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56-57 스데반은 하늘이 열리고 사람의 아들이 하나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을 본다고 말하자 스데반의 대적들은 모두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스데반에게 달려들었다.
이전 말씀에서 스데반의 말을 들은 유대인들의 심장이 둘로 잘라질만큼 분노해서 스데반을 향해 이를 갈고 있고 반대로 스데반은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과 하나님 곁에 서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다. 이어지는 말씀은 스데반이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곁에 서 계신 것을 본다고 말하자 모두가 스데반을 신성모독으로 죽이려고 달려드는 장면이다.
56절에서 성령 충만한 스데반은 자신이 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환상을 유대교 지도자들 앞에서 선포하기 시작한다. 먼저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있고" 라고 했다. 열려있다는 말은 현재 하늘이 완전히 열려 있다는 뜻이다. 하늘을 여는 권한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하늘을 완전히 열어 놓으셨다는 것이다. 스데반을 위해 하늘을 완전히 여시고 하늘의 영광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오른편에 사람의 아들(인자)이 서 계신것이 보인다고 했다. 앞에서 스데반이 본 환상에서는 예수 라고 했는데 이번에 사람들에게 말할 때는 "사람의 아들" 이라고 한 것이다. 7세기 파피루스 사본에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 대신에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기록한 것이 있다. 그러나 2세기 파피루스 사본과 4-5세기 대문자 사본들은 사람의 아들로 기록하고 있다. 사본의 증거로 보면 사람의 아들이 원본이라는 것이 압도적이다. 사람의 아들보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이 신학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후대의 필사자가 사람의 아들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친 것이다.
사람의 아들(인자)는 다니엘 7:13절에 나오는 말이다. 인자는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심판의 권세를 가진 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복음서에서는 예수께서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했다. 스데반은 유대교 지도자들이 거짓 증인을 세워 신성모독으로 죽인 예수가 다니엘에 나오는 종말론적인 메시야라는 것이다. 그분이 하나님의 심판의 권세를 가지고 하나님 우편에 서 계신다고 말한 것이다. 인자라는 말을 근거로 해석한다면 예수께서 서 계신다는 말은 온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서 계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심판이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의인들은 칭찬하고 환영하며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게 하시고 악인들은 영원한 멸망으로 들어가도록 심판하시는 것이다. 스데반은 자신이 이런 말씀을 선포하면 죽게 될 것을 알았다. 자기 앞에 있는 공회원들에게 영원한 심판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성령 충만했던 스데반은 자신이 본 환상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전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분노 충만한 사람들의 행동이 57절에 나온다. 이들은 새번역은 "귀를 막고 큰 소리를 지르고서" 라고 번역했는데 원어는 개역처럼 "큰 소리를 지른 후에 그들의 귀를 막았다" 라고 되어 있다. 큰 소리를 지른 이유는 스데반이 더 이상 영광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귀를 막은 것은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스데반을 죽이려는 유대교 지도자들은 믿음이 없는 거룩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저들이 이렇게 분노하며 소리를 치고 귀를 막은 것은 저들의 입장에서는 거룩하고 경건한 행동이다.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자를 죽인 것이고 이번에는 또 자기들이 죽인 그 사람이 하나님 옆에 서 있는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라고 주장하니 이런 악한 자의 말은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로 자신들의 귀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귀를 막은 것이다.
저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하려는 자들이다. 우리가 오늘 말씀에 나온 스데반의 대적들을 잘못 이해하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저들의 문제는 무엇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헛된 열심으로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또 다시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처단하려는 것이다.
57절 뒷부분은 "일제히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라고 했다. 달려든다는 말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을 나타낸 말이다. 누가복음 8:33절을 비롯해서 다른 복음서에서도 군대 귀신이 들어간 돼지 떼들이 언덕을 정신없이 달려 내려가는 모습에 쓰였다. 사도행전 19:29절에서는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를 외치며 사람들이 극장으로 달려 들어간다고 할 때도 쓴 말이다. 따라서 이는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무리들이 떼거리로 스데반에게 정신없이 달려오는 모습이다. 그것도 일제히 달려온다고 했는데 모두가 만장일치로 한 마음이 되어 그렇게 달려온다는 것이다.