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에는
강쥐들이 여섯마리가 있었다. 지금은 세마리지만 ...
고양이나 강아지와 가까워본 적이 없어서 장갑을 끼고 만질 정도이고
혓바닥을 널름거리면 아예질색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머리와 목을 쓰다듬어줄 정도가 되었지만...
귀농한지 얼마 안되어서
첫번째 중간크기의
숫넘 두마리를 고향인 안성에서 가져왔다.
하나는 갈색이라서 브라운, 검다고 해서 불랙이라고 하였다.
브라운은 고분고분하고 나를 잘 따랐지만 불랙이라는 넘은 목줄을
어떻게나 잘 풀르고 붙들어 맬라치면 약 올리면서 도통 가까이 오지를 않는다.
사람도 첫사랑의 연인은 죽을 때까지 못잊는다고 하더니
브라운은 예방주사도 꼬박꼬박 놓았는데 아파서 죽는 것이무척 애처러웠다.
불랙은 설세러 서울에 있는 동안 목줄이 풀려서 동네를 배회하다가 동네사람한테
몽둥이 세레를 맞고 눈알이 튀어나와 다니는 것을 옆동네 귀농인이 알고 연락이 와서
동물병원에 치료를 받게하여 외눈백이로 잘 지내는 듯하다가 몇개월 후 후유증으로 죽어갔다.
여하튼 두넘 모두 수목장으로 잘 묻어 주었다.
세번째 강쥐는
귀농 1년차에 칠곡에서 자연농장 부인의 소개로
풍산개 강아지를 5만원에 사와서 화이터라고 불렀다..
화아터는 성견이 되었지만 숫넘이라서 새끼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파이터는 성견이 되면서 우람하기도 하고
짖는 소리도 저음으로 우렁차게 골짜기를 울렸다.
그런데 이넘을 풀어 놓았더니 산에가서 고라니 큰넘을 잡아서 집마당에 갖다 놓았다.
또한번은 올가미에 걸린 고라니 큰놈을 올가미채 끌고서 밭에다가 가져 놓았다.
그러니 집주위와 주변의 산은 이넘의 운동장 같이 순찰하고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네번째 강아지는 귀농2년차에 이웃동네 귀농인한테서
일본의 아끼다종으로서 시커먼 검정색의 숫넘을 키웠다.
이넘은 힘이 쎄서 틈만나면 화이터와 자웅을 겨룰려고 으르렁댔다.
가끔씩 근육단련하라고 목줄을 풀어 주면 닭장을 맴돌면서 닭,오리,거위들을 노린다.
목줄을 매어 놓는 것이 가여워서 화이터와 교대로 풀어 놓았는데 어느때인가 30여평의 닭장
칸막이를 전부 뚫고 4~50여마리의 닭, 서너마리의 오리들을 몰살시키는 참변을 일으켜
죽은 넘들을 묻느라고 고생하고 사료비를 날린적이 있었다. 다행이 거위들과 대치상태에서
발견되어 목줄을 매어 놓으면서 다시는 풀어 주지 말아야지 하고 작정하였지만
측은지심에 풀어 놓았더니 닭장을 2차 습격하여 초토화 시키는 바람에 개 사료비만 작살내고
강아지를 준 귀농인에게 돌려 주었는데 그 사람이 팔아 먹었는지 아니면 잡아 먹었는지 개를 볼 수 없다.
다섯번째 강아지는 귀농3년차에
매제가 네눈박이 까만 진도견을 30만원 주고 사와 키우란다.
매제 체면을 생각해서 이넘의 집은 황토방으로 꾸며서 내집보다 더 좋은 것 같다.
터주대감인 화이터한테 으르렁대며 언제던지 서열을 결정하기 위하여 도전할 태세이다.
여섯번쨰 강아지는 귀농 5년차에
같은 동네 귀농인한테서 얻어온 짜리몽땅 발바리이다.
이런 강쥐들의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화이터(풍산개), 깜돌이(진도개), 방울이(이름모를 잡종) 세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사료값도 만만찮다. 이들의 배치는 방울이를 손님맞이용으로 황토방을 배치하고 화이터와 깜돌이는
집뒷산 쪽으로 배치하여 멧돼지와 고라니를 방어하고 있다. 그넘들 덕분에 멧돼지는 우리농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만 훼집어 놓고 돌아가니 그 보람으로 키우고 있다.
문제는 우리 두식구의 잔반을
어느놈한테 주어야 하는가가 고심거리이다.
소돼지 뼉따구는 물론이고 생선 대가리도 양이 적어서
한 놈한테 몰아 줄 수도 없어서 나누어 줄라치면 그 품이 작지 않다.
이제 지루한 야그는 끝을 내야겠는데
일곱번째 강쥐는 처제가 앞으로 준다는 사자견 강쥐라고 할 수 있다.
귀농 6년차만에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줄 정도로 발전하였는데
에그머니나 ! 혓바닥을 낼름거리거나 손을 핥으려고 허면 아연 질색이다. 하하하하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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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척 바쁜분입니다
똑같은글을 세군데나 올리시고
좀 그렇지요
내레 카페 서핑족이라우.
잠에서 깨 한번, 점심먹고 또한번, 자기전에 또또 한번
깡 산촌에서 무슨 재미가 있나요. 낮에는 일하다가 밤에는..
정말 3천여평의 과원을 혼자서 조성하구 가꾸기가 쉽지 않지요.
낮에는 묶어놓고 밤에만 풀어놓으세요 낮에는 이웃집으로 가서 말썽일으킵니다 야생동물 퇴치용으로쓰세요
어제 닭과 거위를 가둬 놓았으니쥐들을 교대로 풀어 주어야지요.
이제
풍산개와 진도개를 같이 풀어 놓으면 서열싸움이 대판날테니..
울집 강새이도 풀어달 라고 애원해도
몬풀어 줘요 산에 가면 집에 안오걸 랑 요
헐 수 없는 노릇이네요.ㅎㅎ
이쁜글 넘 잼나요 ㅎㅎ
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강아지랑 행복하시길 빌어요! ㅎㅎㅎ^*^
든든한 벗이지요
ㅎ
신데릴라의 그신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