기분이 들 정도로... 아하 신참회원이신데 그렇게 도와주고 계셨던거에요?
완전 짱이다. 난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줄 알았지요 ㅎㅎ
홍천 가려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넘어와야 돼서 아쉬움을 뒤로 했습니다.
다음 번개엔 꼭 함께 하고픔입니다.
아~ 그렇게 보였나요?^^ 안그래도 해든솔님도 오신다고 하셨대서 왜 안오실까 궁금해하며 기다렸답니다. 다음엔 꼭 봬요~^^
yslmc님 반가워서요!!
담에 또뵈요^^
역시 심플하시군요^^ 범접할 수 없는 손맛이며 딱 부러지는 말씀, 그러면서도 이것 저것 챙기시고 신경써주시는 마음까지 나는나님께는 감탄사밖에 안 나오네요. 정말 감사했어요! 근처에 가게 되면 놀러갈게요~^^
성님 애쓰셨습니다. ㅎㅎㅎㅎ
재밌는 소설한편 잘 읽었습니다...
근데 지은이를 어찌 불러야할지.....영어가 꼬부랑해서리....
달래 님 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급 한글 닉을 명명 했지요. ㅎㅎㅎ
의미없는 이름 약자에 조금 더 붙인 건데 다들 부르기 어렵다고 하시니 닉을 바꾸겠습니다.^^
재밌다고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지금도 좋지만 달래는 정말 이쁘고 정겹고 잘 어울리세요.
좋게 보아주신 달래님 감사해요.
속살이 후덕하고 야무지며 아름다운분 이구나 ...하며 만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도맡아 궂은 일 손 걷어 부치는 모습에서
함께 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도 놀러오세요.
@차차로 히히~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무엇보다 놀러오라는 말씀이 젤 기쁘네요. 옆에서 신랑이 더 좋아라합니다^^
정말 눈앞에 보이는것처럼 이야기를 잘 풀어주셨어요~ 정말 행복한 기운이 다 느껴져요. :)
정말 다행이네요. 제 기분이 정말 그랬거든요.^^
제가 마치 참석하고 온듯한 기분이 들만큼 자세한 후기...넘넘 좋아요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고맙습니다!^^
좋은인연으로 즐거운 만남이 되셨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헐랭이님께서 깊은산골님의 농장이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언제 기회되면 가보고 싶네요.^^
달래님!
반가운 만남 이었읍니다.
달래라는 닉 정말 잘 어울리세요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재미있었구요 처음만남이었지만 오랜 지기인듯한 느낌은.
우리 귀농방의 마력때문인가합니다
네~ 저두 그렇게 생각해요.^^ 특히나 제 고향과 인연이 있으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여유롭고 다정하신 두 분 모습 자주 뵙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으면 좋겠어요.
네 달래라는 이름이 훨씬 아름답고 좋습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해나무님 닉도 참 멋지세요!
달래님 번개에서 뵙게 되어 반가웠읍니다..
번개 후기를 맛깔나게 쓰셨네요..
카페에는 고참이나 신인이나 따로 없지요..
서로의 만남이 중요하고 즐거우니까요..
다음에 또 뵙게 되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신경써주신 덕분에 9시 전에 들어가 신랑한테 덜 미안했어요.
다음에 또 반갑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